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제 급속 확산

입력 2001.11.0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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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봉제가 우리 사회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기업은 물론 공기업에까지 연봉제가 도입되면서 직장인들의 생활형태도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유원중, 김진희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삼성라이온스의 이승엽 선수가 받는 연봉은 3억원입니다.
무명 신인선수의 무려 15배나 되는 액수입니다.
증권사나 컨설팅회사 등에서도 이미 사장이나 임원 연봉을 뛰어넘는 직장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선규(한국IBM 인사총괄 이사): 철두철미하게 성과급이기 때문에 작년만 하더라도 약 20여 명의 직원들이 최고경영진보다도 더 많은 소득을 올렸습니다.
⊙기자: 공기업인 코트라도 이달부터 전 직원 연봉제를 시작했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내년 1월부터 전 직원 연봉제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권선홍(KOTRA 총무팀 과장): 5, 6년 후면 같은 입사 동기라 할지라도 10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 차이가 나도록 되겠습니다.
⊙기자: LG전자는 지난 9월부터 연봉제를 대리급에서 모든 직원으로 확대했습니다.
2, 3년차 대졸 사원의 기본연봉은 최고 5000만원선입니다.
중간 관리자급이 임원이 안 돼도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용수(LG전자 차장): 사원들도 보상의 차별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고 이제는 그렇지 않으면 우수한 인재를 조직 내에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기자: 그러나 연봉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여전히 많습니다.
특히 4, 50대 직장인이 갖는 심리적 박탈감이 큽니다.
평가의 공정성에 대한 불만들을 수용할 장치도 필요합니다.
⊙김환일(박사/경총 노동경제연구원): 직무분석이나 평가가 안된 상황하에서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대기업이 한다고 해서 유행처럼 따라하는 것은 경계해야 될 것으로 봅니다.
⊙기자: 일부 우려와 불만 속에서도 연봉제는 대세로 굳어져 가는 분위기입니다.
KBS뉴스 유원중입니다.
⊙기자: 10여 명의 직장인들이 점심도 거른 채 중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박해상 씨는 앞으로 인정받는 중국 무역 전문가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박해상(회사원): 다른 외국어를 하나 능숙하게 할 줄 안다는 것도 큰 무기가 될 것 같아서 연봉제를 준비하는 거죠.
⊙기자: 연봉제로 퇴직금이 사라지면서 일찌감치 노후준비에 들어간 직장인도 많습니다.
한 기업체 부장인 42살 형남규 씨는 국민연금 뿐 아니라 연금보험까지 들어 다달이 40만원 정도를 연금에 투자합니다.
⊙형남규(회사원): 기업들이 연봉제 개념으로 많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퇴직금이란 게 없어지잖아요.
거기에 대비해서 연금보험을 들었습니다.
⊙기자: 퇴근 후 또 다른 일을 하는 직장인, 이른바 투잡족이 는 것도 연봉제로 생겨난 신풍속도입니다.
한 설문 조사 결과 직장인 10명 중 1명은 학원강사나 전자상거래 운영 등 부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연봉계약이 끝날 때마다 몸값을 더 인정해 주는 직장으로 옮겨다니는 철새족도 등장했습니다.
⊙석용승(리크루트 헤드헌팅팀): 동종 업계에서 개인의 어떤 인맥관리를 충분히 쌓아두시는 것도 이직을 하실 때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평생직업만 남은 연봉제 시대가 전통적인 직업관까지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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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봉제 급속 확산
    • 입력 2001-11-0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연봉제가 우리 사회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기업은 물론 공기업에까지 연봉제가 도입되면서 직장인들의 생활형태도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유원중, 김진희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삼성라이온스의 이승엽 선수가 받는 연봉은 3억원입니다. 무명 신인선수의 무려 15배나 되는 액수입니다. 증권사나 컨설팅회사 등에서도 이미 사장이나 임원 연봉을 뛰어넘는 직장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선규(한국IBM 인사총괄 이사): 철두철미하게 성과급이기 때문에 작년만 하더라도 약 20여 명의 직원들이 최고경영진보다도 더 많은 소득을 올렸습니다. ⊙기자: 공기업인 코트라도 이달부터 전 직원 연봉제를 시작했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내년 1월부터 전 직원 연봉제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권선홍(KOTRA 총무팀 과장): 5, 6년 후면 같은 입사 동기라 할지라도 10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 차이가 나도록 되겠습니다. ⊙기자: LG전자는 지난 9월부터 연봉제를 대리급에서 모든 직원으로 확대했습니다. 2, 3년차 대졸 사원의 기본연봉은 최고 5000만원선입니다. 중간 관리자급이 임원이 안 돼도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용수(LG전자 차장): 사원들도 보상의 차별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고 이제는 그렇지 않으면 우수한 인재를 조직 내에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기자: 그러나 연봉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여전히 많습니다. 특히 4, 50대 직장인이 갖는 심리적 박탈감이 큽니다. 평가의 공정성에 대한 불만들을 수용할 장치도 필요합니다. ⊙김환일(박사/경총 노동경제연구원): 직무분석이나 평가가 안된 상황하에서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대기업이 한다고 해서 유행처럼 따라하는 것은 경계해야 될 것으로 봅니다. ⊙기자: 일부 우려와 불만 속에서도 연봉제는 대세로 굳어져 가는 분위기입니다. KBS뉴스 유원중입니다. ⊙기자: 10여 명의 직장인들이 점심도 거른 채 중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박해상 씨는 앞으로 인정받는 중국 무역 전문가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박해상(회사원): 다른 외국어를 하나 능숙하게 할 줄 안다는 것도 큰 무기가 될 것 같아서 연봉제를 준비하는 거죠. ⊙기자: 연봉제로 퇴직금이 사라지면서 일찌감치 노후준비에 들어간 직장인도 많습니다. 한 기업체 부장인 42살 형남규 씨는 국민연금 뿐 아니라 연금보험까지 들어 다달이 40만원 정도를 연금에 투자합니다. ⊙형남규(회사원): 기업들이 연봉제 개념으로 많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퇴직금이란 게 없어지잖아요. 거기에 대비해서 연금보험을 들었습니다. ⊙기자: 퇴근 후 또 다른 일을 하는 직장인, 이른바 투잡족이 는 것도 연봉제로 생겨난 신풍속도입니다. 한 설문 조사 결과 직장인 10명 중 1명은 학원강사나 전자상거래 운영 등 부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연봉계약이 끝날 때마다 몸값을 더 인정해 주는 직장으로 옮겨다니는 철새족도 등장했습니다. ⊙석용승(리크루트 헤드헌팅팀): 동종 업계에서 개인의 어떤 인맥관리를 충분히 쌓아두시는 것도 이직을 하실 때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평생직업만 남은 연봉제 시대가 전통적인 직업관까지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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