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버스기사 폭행…처벌은 솜방망이 수준

입력 2012.10.0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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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젯밤 만취상태로 마을버스에 탄 승객이 운전기사를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최근 이같은 버스 기사 폭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지만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입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버스 카드 단말기에 교통 카드를 대보던 승객.

갑자기 기사에게 거세게 항의하더니, 급기야 주먹으로 기사의 얼굴을 때립니다.

승객들이 황급히 버스 바깥으로 데리고 나갔지만, 또다시 버스에 올라 기사를 위협합니다.

이 60대 남성은 이 같은 만취 상태로 마을버스에서 10여 분 간 난동을 부렸습니다.

<녹취> 마을 버스 기사: "시속 한 2,30 킬로 됐는데 앞차 거리도 한 4,5미터 정도 있었고 그리고 안경이 벗겨지는 바람에 자칫 사고가..."

지난 3월에는 달리는 시내 버스 안에서 김밥을 먹던 승객이 이를 제지하던 기사에게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버스 기사 폭행은 다른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버스 요금 문제로 승객이 운전중인 기사를 폭행해 버스가 인도로 돌진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버스기사 :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지금도 그것(사고)을 생각하면 마음이 불안해요."

이 같은 위험성 때문에 지난 2007년 운전 중인 기사를 폭행하면 5년 이상의 징역과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처벌을 강화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한 해 동안 일어난 3천5백 여 건의 버스기사 폭행 사건 가운데 90% 이상이 단순 폭행으로 처리됐습니다.

잇따르는 버스기사 폭행, 기사와 승객 모두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처벌은 여전히 솜방망이 수준입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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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버스기사 폭행…처벌은 솜방망이 수준
    • 입력 2012-10-02 2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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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젯밤 만취상태로 마을버스에 탄 승객이 운전기사를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최근 이같은 버스 기사 폭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지만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입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버스 카드 단말기에 교통 카드를 대보던 승객. 갑자기 기사에게 거세게 항의하더니, 급기야 주먹으로 기사의 얼굴을 때립니다. 승객들이 황급히 버스 바깥으로 데리고 나갔지만, 또다시 버스에 올라 기사를 위협합니다. 이 60대 남성은 이 같은 만취 상태로 마을버스에서 10여 분 간 난동을 부렸습니다. <녹취> 마을 버스 기사: "시속 한 2,30 킬로 됐는데 앞차 거리도 한 4,5미터 정도 있었고 그리고 안경이 벗겨지는 바람에 자칫 사고가..." 지난 3월에는 달리는 시내 버스 안에서 김밥을 먹던 승객이 이를 제지하던 기사에게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버스 기사 폭행은 다른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버스 요금 문제로 승객이 운전중인 기사를 폭행해 버스가 인도로 돌진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버스기사 :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지금도 그것(사고)을 생각하면 마음이 불안해요." 이 같은 위험성 때문에 지난 2007년 운전 중인 기사를 폭행하면 5년 이상의 징역과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처벌을 강화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한 해 동안 일어난 3천5백 여 건의 버스기사 폭행 사건 가운데 90% 이상이 단순 폭행으로 처리됐습니다. 잇따르는 버스기사 폭행, 기사와 승객 모두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처벌은 여전히 솜방망이 수준입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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