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 미끼 투자금 285억 가로챈 일당 검거

입력 2012.10.12 (07:11) 수정 2012.10.1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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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코스닥에 등록될 주식을 미리 살 수 있다.'

투자자에게 이만큼 솔깃한 제안도 없을 텐데요,

이같은 꼬임에 빠져 전국에서 2 천명이 넘는 투자자가 기술력도 없는 환경 업체 2곳에 수백억 원을 투자했다 돈을 날렸습니다.

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돗물 정수 슬러지를 재활용해 벽돌같은 건축용 내장재를 만든다.' 는 51 살 박 모 씨의 공장.

박 씨와 함께 사기 혐의로 붙잡힌 47 살 김 모 씨 등은 '박 씨의 정수 슬러지 처리 업체가 3 년 안에 코스닥에 등록된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습니다.

<인터뷰> 박건홍(부산청 금융범죄수사대장) : "해양 투기가 금지되면서 정수장에서 슬러지를 돈을 받고 수거하고, 이것을 재료로 제품을 만드는 이중적 수입구조라고 속였습니다."

이어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박 씨 업체와 합병될 회사라며, 준공도 안 된 또 다른 업체를 소개합니다.

은퇴한 노인과 가정 주부 등 피해자 2 천 300 여명이 두 개 업체에 투자한 돈은 무려 285 억원에 이릅니다.

<녹취> 피해 투자자(음성 변조) : "수돗물은 계속 먹잖아요? 거기서 찌꺼기는 계속 나오니까 일은 계속 한다고 하면 그 회사가 수입이 많이 나올 거라 생각하고."

그러나 경찰 조사결과 이 업체는 슬러지 가공 기술이 없는데다, 높은 연료비 부담으로 제품 생산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이들의 사기 행각은 지난해, 박 씨가 처리 못한 슬러지를 무단 매립했다 적발되면서 들통이 났습니다.

경찰은 바이오나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사업성이 확인 안된 미래 산업에 투자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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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 등록 미끼 투자금 285억 가로챈 일당 검거
    • 입력 2012-10-12 07:11:19
    • 수정2012-10-12 09: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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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코스닥에 등록될 주식을 미리 살 수 있다.' 투자자에게 이만큼 솔깃한 제안도 없을 텐데요, 이같은 꼬임에 빠져 전국에서 2 천명이 넘는 투자자가 기술력도 없는 환경 업체 2곳에 수백억 원을 투자했다 돈을 날렸습니다. 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돗물 정수 슬러지를 재활용해 벽돌같은 건축용 내장재를 만든다.' 는 51 살 박 모 씨의 공장. 박 씨와 함께 사기 혐의로 붙잡힌 47 살 김 모 씨 등은 '박 씨의 정수 슬러지 처리 업체가 3 년 안에 코스닥에 등록된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습니다. <인터뷰> 박건홍(부산청 금융범죄수사대장) : "해양 투기가 금지되면서 정수장에서 슬러지를 돈을 받고 수거하고, 이것을 재료로 제품을 만드는 이중적 수입구조라고 속였습니다." 이어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박 씨 업체와 합병될 회사라며, 준공도 안 된 또 다른 업체를 소개합니다. 은퇴한 노인과 가정 주부 등 피해자 2 천 300 여명이 두 개 업체에 투자한 돈은 무려 285 억원에 이릅니다. <녹취> 피해 투자자(음성 변조) : "수돗물은 계속 먹잖아요? 거기서 찌꺼기는 계속 나오니까 일은 계속 한다고 하면 그 회사가 수입이 많이 나올 거라 생각하고." 그러나 경찰 조사결과 이 업체는 슬러지 가공 기술이 없는데다, 높은 연료비 부담으로 제품 생산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이들의 사기 행각은 지난해, 박 씨가 처리 못한 슬러지를 무단 매립했다 적발되면서 들통이 났습니다. 경찰은 바이오나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사업성이 확인 안된 미래 산업에 투자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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