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농가도 돕고 유기농업도 배우고

입력 2012.12.18 (08:45) 수정 2012.12.1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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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말농장이다, 귀농열풍이다 해서 젊은 사람들도 농사에 관심갖는 분들 많죠.

그런데 요즘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온 청년들이 우리나라 농촌마을에서 심심치않게 보인다고 합니다.

이주노동자나 결혼이주여성들은 아니고요.

유학생도 아니라는 이들의 정체, 과연 뭘까요?

조빛나기자, 이런 걸 우프라고 한다고요?

<기자 멘트>

네, 영어로 세계 유기농 농가 체험의 줄임말인데요.

여행자들이 농가에서 하루 6시간 정도 일하고 숙식을 제공받는 프로그램입니다.

세계 100여개 나라에서 운영이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제주도 등 전국 쉰 여개 농장에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의 신청이 늘고 있는데요.

회원 가입비만 내면 별도 비용 부담 없이 다양한 농장에서 유가 농업을 배우고 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힙니다.

외국인과 함께하는 농활체험 현장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리포트>

여긴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한 농장입니다.

유기농업을 실천하는 곳이죠.

그런데 이 농장에는 보통 시골농장과 다르게 젊은 일꾼들이 많네요.

<녹취> "여기서 일하시는 분이세요? "

<녹취> "아니요, 저는 우퍼예요.(네?) 우퍼요."

우퍼는 우프에서 일하는 사람을 뜻한다는데요.

<인터뷰>김병수(농장주) : "우프라는 것은 전 세계 유기농 농장에서 체험하는 기회를 주는 세계적인 네트워크예요. 유기농 농가에 가서 일손도 도우면서 유기농업에 대해 관심 있는 것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고, 우리 농가 입장에서는 일손 도움받은 것에 대해서 숙식을 제공해주는 거죠. "

우퍼들은 하루 6시간 정도 일하면 이 우프 농장에서 숙식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사무엘(프랑스인 우퍼 ) : "저는 프랑스에서 온 사무엘입니다. 한국에서 우프 체험을 하고 있고요. 굉장히 즐겁습니다. "

세계 백 두 개 나라에서 우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엔 전국 쉰 아홉곳의 농장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코타(일본인 우퍼 ) : "한국에 관심 있었는데 도시뿐만 아니라 시골도 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런 (우프 체험) 기회가 있어서 (농장을) 찾았어요. "

외국 여행자들이 많지만 최근엔 도시생활에 지친 한국인 우퍼들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시내(직장인 ) : "우리나라에도 많은 농장이 있고 또 우프를 하고 있는 농장이 많아서요. 우리나라에서 충분히 할 수 있어요. "

오전 일을 끝냈으니 이제 점심을 먹어야겠죠?

농장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한식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녹취> 김병수(농장주) : "지금 김치찌개 만드는 걸 가르쳐 주면서 같이 만들고 있는 거예요. 우리 지역에서 직접 농사지은 거, 이걸 지역 음식이라고 하잖아요? 우리 농장에서 같이 배추농사 지었던 것, 파 뽑아온 거로 직접 (음식을) 해 먹으니까 이것에 대해서 사람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거죠. "

유기농으로 재배한 배추로 담근 김치, 맛은 어떨까요?

<녹취>사무엘(프랑스인 우퍼) : "징하게 맛있데이~"

전라도 말인가요.

경상도 사투리인가요?

프랑스에서 온 이분 , 전국 농장을 다니며 한국말 배우셨나봐요.

서로 요리솜씨 뽑냅니다.

<인터뷰> 장시내(직장인 ) : "우프 체험하고 나서 수확한 달걀로 직접 요리까지 해먹으니까 먹을 생각에 더 기대돼요. "

함께 수확한 작물로 함께 차린 슬로푸드 상차림!

<녹취> 일반인 우퍼 : "맵지 않아요? 한국 음식? (맵지 않아요. 매운데 맛있는 거죠.) "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먹는 식사야말로 우프의 매력이겠죠.

특히 외국인 우퍼들은 한식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더 생생히 느낀다고 합니다.

<녹취> 사무엘(프랑스인 우퍼 ) : "아니요. 안 매워요. 근데 맛있습니다. "

한 그릇 싹 비웠습니다.

