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층 최다 질병 정신질환 심각…제때 치료해야

입력 2012.10.0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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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빈곤층이 가장 많이 앓는 질병이 정신질환입니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치료도 제 때 못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모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년 넘게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여성입니다.

건물 청소일로 생계를 유지하는데, 병원비가 부담입니다.

<녹취> 신OO(정신분열증 환자) : "(음성변조) 큰 집 한 채 값, 2층 집 한 채 값 날렸어. 그래가지고 한 10년을 출퇴근하면서 계속 통원치료 했거든요."

저소득층 의료급여 대상자의 진료비 1위가 바로 정신분열증입니다.

가난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우울증이나 뇌 질환으로 이어지고 술에 중독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제때 치료를 받지 않아 병을 키우기 일쑤입니다.

처음 증상이 나타난 뒤 첫 치료가 이뤄지기까지 평균 1년 반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녹취> 김OO(정신분열증 환자) : "도중에 (약을) 안 먹고 좀 그랬죠. 그 다음 바로 안 좋더라고요. 응급실에도 몇 번 갔었고..."

정신질환이 심해지면 직장 생활도 어려워져서, 3분의 2는 치료 도중 빈곤층으로 전락합니다.

간병도 어렵기 때문에 굳이 필요 없는데도 요양시설에 입소하는 환자가 35% 이상을 차지합니다.

장기 입원이 늘어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을 주자, 정부는 의료 급여 환자의 하루 치료비를 2천7백 원 남짓으로 묶어놓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효과가 좋은 비싼 약을 처방 받는 것도 어려워져, 빈곤층은 정신질환에서 쉽게 벗어나기도 어렵습니다.

<인터뷰> 이민수(고려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편견을 버리고 다가가서 치료를 잘 하고, 우리가 같이 품으면서 함께 가야 될 병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빈곤이 정신질환 악화와 무차별 입원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속에서 우리나라 정신과 병상 증가율은 OECD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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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곤층 최다 질병 정신질환 심각…제때 치료해야
    • 입력 2012-10-09 22: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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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빈곤층이 가장 많이 앓는 질병이 정신질환입니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치료도 제 때 못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모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년 넘게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여성입니다. 건물 청소일로 생계를 유지하는데, 병원비가 부담입니다. <녹취> 신OO(정신분열증 환자) : "(음성변조) 큰 집 한 채 값, 2층 집 한 채 값 날렸어. 그래가지고 한 10년을 출퇴근하면서 계속 통원치료 했거든요." 저소득층 의료급여 대상자의 진료비 1위가 바로 정신분열증입니다. 가난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우울증이나 뇌 질환으로 이어지고 술에 중독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제때 치료를 받지 않아 병을 키우기 일쑤입니다. 처음 증상이 나타난 뒤 첫 치료가 이뤄지기까지 평균 1년 반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녹취> 김OO(정신분열증 환자) : "도중에 (약을) 안 먹고 좀 그랬죠. 그 다음 바로 안 좋더라고요. 응급실에도 몇 번 갔었고..." 정신질환이 심해지면 직장 생활도 어려워져서, 3분의 2는 치료 도중 빈곤층으로 전락합니다. 간병도 어렵기 때문에 굳이 필요 없는데도 요양시설에 입소하는 환자가 35% 이상을 차지합니다. 장기 입원이 늘어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을 주자, 정부는 의료 급여 환자의 하루 치료비를 2천7백 원 남짓으로 묶어놓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효과가 좋은 비싼 약을 처방 받는 것도 어려워져, 빈곤층은 정신질환에서 쉽게 벗어나기도 어렵습니다. <인터뷰> 이민수(고려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편견을 버리고 다가가서 치료를 잘 하고, 우리가 같이 품으면서 함께 가야 될 병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빈곤이 정신질환 악화와 무차별 입원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속에서 우리나라 정신과 병상 증가율은 OECD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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