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푸어 대책 ‘신탁후 재임대’ 신청 전무

입력 2012.11.17 (21:50) 수정 2012.11.1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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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은행이 하우스푸어 대책으로 신탁 후 재임대 제도를 시행한지 2주가 지났습니다.



그런데 마감 결과 신청자가 단 한명도 없었는데요.



무슨 문제가 있는건지 이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년 전 집을 담보로 2억 원 넘게 대출을 받은 김모 씨.



이자를 석 달 연체하자 은행은 집을 경매에 넘긴다고 통보했습니다.



<인터뷰> 김 00(하우스푸어) : "급매로 내놨는데도 집을 보러오는 사람조차도 없더라고요. (이자가) 감당이 안돼서 카드대출에 일반 사금융 대출에..."



이런 하우스푸어의 구제책으로 우리은행이 내놨던 제도가 ’신탁 후 재임대’.



은행에 집 소유권을 넘긴 뒤 신탁 기간 동안 4% 대의 임대료를 내면서 집에 계속 사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이 ’신탁 후 재임대’ 프로그램의 1차 신청을 받은 결과, 신청자는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신청 조건을 상환 능력이 있고 다중채무가 없는 사람으로 한정하다보니 신청자격이 있는 사람이 7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녹취> 우리은행 관계자 : "한국인의 정서상 소유권이 사라진다는 측면에서 고객들이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대출자 입장에선 원금 감면 없이 상환 기한만 늘려줘 근본적 대책은 되지 못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금융기관도) 과도하게 많은 대출을 해 준 잘못이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금융기관도 일정 정도의 손실을 부담해야 됩니다."



우리은행은 현재로서는 조건 변경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하우스푸어 대책이 효과 없이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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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우스푸어 대책 ‘신탁후 재임대’ 신청 전무
    • 입력 2012-11-17 21:50:28
    • 수정2012-11-17 21: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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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은행이 하우스푸어 대책으로 신탁 후 재임대 제도를 시행한지 2주가 지났습니다.

그런데 마감 결과 신청자가 단 한명도 없었는데요.

무슨 문제가 있는건지 이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년 전 집을 담보로 2억 원 넘게 대출을 받은 김모 씨.

이자를 석 달 연체하자 은행은 집을 경매에 넘긴다고 통보했습니다.

<인터뷰> 김 00(하우스푸어) : "급매로 내놨는데도 집을 보러오는 사람조차도 없더라고요. (이자가) 감당이 안돼서 카드대출에 일반 사금융 대출에..."

이런 하우스푸어의 구제책으로 우리은행이 내놨던 제도가 ’신탁 후 재임대’.

은행에 집 소유권을 넘긴 뒤 신탁 기간 동안 4% 대의 임대료를 내면서 집에 계속 사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이 ’신탁 후 재임대’ 프로그램의 1차 신청을 받은 결과, 신청자는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신청 조건을 상환 능력이 있고 다중채무가 없는 사람으로 한정하다보니 신청자격이 있는 사람이 7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녹취> 우리은행 관계자 : "한국인의 정서상 소유권이 사라진다는 측면에서 고객들이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대출자 입장에선 원금 감면 없이 상환 기한만 늘려줘 근본적 대책은 되지 못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금융기관도) 과도하게 많은 대출을 해 준 잘못이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금융기관도 일정 정도의 손실을 부담해야 됩니다."

우리은행은 현재로서는 조건 변경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하우스푸어 대책이 효과 없이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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