다시 오후 일과가 시작되는데요..

주말을 자주 이렇게 농촌에서 보낸다는 한국인 우퍼들에게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장시내(직장인 ) : "한국에서 우프를 할 때는 언어도 소통이 잘 되고 하니까 유기농법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싶고요. 해외에서 우프할 때는 외국의 문화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싶어요. "

<인터뷰> 박상욱(직장인 ) : "가족이 생기면 집 앞에 텃밭에서 (농작물을) 가꿔보고 싶은데 그런 것들을 미리 배워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프랑스에서 온 사무엘 씨, 오늘 일과 어땠나요.

<인터뷰> 사무엘(프랑스인 우퍼) : "우프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즐겁게 식사하고 즐겁게 일하는 거죠! "

경기도 양평에 있는 또 다른 우프 농장.

식용 꽃을 주로 재배하는 곳인데요.

다섯 달 전에 우프 농가로 등록했습니다.

<인터뷰> 조부연(우프 호스트 농장주) : "교육 농장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농장체험과) 외국어를 접목시키는 게 상당히 좋겠다 생각해서 우리가 호스트를 신청하게 된 거죠. "

그동안 다양한 국가에서 온 열 명의 외국인 우퍼들이 이곳을 다녀갔습니다.

물론 한국인 우퍼들도 있었고요.

<인터뷰> 박기숙(조부연 씨 아내 ) : "저희는 아이들이 다 유학을 가서 남편이랑 둘이 살아 항상 외롭거든요. 그래서 우퍼들이 오면 정말 반갑고 기뻐요. 저희는 언제든지 우퍼들이 오면 대환영이에요.

함께 농사를 짓고 농사를 가르치고 또 서로의 문화를 나누는 모습이 이젠 소중한 일상이 됐습니다.

우퍼들을 위한 숙소도 아늑하죠?

<녹취> 조부연(농장주) : "우퍼들이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입니다. "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내년에 올 새로운 우퍼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부연(우프 호스트 농장주) : "국내외 많은 우퍼들이 우리 농장에 와서 함께 문화도 교류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어울리며 농가의 부족한 일손도 도울 수 있겠는데요.

