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한국 학교, 학생 지문 채취 발칵

입력 2012.12.01 (21:51) 수정 2012.12.0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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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국 방콕의 한국 국제학교에서 휴대 전화 도난 때문에 학생들의 지문을 채취해 교민사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학교장의 지시가 있었다는데 학생들을 범법자 취급한 건 명백한 인권침해라며 반발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한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방콕 근교의 한국국제학굡니다.



여기서 지난 5월 한 학생이 휴대전화를 분실했습니다.



전화기가 화장실에서 발견되자 학교장은 학생들의 지문을 채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학생 59명이 지문을 찍었습니다.



학생들은 당시의 상황을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방콕국제학교학생(음성 변조): "범인 잡는다고..(기자: 무슨 범인을요?) 핸드폰 훔친 범인..내가 이걸 해야 되나? 이걸 한다고 잡는 것도 아니니까.."



학교장은 학생들에게 단순히 엄포를 놓으려 했다며, 지문을 받아선 안되는 줄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학부모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미성년자인 학생들에게, 그것도 학부모 동의도 없이, 지문을 채취한 것은 심각한 학생인권 침해라는 겁니다.



<녹취>학부모(음성 변조): "너 왜 찍었니 그랬더니 나만 안 찍으면 내가 의심 받는 데 찍어야지..(그래서) 찍었다고 하더라고요..나중에"



학생들의 가방도 집단 수색했습니다.



학생 사생활 침해로 이 역시 반발을 샀습니다.



<녹취>학생(음성변조): "여선생님 두 분이 오셨어요.학생 중에 범인이 있는 것 같다고 하시면서 가방 다 열어 보시고 안에까지 다 보셨어요."



학교장은 가방 수색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교사들은 지문채취 부분 등을 조사해 달라고 교육부와 관할 경기도 교육청 등에 조사 요구서를 보냈습니다.



태국 민부리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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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콕 한국 학교, 학생 지문 채취 발칵
    • 입력 2012-12-01 21:51:59
    • 수정2012-12-01 23:01:55
    뉴스 9

VD

<앵커 멘트>

태국 방콕의 한국 국제학교에서 휴대 전화 도난 때문에 학생들의 지문을 채취해 교민사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학교장의 지시가 있었다는데 학생들을 범법자 취급한 건 명백한 인권침해라며 반발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한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방콕 근교의 한국국제학굡니다.

여기서 지난 5월 한 학생이 휴대전화를 분실했습니다.

전화기가 화장실에서 발견되자 학교장은 학생들의 지문을 채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학생 59명이 지문을 찍었습니다.

학생들은 당시의 상황을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방콕국제학교학생(음성 변조): "범인 잡는다고..(기자: 무슨 범인을요?) 핸드폰 훔친 범인..내가 이걸 해야 되나? 이걸 한다고 잡는 것도 아니니까.."

학교장은 학생들에게 단순히 엄포를 놓으려 했다며, 지문을 받아선 안되는 줄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학부모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미성년자인 학생들에게, 그것도 학부모 동의도 없이, 지문을 채취한 것은 심각한 학생인권 침해라는 겁니다.

<녹취>학부모(음성 변조): "너 왜 찍었니 그랬더니 나만 안 찍으면 내가 의심 받는 데 찍어야지..(그래서) 찍었다고 하더라고요..나중에"

학생들의 가방도 집단 수색했습니다.

학생 사생활 침해로 이 역시 반발을 샀습니다.

<녹취>학생(음성변조): "여선생님 두 분이 오셨어요.학생 중에 범인이 있는 것 같다고 하시면서 가방 다 열어 보시고 안에까지 다 보셨어요."

학교장은 가방 수색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교사들은 지문채취 부분 등을 조사해 달라고 교육부와 관할 경기도 교육청 등에 조사 요구서를 보냈습니다.

태국 민부리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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