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비속어·은어’ 난무…“스스로 정화해요”

입력 2012.10.0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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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속어와 은어가 난무하는 청소년들의 대화를 듣을 때면 이해하기가 힘드시죠.

거친 언어습관을 바로 잡기 위해 학생들 스스로가 나섰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중생들의 방과 후 대화.

줄임말과 상대방을 비하하는 표현이 예사로 들어갑니다.

<녹취> 중학생(음성변조) : "걔랑 사귀는 애가 ○○인데(매우 잘생겼는데) 왜 사귀는지 모르겠다고. XX이지, 못생긴 △△△(품행이 나쁜 여성) 같은 게…."

SNS로 채팅을 할 때는 자주 쓰는 단어는 첫 글자만 적거나, 아예 자음만 쓰기도합니다.

일상화된 거친 표현을 바로잡기 위해 이 학교에서는 지난해 20여명의 학생들이 바른말 동아리를 만들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순우리말을 찾아내는 한편 비속어와 이를 대체할 순화된 표현 30여 가지도 제안했습니다.

<녹취> "'화떡(화장품을 떡칠하다)'은 무슨 단어로 바꿀 수 있을까? 순화해봐 한번. (밀가루 화장)?"

<인터뷰> 오슬기(서울 경희여중 3학년) : "순화해서 쓰거나 상대방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하고, 욕도 많이 줄었어요."

욕설과 비속어는 인터넷과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청소년들은 서로 따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김선철(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 "또래 문화의 영향이 크고, 자기 통제력이 약한 친구들이 욕설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청소년의 73.4%가 "매일 욕설을 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로 비속어 사용은 일상이 된 상황.

전문가들은 스스로 바른 언어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말은 곧 그 사람의 품격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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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비속어·은어’ 난무…“스스로 정화해요”
    • 입력 2012-10-09 22:05:34
    뉴스 9
<앵커 멘트> 비속어와 은어가 난무하는 청소년들의 대화를 듣을 때면 이해하기가 힘드시죠. 거친 언어습관을 바로 잡기 위해 학생들 스스로가 나섰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중생들의 방과 후 대화. 줄임말과 상대방을 비하하는 표현이 예사로 들어갑니다. <녹취> 중학생(음성변조) : "걔랑 사귀는 애가 ○○인데(매우 잘생겼는데) 왜 사귀는지 모르겠다고. XX이지, 못생긴 △△△(품행이 나쁜 여성) 같은 게…." SNS로 채팅을 할 때는 자주 쓰는 단어는 첫 글자만 적거나, 아예 자음만 쓰기도합니다. 일상화된 거친 표현을 바로잡기 위해 이 학교에서는 지난해 20여명의 학생들이 바른말 동아리를 만들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순우리말을 찾아내는 한편 비속어와 이를 대체할 순화된 표현 30여 가지도 제안했습니다. <녹취> "'화떡(화장품을 떡칠하다)'은 무슨 단어로 바꿀 수 있을까? 순화해봐 한번. (밀가루 화장)?" <인터뷰> 오슬기(서울 경희여중 3학년) : "순화해서 쓰거나 상대방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하고, 욕도 많이 줄었어요." 욕설과 비속어는 인터넷과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청소년들은 서로 따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김선철(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 "또래 문화의 영향이 크고, 자기 통제력이 약한 친구들이 욕설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청소년의 73.4%가 "매일 욕설을 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로 비속어 사용은 일상이 된 상황. 전문가들은 스스로 바른 언어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말은 곧 그 사람의 품격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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