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폰 역추적…분실 휴대전화 밀반출 검거

입력 2012.12.04 (22:17) 수정 2012.12.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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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택시에 두고 내린 뒤 찾지 못한 스마트폰의 대부분이 중국으로 밀거래 된다는 소식, 이달 초에 전해드렸는데요.

스마트폰을 매입한다는 광고 명함의 대포폰 번호를 경찰이 역추적해서 밀반출 조직을 검거했습니다.

진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택시를 향해 손을 전화기 모양을 만들어 흔듭니다.

스마트폰을 팔라는 신호입니다.

택시 안에서 즉석 거래도 이뤄집니다.

택시 기사는 승객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이른바 `현장 매입책'에게 10만 원을 받고 넘깁니다.

이렇게 모은 분실 스마트폰 2천 3백여 대, 시가 18억여 원어치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택시기사부터 `현장 매입책'을 거쳐 중국 현지 판매책까지, 6단계의 피라미드형 조직을 갖추고 밀거래를 해왔습니다.

스마트폰 한 대당 택시기사는 최고 30만 원, 판매총책은 4만 5천 원씩, 모두 7억 원의 웃돈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엄 모씨(피의자) : "지금은 거의 보편화 돼서 당연히 찾아주는 게 아니라 파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분실 스마트폰은 `유심 칩'만 갈아 끼우면 최신형의 경우 중국에서 최고 55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스마트폰 매입 광고 명함에 기재한 대포폰 번호를 역 추적해 이들을 검거했습니다.

<인터뷰> 심태환 : "대포폰, 대포통장을 준비한 다음 피라미드식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경찰 추적에 대비해 왔습니다."

경찰은 국내 총책 37살 엄 모씨 등 8명을 구속하고, 택시 기사 57살 박 모씨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해외로 밀반출한 스마트폰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유사범죄 단속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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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포폰 역추적…분실 휴대전화 밀반출 검거
    • 입력 2012-12-04 22:18:15
    • 수정2012-12-04 2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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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택시에 두고 내린 뒤 찾지 못한 스마트폰의 대부분이 중국으로 밀거래 된다는 소식, 이달 초에 전해드렸는데요. 스마트폰을 매입한다는 광고 명함의 대포폰 번호를 경찰이 역추적해서 밀반출 조직을 검거했습니다. 진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택시를 향해 손을 전화기 모양을 만들어 흔듭니다. 스마트폰을 팔라는 신호입니다. 택시 안에서 즉석 거래도 이뤄집니다. 택시 기사는 승객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이른바 `현장 매입책'에게 10만 원을 받고 넘깁니다. 이렇게 모은 분실 스마트폰 2천 3백여 대, 시가 18억여 원어치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택시기사부터 `현장 매입책'을 거쳐 중국 현지 판매책까지, 6단계의 피라미드형 조직을 갖추고 밀거래를 해왔습니다. 스마트폰 한 대당 택시기사는 최고 30만 원, 판매총책은 4만 5천 원씩, 모두 7억 원의 웃돈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엄 모씨(피의자) : "지금은 거의 보편화 돼서 당연히 찾아주는 게 아니라 파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분실 스마트폰은 `유심 칩'만 갈아 끼우면 최신형의 경우 중국에서 최고 55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스마트폰 매입 광고 명함에 기재한 대포폰 번호를 역 추적해 이들을 검거했습니다. <인터뷰> 심태환 : "대포폰, 대포통장을 준비한 다음 피라미드식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경찰 추적에 대비해 왔습니다." 경찰은 국내 총책 37살 엄 모씨 등 8명을 구속하고, 택시 기사 57살 박 모씨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해외로 밀반출한 스마트폰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유사범죄 단속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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