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폭설·한파 ‘기상이변’ 속출…온난화 대책 시급

입력 2012.12.30 (21:02) 수정 2012.12.30 (22: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중부 내륙과 경북 내륙에 또 다시 한파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서해안엔 폭설까지 예보됐는데, 올해는 겨울 한파와 폭설 뿐만 아니라 태풍에 폭염과 가뭄까지, 각종 기상이변이 속출했는데요.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올해 날씨를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초속 60미터에 가까운 강풍을 동반한 대형 태풍 볼라벤,

가로수와 신호등이 쓰러지고 거센 파도가 밀려와 해안도로를 산산조각냈습니다.

<인터뷰> 김승래(전남 고흥 거금도/8월 28일) : "사라호가 제가 10살 때 났어요. 이런 바람은 처음 봤어요."

볼라벤 이후 덴빈과 산바까지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은 모두 3개,

기록적인 기상이변은 연초부터 몰아닥쳤습니다.

2월에는 늦추위로 강원도와 충북지역의 최저기온이 관측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4월부터 고온현상이 시작됐고 5월과 6월엔 가뭄까지 겹쳤습니다.

여름엔 기록적 폭염과 함께 서울에선 사상 최장 기간인 17일 동안 열대야가 이어졌습니다.

또 50년 만에 가장 많은 4개의 태풍이 상륙했습니다.

<인터뷰> 김현경(기상청 기후예측과장) : "8월 말부터 9월까지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3개의 태풍이 연달아 상륙해 한반도에 영향을 줬는데 이런 일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겨울 추위는 11월부터 시작됐습니다.

특히 이달 들어 전국의 평균기온은 예년보다 3도 이상 낮아 관측 이후 네 번째로 추운 겨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내년에도 온난화의 여파로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올라가겠고, 기상이변은 더 잦겠다고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앵커 멘트>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 2천 년대 한해 평균 1조 7천억 원으로 1970년대와 비교하면 8배 이상 크게 늘었는데요.

이러다보니 급속한 기후변화가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예상까지 나옵니다.

이어서 김성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연달아 상륙한 3개의 태풍,

이로 인한 재산피해만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잠시 감소했던 자연재해 피해액은 2008년부터 증가해 올해는 6년 만에 1조 원을 웃돌았습니다.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고, 또, 최근엔 겨울철 한파와 폭설까지 심해지는 양극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지구 온난화현상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천호(국립기상연구소 과장) : "지구가 온난화라는 충격을 받아서 새로운 평형 상태로 가는 과정에서 한파와 홍수와 같은 극한적인 기상현상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반도의 온난화 속도가 세계 평균보다 2배 빠른 것이 문젭니다.

이에 따라 향후 중부지방은 호우와 산사태, 동해안은 산불과 침식, 남해안은 태풍과 해수면 상승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터뷰> 오재호(부경대 교수) : "지역마다 일어나는 재해 현상이 다르기 때문에 그 지역의 특성에 맞는 방재전문가 육성이 필요하고, 그것을 보완할 수 있는 법,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지금 추세로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2050년 자연재해 피해액이 6조 원을 넘어 재해피해가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중진단] 폭설·한파 ‘기상이변’ 속출…온난화 대책 시급
    • 입력 2012-12-30 21:08:39
    • 수정2012-12-30 22:59:40
    뉴스 9
<앵커 멘트> 중부 내륙과 경북 내륙에 또 다시 한파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서해안엔 폭설까지 예보됐는데, 올해는 겨울 한파와 폭설 뿐만 아니라 태풍에 폭염과 가뭄까지, 각종 기상이변이 속출했는데요.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올해 날씨를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초속 60미터에 가까운 강풍을 동반한 대형 태풍 볼라벤, 가로수와 신호등이 쓰러지고 거센 파도가 밀려와 해안도로를 산산조각냈습니다. <인터뷰> 김승래(전남 고흥 거금도/8월 28일) : "사라호가 제가 10살 때 났어요. 이런 바람은 처음 봤어요." 볼라벤 이후 덴빈과 산바까지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은 모두 3개, 기록적인 기상이변은 연초부터 몰아닥쳤습니다. 2월에는 늦추위로 강원도와 충북지역의 최저기온이 관측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4월부터 고온현상이 시작됐고 5월과 6월엔 가뭄까지 겹쳤습니다. 여름엔 기록적 폭염과 함께 서울에선 사상 최장 기간인 17일 동안 열대야가 이어졌습니다. 또 50년 만에 가장 많은 4개의 태풍이 상륙했습니다. <인터뷰> 김현경(기상청 기후예측과장) : "8월 말부터 9월까지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3개의 태풍이 연달아 상륙해 한반도에 영향을 줬는데 이런 일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겨울 추위는 11월부터 시작됐습니다. 특히 이달 들어 전국의 평균기온은 예년보다 3도 이상 낮아 관측 이후 네 번째로 추운 겨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내년에도 온난화의 여파로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올라가겠고, 기상이변은 더 잦겠다고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앵커 멘트>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 2천 년대 한해 평균 1조 7천억 원으로 1970년대와 비교하면 8배 이상 크게 늘었는데요. 이러다보니 급속한 기후변화가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예상까지 나옵니다. 이어서 김성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연달아 상륙한 3개의 태풍, 이로 인한 재산피해만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잠시 감소했던 자연재해 피해액은 2008년부터 증가해 올해는 6년 만에 1조 원을 웃돌았습니다.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고, 또, 최근엔 겨울철 한파와 폭설까지 심해지는 양극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지구 온난화현상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천호(국립기상연구소 과장) : "지구가 온난화라는 충격을 받아서 새로운 평형 상태로 가는 과정에서 한파와 홍수와 같은 극한적인 기상현상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반도의 온난화 속도가 세계 평균보다 2배 빠른 것이 문젭니다. 이에 따라 향후 중부지방은 호우와 산사태, 동해안은 산불과 침식, 남해안은 태풍과 해수면 상승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터뷰> 오재호(부경대 교수) : "지역마다 일어나는 재해 현상이 다르기 때문에 그 지역의 특성에 맞는 방재전문가 육성이 필요하고, 그것을 보완할 수 있는 법,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지금 추세로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2050년 자연재해 피해액이 6조 원을 넘어 재해피해가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