농촌에는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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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2-12-18 18: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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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말농장이다, 귀농열풍이다 해서 젊은 사람들도 농사에 관심갖는 분들 많죠. 그런데 요즘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온 청년들이 우리나라 농촌마을에서 심심치않게 보인다고 합니다. 이주노동자나 결혼이주여성들은 아니고요. 유학생도 아니라는 이들의 정체, 과연 뭘까요? 조빛나기자, 이런 걸 우프라고 한다고요? <기자 멘트> 네, 영어로 세계 유기농 농가 체험의 줄임말인데요. 여행자들이 농가에서 하루 6시간 정도 일하고 숙식을 제공받는 프로그램입니다. 세계 100여개 나라에서 운영이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제주도 등 전국 쉰 여개 농장에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의 신청이 늘고 있는데요. 회원 가입비만 내면 별도 비용 부담 없이 다양한 농장에서 유가 농업을 배우고 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힙니다. 외국인과 함께하는 농활체험 현장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리포트> 여긴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한 농장입니다. 유기농업을 실천하는 곳이죠. 그런데 이 농장에는 보통 시골농장과 다르게 젊은 일꾼들이 많네요. <녹취> "여기서 일하시는 분이세요? " <녹취> "아니요, 저는 우퍼예요.(네?) 우퍼요." 우퍼는 우프에서 일하는 사람을 뜻한다는데요. <인터뷰>김병수(농장주) : "우프라는 것은 전 세계 유기농 농장에서 체험하는 기회를 주는 세계적인 네트워크예요. 유기농 농가에 가서 일손도 도우면서 유기농업에 대해 관심 있는 것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고, 우리 농가 입장에서는 일손 도움받은 것에 대해서 숙식을 제공해주는 거죠. " 우퍼들은 하루 6시간 정도 일하면 이 우프 농장에서 숙식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사무엘(프랑스인 우퍼 ) : "저는 프랑스에서 온 사무엘입니다. 한국에서 우프 체험을 하고 있고요. 굉장히 즐겁습니다. " 세계 백 두 개 나라에서 우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엔 전국 쉰 아홉곳의 농장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코타(일본인 우퍼 ) : "한국에 관심 있었는데 도시뿐만 아니라 시골도 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런 (우프 체험) 기회가 있어서 (농장을) 찾았어요. " 외국 여행자들이 많지만 최근엔 도시생활에 지친 한국인 우퍼들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시내(직장인 ) : "우리나라에도 많은 농장이 있고 또 우프를 하고 있는 농장이 많아서요. 우리나라에서 충분히 할 수 있어요. " 오전 일을 끝냈으니 이제 점심을 먹어야겠죠? 농장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한식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녹취> 김병수(농장주) : "지금 김치찌개 만드는 걸 가르쳐 주면서 같이 만들고 있는 거예요. 우리 지역에서 직접 농사지은 거, 이걸 지역 음식이라고 하잖아요? 우리 농장에서 같이 배추농사 지었던 것, 파 뽑아온 거로 직접 (음식을) 해 먹으니까 이것에 대해서 사람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거죠. " 유기농으로 재배한 배추로 담근 김치, 맛은 어떨까요? <녹취>사무엘(프랑스인 우퍼) : "징하게 맛있데이~" 전라도 말인가요. 경상도 사투리인가요? 프랑스에서 온 이분 , 전국 농장을 다니며 한국말 배우셨나봐요. 서로 요리솜씨 뽑냅니다. <인터뷰> 장시내(직장인 ) : "우프 체험하고 나서 수확한 달걀로 직접 요리까지 해먹으니까 먹을 생각에 더 기대돼요. " 함께 수확한 작물로 함께 차린 슬로푸드 상차림! <녹취> 일반인 우퍼 : "맵지 않아요? 한국 음식? (맵지 않아요. 매운데 맛있는 거죠.) "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먹는 식사야말로 우프의 매력이겠죠. 특히 외국인 우퍼들은 한식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더 생생히 느낀다고 합니다. <녹취> 사무엘(프랑스인 우퍼 ) : "아니요. 안 매워요. 근데 맛있습니다. " 한 그릇 싹 비웠습니다. 다시 오후 일과가 시작되는데요.. 주말을 자주 이렇게 농촌에서 보낸다는 한국인 우퍼들에게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장시내(직장인 ) : "한국에서 우프를 할 때는 언어도 소통이 잘 되고 하니까 유기농법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싶고요. 해외에서 우프할 때는 외국의 문화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싶어요. " <인터뷰> 박상욱(직장인 ) : "가족이 생기면 집 앞에 텃밭에서 (농작물을) 가꿔보고 싶은데 그런 것들을 미리 배워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프랑스에서 온 사무엘 씨, 오늘 일과 어땠나요. <인터뷰> 사무엘(프랑스인 우퍼) : "우프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즐겁게 식사하고 즐겁게 일하는 거죠! " 경기도 양평에 있는 또 다른 우프 농장. 식용 꽃을 주로 재배하는 곳인데요. 다섯 달 전에 우프 농가로 등록했습니다. <인터뷰> 조부연(우프 호스트 농장주) : "교육 농장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농장체험과) 외국어를 접목시키는 게 상당히 좋겠다 생각해서 우리가 호스트를 신청하게 된 거죠. " 그동안 다양한 국가에서 온 열 명의 외국인 우퍼들이 이곳을 다녀갔습니다. 물론 한국인 우퍼들도 있었고요. <인터뷰> 박기숙(조부연 씨 아내 ) : "저희는 아이들이 다 유학을 가서 남편이랑 둘이 살아 항상 외롭거든요. 그래서 우퍼들이 오면 정말 반갑고 기뻐요. 저희는 언제든지 우퍼들이 오면 대환영이에요. 함께 농사를 짓고 농사를 가르치고 또 서로의 문화를 나누는 모습이 이젠 소중한 일상이 됐습니다. 우퍼들을 위한 숙소도 아늑하죠? <녹취> 조부연(농장주) : "우퍼들이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입니다. "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내년에 올 새로운 우퍼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부연(우프 호스트 농장주) : "국내외 많은 우퍼들이 우리 농장에 와서 함께 문화도 교류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어울리며 농가의 부족한 일손도 도울 수 있겠는데요. 농촌에는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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