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경 단정 구조 중 전복…5명 사망·1명 중태

<앵커 멘트>

제주 앞바다에서 침수된 외국 화물선을 구조하던 제주 해경 단정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뒤집혔습니다.

중국인 2명 등 외국인 선원 5명이 숨지고 해경 대원 1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강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 차귀도 남서쪽 28㎞ 해상입니다.

흰 거품이 이는 높은 파도 한가운데 제주해경 고속 단정 1척이 뒤집혀 있습니다.

또 다른 고속 단정이 위태롭게 파도를 헤치며 접근하고, 바다에 빠져 있는 해경 대원과 선원들을 구조해냅니다.

해경 고속 단정이 뒤집힌 시각은 오늘 낮 12시 26분쯤,

침수된 말레이시아 선적의 화물선 선원을 구조해 해경 경비정으로 돌아오던 중이었습니다.

<녹취> 방석재(경사/사고 단정 운항자) : "우현 현 쪽으로 파도가 또 치는 바람에 저희도 어떻게 손쓸 방법도 없이 단정이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이 사고로 고속 단정에 타고 있던 외국인 선원 11명과 해경 대원 6명 등 17명 가운데 선원 5명이 숨지고 해경 대원 1명이 중태입니다.

단정 정원 11명보다 6명이 더 탄 것입니다.

<녹취> 조준억(제주해양경찰서장) : "화물선이 침몰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대원들이 자기 생명도 담보할 수 없는 상태에서 한 명이라도 더 많이 구조하기 위한 불가피한 현장의 안타까운 선택이었습니다."

바다에는 최대 4미터의 높은 파도가 일었고 풍랑주의보도 내려져 있었습니다.

사고해역 상공입니다. 침수돼 선원들의 구조를 요청했던 화물선은 높은 파도에 침몰됐습니다.

해경은 수사본부를 설치해 사고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강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