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학교가 만든 기적

입력 2012.09.2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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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폐교 위기로까지 몰렸던 시골학교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농촌 학교의 장점을 살린 차별화된 수업으로 학생수가 크게 늘면서 마을의 모습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용인의 한 시골 초등학교.

수업시간이지만, 학생들은 교실이 아닌 학교 뒷산 밤나무로 향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알밤을 까면서 자연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실내 수업도 대부분 참여와 토론, 그리고 체험식으로 진행됩니다.

인형을 손수 만들어 내다 팔면서, 시장 경제를 익히고, 친구의 자화상을 나눠 그리며, 협동심과 상호 의견조율 과정을 배웁니다.

<인터뷰> 손혜민(1학년) : "저희 넷이 한조인데요, 거기서 가위바위보를 하자고 해서 결정됐는데 충만이가 이겨서요"

학부모가 가진 특기를 방과후 학습을 통해, 학생들에게 나눠주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희주(학생) : "친구 엄마다 보니까 더 재밌고 편안해요"

7년전 이 분교의 학생수는 고작 20여명.

폐교 위기까지 몰렸지만, 농촌의 장점을 살린 특성화 수업이 입소문을 타면서 학생수가 5배 이상 늘었습니다.

<인터뷰> 송주섭(두창초교장) : "아동들이 선생님들하고 같이 이렇게 협동해서 해나가면서 흥미를 많이 느끼는거 같습니다."

학교는 마을의 풍경도 바꿔놨습니다.

전학을 위해, 도시에서 이사를 오는 가정이 늘면서, 적막했던 농촌 마을에 새로운 주택 단지가 하나 둘 생겨나고 있습니다.

덕분에 해마다 감소하던 마을 인구수도 최근 2년 사이 30% 넘게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나영주(학부모/서울 강남 이주) : "여기 두창리 아이들은 정말 행복하게 뛰어놀거든요. 그런거 볼 때마다 안도감을 느끼죠."

양평의 이 농촌 학교도 주입식 경쟁 교육 대신, 학생의 자발적 참여을 유도하는 혁신교육을 도입하면서, 서울 학생들의 전학 희망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사교육과 과열경쟁에 지친 도시 학부모들이 새로운 공교육을 찾아 보금자리를 옮기는 겁니다.

<인터뷰> 이난영(학부모) : "아이들이 학교를 가고 싶어하고, 또 너무 즐거워해요."

시골 학교의 작은 기적이 '공교육 바로서기'의 의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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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골학교가 만든 기적
    • 입력 2012-09-28 21:53:45
    뉴스9(경인)
<앵커 멘트> 폐교 위기로까지 몰렸던 시골학교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농촌 학교의 장점을 살린 차별화된 수업으로 학생수가 크게 늘면서 마을의 모습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용인의 한 시골 초등학교. 수업시간이지만, 학생들은 교실이 아닌 학교 뒷산 밤나무로 향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알밤을 까면서 자연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실내 수업도 대부분 참여와 토론, 그리고 체험식으로 진행됩니다. 인형을 손수 만들어 내다 팔면서, 시장 경제를 익히고, 친구의 자화상을 나눠 그리며, 협동심과 상호 의견조율 과정을 배웁니다. <인터뷰> 손혜민(1학년) : "저희 넷이 한조인데요, 거기서 가위바위보를 하자고 해서 결정됐는데 충만이가 이겨서요" 학부모가 가진 특기를 방과후 학습을 통해, 학생들에게 나눠주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희주(학생) : "친구 엄마다 보니까 더 재밌고 편안해요" 7년전 이 분교의 학생수는 고작 20여명. 폐교 위기까지 몰렸지만, 농촌의 장점을 살린 특성화 수업이 입소문을 타면서 학생수가 5배 이상 늘었습니다. <인터뷰> 송주섭(두창초교장) : "아동들이 선생님들하고 같이 이렇게 협동해서 해나가면서 흥미를 많이 느끼는거 같습니다." 학교는 마을의 풍경도 바꿔놨습니다. 전학을 위해, 도시에서 이사를 오는 가정이 늘면서, 적막했던 농촌 마을에 새로운 주택 단지가 하나 둘 생겨나고 있습니다. 덕분에 해마다 감소하던 마을 인구수도 최근 2년 사이 30% 넘게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나영주(학부모/서울 강남 이주) : "여기 두창리 아이들은 정말 행복하게 뛰어놀거든요. 그런거 볼 때마다 안도감을 느끼죠." 양평의 이 농촌 학교도 주입식 경쟁 교육 대신, 학생의 자발적 참여을 유도하는 혁신교육을 도입하면서, 서울 학생들의 전학 희망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사교육과 과열경쟁에 지친 도시 학부모들이 새로운 공교육을 찾아 보금자리를 옮기는 겁니다. <인터뷰> 이난영(학부모) : "아이들이 학교를 가고 싶어하고, 또 너무 즐거워해요." 시골 학교의 작은 기적이 '공교육 바로서기'의 의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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