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연평도 포격 2년…방위 태세는?

입력 2012.11.2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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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정경식(상사/당시 해병 연평부대 소속) : "굉음과 함께 (포탄이)떨어지는 상황이었고 그와 동시에 화염이 발생했습니다."



<녹취> 김정수(대위/당시 해병 연평부대 중대장) : "숨거나 피하지 않았습니다. 그 상황에서도 우리는 일치단결해서 적과 싸워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적의 포탄을 뚫고 대응사격."



<앵커 멘트>



내일이면 연평도 포격 도발이 일어난 지 꼭 2년이 됩니다.



오늘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북한의 기습 도발로 순국한 전사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식이 펼쳐졌고, 서울에서는 범국민대회도 열려 북한의 무력 도발을 규탄했습니다.



오늘 <이슈 앤 뉴스>에서는 서북도서의 남북 군사 대치 상황과 함께 우리 군의 대응태세 등을 자세히 알아봅니다.



먼저, 포연에 휩싸였던 연평도를 김용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해병대원들이 포격 진지로 달려갑니다.



K 9 자주포 긴급 점검부터 발사 준비 완료까지 주어진 시간은 단 5분.



2년 전 포격 도발 같은 돌발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실전과 같은 훈련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김보람(상병/해병대 연평부대) : "우리는 준비돼있습니다. 적이 다시 한번 도발한다면 모조리 가루로 만들어버리 겠습니다."



어둠을 뚫고 전차와 기관총, 유탄발사기 등 중화기가 일제히 불을 내뿜습니다.



연평도 포격 도발 2년이 지난 지금도 이곳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북 도발에 대비해 주 야간 실탄 사격을 매일 실시하는 등 훈련도 한층 강화됐습니다.



연평도 해안 경계 근무도 엄중해졌습니다.



<인터뷰> 김지용(상병/해병대 연평부대) : "적이 언제든지 도발할 수 있으므로 저의 가족을 지킨다는 심정으로 한치의 빈틈없이 경계근무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연평도 곳곳에서는 그날의 상흔을 딛고 재건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택 30동이 신축됐고, 2백여 채가 보수됐습니다.



포격을 당했던 건물 3채는 그대로 보존해 ’안보 교육장’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김진영(연평도 주민) : "서로 돕고 의지하는 그런 것들이 새록새록 새롭게 돼요. 뭘 하나 해도 하나하나 쌓아 올리는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연평도는 긴장감 속에 평온한 삶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은 서북 도서 일대의 군사 지도를 완전히 바꿔놨습니다.



팽팽히 대치하고 있는 남북 군사력 현황을 박진영 기자가 디지털스튜디오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남북한의 군사력이 집중돼 ’화약고’로 불리는 서해 5도 지역의 모습입니다.



북한은 NLL 위쪽을 중심으로 자주포와 방사포 등 각종 해안포를 집중 배치해놨습니다.



올해 초엔 공기부양정 60여 척을 수용할 수 있는 기지를 최전방 고암포 지역에 완공했습니다.



공기부양정은 선박이 접근할 수 없는 좁은 통로를 통해 은밀하게 침투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후방에 있던 공격형 헬기 수십 여대를 태탄 비행장에 전진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맞서 우리는 과연 어떤 대비책을 만들어놨을까요?



지난 2년 동안 해병대의 화력과 인원이 크게 보강됐는데요,



먼저, 연평도 포격 당시 불을 뿜었던 K-9 자주포를 3배 이상 늘려 배치했습니다.



로켓 36발을 장착한 국산 다연장로켓 ’구룡’도 첫 실전 배치됐습니다.



북측 공기부양정에 대비해 해상작전헬기 등이 투입돼 공중 작전능력도 향상됐습니다.



해병대 병력은 천 명 늘어 5천여 명 수준으로 보강되는 등 서해 5도 지역 요새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북한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스파이크 미사일과 북측을 24시간 감시할 전술 비행선은 내년쯤 투입될 전망입니다.



이처럼 인력과 장비가 보강됐지만 북한은 언제든지 또 다른 국지 도발을 감행할 수 있습니다.



최근 북한군의 동향을 계속해서 이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평도 포격 2년을 앞두고 북한은 도발의 책임을 남측으로 돌리며 위협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거짓으로 포장된 연평도 승전 기념식 추태는 제2의 연평도 불바다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포격 사건 이후 서해에서는 북한군의 훈련 강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장사정포의 경우 동굴 진지에서 나와 발사 후 복귀까지 30분 정도 걸리지만 북한군은 이를 절반으로 단축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해 초도에선 기습점령을 가정한 대규모 상륙훈련도 하고 있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입니다.



올 들어 48차례나 군부대를 시찰한 김정은 제1비서는 군 고위직 인사에 대한 충성심 검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북한 군부가 존재 가치를 과시하거나 북한이 내부의 체제 불만을 대외로 돌리기 위해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유호열(고려대 북한학과) : "자신들의 가치를 최상위로 높이는 데는 아직도 도발이 필요한 수단이다 그런 판단에서 북한이 내적 요인과 대외적 측면 고려해서 협박 수위 높이는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오늘 북한이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도발할 수 있다며 우리 군의 철저한 대비 태세를 주문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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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연평도 포격 2년…방위 태세는?
    • 입력 2012-11-22 22:02:43
    뉴스 9
<녹취> 정경식(상사/당시 해병 연평부대 소속) : "굉음과 함께 (포탄이)떨어지는 상황이었고 그와 동시에 화염이 발생했습니다."

