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의실 털이범 조심

입력 2001.10.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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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직장인에서부터 주부들까지 피로를 풀기 위해서 자주 찾는 곳이 바로 목욕탕이나 찜질방입니다.
그런데 이런 곳이 손님의 금품을 노리는 도둑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정홍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찜질방 탈의실입니다.
한 남자가 옷장에서 무언가를 꺼내 수건에 감춘 뒤 옆칸으로 갑니다.
수건 안에 있는 물건을 이용해 순식간에 옷장 세 곳을 연 뒤 옷장 안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세 곳의 옷장을 여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0여 초.
또다른 옷장을 털기 위해 두리번거리던 남자는 다른 손님이 가까이 오자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손님행세를 합니다.
절도전과 4범인 김 씨는 이같은 수법으로 서울과 경기지역의 찜질방을 돌며 손님들의 옷장 안에 있는 금품을 훔쳐왔습니다.
김 씨는 지난 2달 동안 25차례에 걸쳐 모두 1000여 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어왔습니다.
조사 결과 김 씨가 옷장을 열기 위해 열쇠 대신 사용한 도구는 바로 목공연장인 정이었습니다.
⊙피의자: (옷장 문틈) 자체가 넓은 데가 없습니다.
공구를 가져가서 여니깐 쉽게 열려서...
⊙기자: 김 씨는 똑같은 찜질방에서 다시 범행을 저지르다 폐쇄회로를 통해 얼굴을 확인하고 잠복중이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김 씨는 주로 인적이 뜸하고 감시가 소홀한 심야시간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처럼 찜질방이나 목욕탕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옷장 열쇠를 몰래 복사하거나 잠을 자고 있는 손님의 열쇠를 절단하는 등 그 수법도 매우 다양합니다.
따라서 업소측도 항상 비상입니다.
⊙임학만(대중목욕탕 주인): (손님들이) 귀중품을 많이 맡기기도 하고 안 맡기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인카메라 등으로 우리가 감시합니다.
⊙기자: 무엇보다 손님들이 자신의 귀중품을 업소측에 맡기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인데도 이를 실천하는 손님은 별로 없습니다.
⊙기자: 귀중품 있으면 어디 카운터에 맡기시나요?
⊙인터뷰: 안 맡기고 가지고 들어옵니다.
⊙인터뷰: 없어요.
⊙기자: 왜 안 맡기는 것입니까?
⊙인터뷰: 습관이요, 습관이 그렇게 돼 있어서...
⊙기자: 피로를 풀거나 건강을 위해 찾는 목욕탕과 찜질방.
조금은 귀찮더라도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최선입니다.
KBS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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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의실 털이범 조심
    • 입력 2001-10-26 20:00:00
    뉴스투데이
⊙앵커: 직장인에서부터 주부들까지 피로를 풀기 위해서 자주 찾는 곳이 바로 목욕탕이나 찜질방입니다. 그런데 이런 곳이 손님의 금품을 노리는 도둑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정홍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찜질방 탈의실입니다. 한 남자가 옷장에서 무언가를 꺼내 수건에 감춘 뒤 옆칸으로 갑니다. 수건 안에 있는 물건을 이용해 순식간에 옷장 세 곳을 연 뒤 옷장 안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세 곳의 옷장을 여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0여 초. 또다른 옷장을 털기 위해 두리번거리던 남자는 다른 손님이 가까이 오자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손님행세를 합니다. 절도전과 4범인 김 씨는 이같은 수법으로 서울과 경기지역의 찜질방을 돌며 손님들의 옷장 안에 있는 금품을 훔쳐왔습니다. 김 씨는 지난 2달 동안 25차례에 걸쳐 모두 1000여 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어왔습니다. 조사 결과 김 씨가 옷장을 열기 위해 열쇠 대신 사용한 도구는 바로 목공연장인 정이었습니다. ⊙피의자: (옷장 문틈) 자체가 넓은 데가 없습니다. 공구를 가져가서 여니깐 쉽게 열려서... ⊙기자: 김 씨는 똑같은 찜질방에서 다시 범행을 저지르다 폐쇄회로를 통해 얼굴을 확인하고 잠복중이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김 씨는 주로 인적이 뜸하고 감시가 소홀한 심야시간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처럼 찜질방이나 목욕탕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옷장 열쇠를 몰래 복사하거나 잠을 자고 있는 손님의 열쇠를 절단하는 등 그 수법도 매우 다양합니다. 따라서 업소측도 항상 비상입니다. ⊙임학만(대중목욕탕 주인): (손님들이) 귀중품을 많이 맡기기도 하고 안 맡기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인카메라 등으로 우리가 감시합니다. ⊙기자: 무엇보다 손님들이 자신의 귀중품을 업소측에 맡기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인데도 이를 실천하는 손님은 별로 없습니다. ⊙기자: 귀중품 있으면 어디 카운터에 맡기시나요? ⊙인터뷰: 안 맡기고 가지고 들어옵니다. ⊙인터뷰: 없어요. ⊙기자: 왜 안 맡기는 것입니까? ⊙인터뷰: 습관이요, 습관이 그렇게 돼 있어서... ⊙기자: 피로를 풀거나 건강을 위해 찾는 목욕탕과 찜질방. 조금은 귀찮더라도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최선입니다. KBS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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