별난 보험 쏟아진다

입력 2001.10.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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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각종 위험에 대비하는 보험은 그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하기 마련입니다.
최근에는 군인보험에서 조기유학생보험에 심지어는 베이비시터 보험까지 갖가지 별난 보험들이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마는 그만큼 사회적으로 불안한 요소들이 많다고도 풀이되고 있습니다.
박유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아이를 맡은 베이비시터가 우는 아이의 다리를 매몰차게 때립니다.
그래도 그치지 않자 이번에는 머리를 후려칩니다.
아이가 먹어야 할 과자는 베이비시터가 먹어치웁니다.
부모가 설치한 몰래카메라에 잡힌 극단적인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런 불안을 떨치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 아이들의 상해나 물적 피해를 보상해 주는 베이비시터보험이 선을 보였습니다.
군에 간 자식이 제대할 때까지 노심초사 애를 태우는 부모들의 마음도 보험으로 상품화됐습니다.
군복무를 하며 각종 훈련이나 작업, 내무생활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로 숨지거나 장애를 입을 경우 보상해 주는 보험입니다.
⊙김응식(보험사 특종업무부 차장): 부모님은 물론이고 또 여성들의 입장에서 고무신 거꾸로 신지 않겠다는 뜻으로 남자친구를 위해 가입해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자: 이른바 왕따보험으로 불리는 자녀안심보험의 보상 범위도 최근 크게 늘어났습니다.
집단따돌림이나 유괴 등 강력범죄로 인한 피해는 물론 시력과 치아를 교정하는 치료비 또 학교급식으로 인한 식중독까지 보상해 주는 보험이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또 7살 이상 자녀가 해외 유학 중 다칠 경우 보상을 해 주는 조기 유학생보험도 등장했습니다.
자동차보험에도 자녀들에 대한 걱정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교통사고로 숨질 경우 유자녀의 학자금을 지급하는 자동차보험까지 선을 보였습니다.
⊙김일평(보험사 자동차기획팀 과장): 최근 들어서 교통사고는 줄고 있지만 사망사고와 같은 대형사고가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 반면에 우리나라 국민들 대부분이 자녀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기자: 내년 한일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관련 보험상품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습니다.
큰 걱정거리 중의 하나인 극성 축구팬 훌리건들의 난동에 대비해 일본에서는 경기장 주변 상인들을 위한 훌리건 보험이 등장했습니다.
또 우리나라에서도 축구는 물론 각종 운동 중에 일어나는 사고를 보상하는 월드컵종합보험이 선을 보였습니다.
보험은 이렇게 우리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유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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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난 보험 쏟아진다
    • 입력 2001-10-26 20:00:00
    뉴스투데이
⊙앵커: 각종 위험에 대비하는 보험은 그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하기 마련입니다. 최근에는 군인보험에서 조기유학생보험에 심지어는 베이비시터 보험까지 갖가지 별난 보험들이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마는 그만큼 사회적으로 불안한 요소들이 많다고도 풀이되고 있습니다. 박유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아이를 맡은 베이비시터가 우는 아이의 다리를 매몰차게 때립니다. 그래도 그치지 않자 이번에는 머리를 후려칩니다. 아이가 먹어야 할 과자는 베이비시터가 먹어치웁니다. 부모가 설치한 몰래카메라에 잡힌 극단적인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런 불안을 떨치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 아이들의 상해나 물적 피해를 보상해 주는 베이비시터보험이 선을 보였습니다. 군에 간 자식이 제대할 때까지 노심초사 애를 태우는 부모들의 마음도 보험으로 상품화됐습니다. 군복무를 하며 각종 훈련이나 작업, 내무생활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로 숨지거나 장애를 입을 경우 보상해 주는 보험입니다. ⊙김응식(보험사 특종업무부 차장): 부모님은 물론이고 또 여성들의 입장에서 고무신 거꾸로 신지 않겠다는 뜻으로 남자친구를 위해 가입해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자: 이른바 왕따보험으로 불리는 자녀안심보험의 보상 범위도 최근 크게 늘어났습니다. 집단따돌림이나 유괴 등 강력범죄로 인한 피해는 물론 시력과 치아를 교정하는 치료비 또 학교급식으로 인한 식중독까지 보상해 주는 보험이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또 7살 이상 자녀가 해외 유학 중 다칠 경우 보상을 해 주는 조기 유학생보험도 등장했습니다. 자동차보험에도 자녀들에 대한 걱정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교통사고로 숨질 경우 유자녀의 학자금을 지급하는 자동차보험까지 선을 보였습니다. ⊙김일평(보험사 자동차기획팀 과장): 최근 들어서 교통사고는 줄고 있지만 사망사고와 같은 대형사고가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 반면에 우리나라 국민들 대부분이 자녀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기자: 내년 한일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관련 보험상품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습니다. 큰 걱정거리 중의 하나인 극성 축구팬 훌리건들의 난동에 대비해 일본에서는 경기장 주변 상인들을 위한 훌리건 보험이 등장했습니다. 또 우리나라에서도 축구는 물론 각종 운동 중에 일어나는 사고를 보상하는 월드컵종합보험이 선을 보였습니다. 보험은 이렇게 우리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유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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