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공사장 흙이 기름 범벅…발암 물질 검출

입력 2012.11.0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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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원과 인천을 잇는 지하철 공사 현장에서 기름에 오염된 흙이 다량으로 발견됐습니다.

이 흙에선 발암물질도 검출됐습니다.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원과 인천을 잇는 지하철 공사현장. 터 파기가 한창입니다.

현장에서 퍼낸 흙은 화물차에 실려 또다른 장소로 옮겨집니다.

공사 현장 바닥에 깔려있는 흙입니다.

색깔은 회백색으로 변색됐고, 기름 냄새가 진동합니다.

인천녹색연합은 이 곳의 토양을 채취해 연구기관에 정밀 조사를 의뢰한 결과 발암 물질인 크실렌은 기준치보다 2배, 석유계 총탄화수소인 TPH는 기준치보다 1.5배 이상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한광용(환경분석학 박사) : "순간독성이 아주 큰 물질입니다. 예를 들어서 단순한 두통만 일으키는 게 아니고 신경까지도 자극할 수 있는 이런 물질들이죠."

지하철 시공사도 자체적인 조사를 통해 기름에 오염된 흙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되자, 일부 구간의 공사를 중단시켰습니다.

<인터뷰> 장경환(수인선공사 현장소장) : "세 차례에 걸쳐 조사까지 했었는데 그때는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고 냄새나고 기준치 이하로 발견됐을 뿐이었기 때문에 전문적인 기관에 의뢰를 해보자는 상황까지 갔습니다."

이 공사 현장은 지난 2000년, 오염정화작업이 이뤄진 미군부대 유류저장고 터와는 불과 백여미터 떨어진 곳입니다.

그런데도 철도시설공단과 자치단체는 사전에 토양 오염 조사 한 번 없이 공사를 강행해왔다고, 환경단체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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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공사장 흙이 기름 범벅…발암 물질 검출
    • 입력 2012-11-01 22:11:42
    뉴스 9
<앵커 멘트> 수원과 인천을 잇는 지하철 공사 현장에서 기름에 오염된 흙이 다량으로 발견됐습니다. 이 흙에선 발암물질도 검출됐습니다.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원과 인천을 잇는 지하철 공사현장. 터 파기가 한창입니다. 현장에서 퍼낸 흙은 화물차에 실려 또다른 장소로 옮겨집니다. 공사 현장 바닥에 깔려있는 흙입니다. 색깔은 회백색으로 변색됐고, 기름 냄새가 진동합니다. 인천녹색연합은 이 곳의 토양을 채취해 연구기관에 정밀 조사를 의뢰한 결과 발암 물질인 크실렌은 기준치보다 2배, 석유계 총탄화수소인 TPH는 기준치보다 1.5배 이상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한광용(환경분석학 박사) : "순간독성이 아주 큰 물질입니다. 예를 들어서 단순한 두통만 일으키는 게 아니고 신경까지도 자극할 수 있는 이런 물질들이죠." 지하철 시공사도 자체적인 조사를 통해 기름에 오염된 흙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되자, 일부 구간의 공사를 중단시켰습니다. <인터뷰> 장경환(수인선공사 현장소장) : "세 차례에 걸쳐 조사까지 했었는데 그때는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고 냄새나고 기준치 이하로 발견됐을 뿐이었기 때문에 전문적인 기관에 의뢰를 해보자는 상황까지 갔습니다." 이 공사 현장은 지난 2000년, 오염정화작업이 이뤄진 미군부대 유류저장고 터와는 불과 백여미터 떨어진 곳입니다. 그런데도 철도시설공단과 자치단체는 사전에 토양 오염 조사 한 번 없이 공사를 강행해왔다고, 환경단체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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