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마치 ‘미용 성형’처럼…양악 수술 피해 급증

입력 2012.11.0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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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각진 턱이 이렇게 변했네요, 버스나 지하철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양악수술 광곱니다.



최근 연예인들의 수술 성공담이 가세하면서 양악수술을 하는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는데요, 하지만 잘 알고보면 자칫 목숨을 잃을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수술입니다.



박광식 의학전문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1년 전 양악수술을 받은 30대 남성, 위턱과 아래턱이 맞지 않아 이가 다물어지질 않습니다.



이 때문에 라면 면발조차 끊을 수 없어 음식을 제대로 먹지도 못합니다.



게다가 안면 신경이 마비돼 음식이 흘러도 모릅니다.



<인터뷰> 양악수술 피해자 : "전혀 느낌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밥을 먹다가 항상 휴지를 앞에 두고 있어요. 먹고 닦고 먹고 닦고 이런 식으로…"



원래 양악수술은 턱이 어긋나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거나 얼굴 뼈 기형이 심한 환자를 위한 수술입니다.



아래턱과 위턱을 원하는 만큼 잘라내고 다시 껴 맞춥니다.



쇠 판과 나사를 이용해 고정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수많은 혈관과 신경을 건드릴 수밖에 없는 위험한 수술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용 목적의 성형 수술로 변질돼 정상적인 턱을 가진 사람도 무차별적으로 수술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갑성(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 : "간단한 수술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쌍 꺼풀 수술을 우리 외과의 맹장수술에 비교한다면 아마 양악수술은 대장암이나 위암을 수술한다고 하면 비교가 될 것 같고… "



이러다 보니 양악수술 피해 상담건수도 해마다 배 가까이 증가해 올해만 91건이 발생했습니다.



단순히 감각이상뿐만 아니라 숨이 막혀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호(서울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 "뼈에도 붙어있는 살을 많이 박리해야 됩니다. 부종이 많이 생기고 피부하고 뼈하고 붙어있는 혈관이 끊어지게 되기 때문에 그런 데서 피가 또 계속 삼출되고, 결국은 기도폐쇄를 일으키거나…"



양악전문병원 한 곳에서 이뤄지는 한 해 수술건수만 어림잡아 9백여 건, 생명을 담보로 한 줄타기가 아무런 통제도 없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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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마치 ‘미용 성형’처럼…양악 수술 피해 급증
    • 입력 2012-11-01 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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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각진 턱이 이렇게 변했네요, 버스나 지하철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양악수술 광곱니다.

최근 연예인들의 수술 성공담이 가세하면서 양악수술을 하는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는데요, 하지만 잘 알고보면 자칫 목숨을 잃을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수술입니다.

박광식 의학전문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1년 전 양악수술을 받은 30대 남성, 위턱과 아래턱이 맞지 않아 이가 다물어지질 않습니다.

이 때문에 라면 면발조차 끊을 수 없어 음식을 제대로 먹지도 못합니다.

게다가 안면 신경이 마비돼 음식이 흘러도 모릅니다.

<인터뷰> 양악수술 피해자 : "전혀 느낌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밥을 먹다가 항상 휴지를 앞에 두고 있어요. 먹고 닦고 먹고 닦고 이런 식으로…"

원래 양악수술은 턱이 어긋나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거나 얼굴 뼈 기형이 심한 환자를 위한 수술입니다.

아래턱과 위턱을 원하는 만큼 잘라내고 다시 껴 맞춥니다.

쇠 판과 나사를 이용해 고정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수많은 혈관과 신경을 건드릴 수밖에 없는 위험한 수술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용 목적의 성형 수술로 변질돼 정상적인 턱을 가진 사람도 무차별적으로 수술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갑성(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 : "간단한 수술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쌍 꺼풀 수술을 우리 외과의 맹장수술에 비교한다면 아마 양악수술은 대장암이나 위암을 수술한다고 하면 비교가 될 것 같고… "

이러다 보니 양악수술 피해 상담건수도 해마다 배 가까이 증가해 올해만 91건이 발생했습니다.

단순히 감각이상뿐만 아니라 숨이 막혀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호(서울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 "뼈에도 붙어있는 살을 많이 박리해야 됩니다. 부종이 많이 생기고 피부하고 뼈하고 붙어있는 혈관이 끊어지게 되기 때문에 그런 데서 피가 또 계속 삼출되고, 결국은 기도폐쇄를 일으키거나…"

양악전문병원 한 곳에서 이뤄지는 한 해 수술건수만 어림잡아 9백여 건, 생명을 담보로 한 줄타기가 아무런 통제도 없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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