<녹취> 김정수(대위/당시 해병 연평부대 중대장) : "숨거나 피하지 않았습니다. 그 상황에서도 우리는 일치단결해서 적과 싸워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적의 포탄을 뚫고 대응사격."

<앵커 멘트>

내일이면 연평도 포격 도발이 일어난 지 꼭 2년이 됩니다.

오늘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북한의 기습 도발로 순국한 전사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식이 펼쳐졌고, 서울에서는 범국민대회도 열려 북한의 무력 도발을 규탄했습니다.

오늘 <이슈 앤 뉴스>에서는 서북도서의 남북 군사 대치 상황과 함께 우리 군의 대응태세 등을 자세히 알아봅니다.

먼저, 포연에 휩싸였던 연평도를 김용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해병대원들이 포격 진지로 달려갑니다.

K 9 자주포 긴급 점검부터 발사 준비 완료까지 주어진 시간은 단 5분.

2년 전 포격 도발 같은 돌발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실전과 같은 훈련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김보람(상병/해병대 연평부대) : "우리는 준비돼있습니다. 적이 다시 한번 도발한다면 모조리 가루로 만들어버리 겠습니다."

어둠을 뚫고 전차와 기관총, 유탄발사기 등 중화기가 일제히 불을 내뿜습니다.

연평도 포격 도발 2년이 지난 지금도 이곳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북 도발에 대비해 주 야간 실탄 사격을 매일 실시하는 등 훈련도 한층 강화됐습니다.

연평도 해안 경계 근무도 엄중해졌습니다.

<인터뷰> 김지용(상병/해병대 연평부대) : "적이 언제든지 도발할 수 있으므로 저의 가족을 지킨다는 심정으로 한치의 빈틈없이 경계근무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연평도 곳곳에서는 그날의 상흔을 딛고 재건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택 30동이 신축됐고, 2백여 채가 보수됐습니다.

포격을 당했던 건물 3채는 그대로 보존해 ’안보 교육장’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김진영(연평도 주민) : "서로 돕고 의지하는 그런 것들이 새록새록 새롭게 돼요. 뭘 하나 해도 하나하나 쌓아 올리는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연평도는 긴장감 속에 평온한 삶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은 서북 도서 일대의 군사 지도를 완전히 바꿔놨습니다.

팽팽히 대치하고 있는 남북 군사력 현황을 박진영 기자가 디지털스튜디오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남북한의 군사력이 집중돼 ’화약고’로 불리는 서해 5도 지역의 모습입니다.

북한은 NLL 위쪽을 중심으로 자주포와 방사포 등 각종 해안포를 집중 배치해놨습니다.

올해 초엔 공기부양정 60여 척을 수용할 수 있는 기지를 최전방 고암포 지역에 완공했습니다.

공기부양정은 선박이 접근할 수 없는 좁은 통로를 통해 은밀하게 침투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후방에 있던 공격형 헬기 수십 여대를 태탄 비행장에 전진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맞서 우리는 과연 어떤 대비책을 만들어놨을까요?

지난 2년 동안 해병대의 화력과 인원이 크게 보강됐는데요,

먼저, 연평도 포격 당시 불을 뿜었던 K-9 자주포를 3배 이상 늘려 배치했습니다.

로켓 36발을 장착한 국산 다연장로켓 ’구룡’도 첫 실전 배치됐습니다.

북측 공기부양정에 대비해 해상작전헬기 등이 투입돼 공중 작전능력도 향상됐습니다.

해병대 병력은 천 명 늘어 5천여 명 수준으로 보강되는 등 서해 5도 지역 요새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북한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스파이크 미사일과 북측을 24시간 감시할 전술 비행선은 내년쯤 투입될 전망입니다.

이처럼 인력과 장비가 보강됐지만 북한은 언제든지 또 다른 국지 도발을 감행할 수 있습니다.

최근 북한군의 동향을 계속해서 이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평도 포격 2년을 앞두고 북한은 도발의 책임을 남측으로 돌리며 위협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거짓으로 포장된 연평도 승전 기념식 추태는 제2의 연평도 불바다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포격 사건 이후 서해에서는 북한군의 훈련 강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장사정포의 경우 동굴 진지에서 나와 발사 후 복귀까지 30분 정도 걸리지만 북한군은 이를 절반으로 단축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해 초도에선 기습점령을 가정한 대규모 상륙훈련도 하고 있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입니다.

올 들어 48차례나 군부대를 시찰한 김정은 제1비서는 군 고위직 인사에 대한 충성심 검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북한 군부가 존재 가치를 과시하거나 북한이 내부의 체제 불만을 대외로 돌리기 위해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유호열(고려대 북한학과) : "자신들의 가치를 최상위로 높이는 데는 아직도 도발이 필요한 수단이다 그런 판단에서 북한이 내적 요인과 대외적 측면 고려해서 협박 수위 높이는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오늘 북한이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도발할 수 있다며 우리 군의 철저한 대비 태세를 주문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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