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숨 가빴던 정치권, 2012년의 기록

입력 2012.12.31 (21:33) 수정 2012.12.31 (22: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2012년 한 해는 1992년 이후 20년 만에 총선과 대선이 함께 실시된 그야말로 선거의 해였습니다.

지난 4월 총선에선 예상을 깨고 새누리당이 152석, 과반 의석을 차지하며 승리했습니다.

양자 대결로 치러진 12월 대선에서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백 8만여 표 차이로 이겼습니다.

선거 과정에서는 안철수 현상으로 대변되는 새 정치 바람이 불었고.

한편에선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등 현 정권 실세들이 사법처리되며, 정치 쇄신 요구는 더욱 커졌습니다.

그 어느 해 보다 파란만장했던 올 한해 정치권을, 김병용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현 정부 개국공신인 현역 국회의장의 불명예 사퇴 이후 치러진 4·11 총선.

<녹취> 박근혜 : "거대 야당의 위험한 폭주,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녹취> 한명숙 : "투표로 심판해주십시오."

대선 전초전 격이었지만, 야권의 정권 심판론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선 후보 선출 : "꿈과 희망이 넘치는 대한민국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녹취>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선출 : "정치교체, 시대교체,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녹취> 무소속 안철수 출마 :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습니다."

<녹취> 문-안 단일화 합의 : "룰의 전쟁...신경전"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습니다."

87년 직선제 이후 첫 양자 대결.

<녹취> 박근혜(18일) : "여러분만 믿어도 되겠습니까? 저와 함께 새 시대를 열어 주십시오. 여러분!"

<녹취> 문재인(18일) : "우리 역사의 단 한 번도 없었던 그런 대통령 제가 정말 꼭 해보고 싶습니다."

<녹취> 박근혜 당선인(20일 소현정) :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민생 대통령이 돼서 여러분이 기대하시는 국민행복시대를 열겠습니다."

총선과 대선, 보수와 진보, 통합과 혁신, 새정치와 안철수.

역동적으로 요동쳤던 2012년 정국은 여성 대통령의 탄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앵커 멘트>

격동의 2012년 정치권은 '통합'과 '민생' 그리고 '새 정치'라는 중요한 화두를 남겼습니다.

그 의미를 곽희섭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분석해 드립니다.

<리포트>

올 한해 정치권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들입니다.

먼저 통합입니다.

지도를 통해 총선과 대선 결과를 보면 왜 통합이 필요한지 확연해집니다.

영남과 호남의 투표 결과는 여전히 양극을 달렸습니다.

대선 출구조사의 세대별 지지도도 50대 이상과 30대 이하의 지지 성향이 극명하게 다릅니다.

정치권이 지역간, 세대간 통합을 앞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민생도 걱정입니다.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 국가 신뢰도가 상승하는 등 나름대로 좋은 성적표도 받았지만.

서민들의 삶은 팍팍합니다.

가계부채는 계속 늘어 올해는 1,000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고, 상위 20%의 평균 소득이 하위 20%의 7배 가까이 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여야 모두 민생을 외치고 있는 이유입니다.

올해는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컸습니다.

정치권은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정치 쇄신을 약속했습니다.

해마다 되풀이되던 몸싸움과 날치기 논란을 차단할 국회 선진화법을 통과시키는 등 일정부분 성과도 거뒀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차기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통합과 민생, 새 정치라는 시대적 요구를 어떻게 이뤄나가야 할지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근혜 당선인은 인수위에 두 개의 특별기구를 설치했습니다.

지역 갈등을 추스를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청년 문제를 책임질 청년특별위원회입니다.

<녹취> 윤창중(인수위 대변인) : "당선인의 국민대통합 구상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밑그림을 만들 것입니다."

기존의 사회통합위원회와 어떻게 차별화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 낼 지가 관건입니다.

박 당선인은 대기업 규제를 통해 골목 상권을 되살리고, 국민행복기금으로 가계 부채를 줄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 경제를 성장시킬 청사진은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형준(명지대 교양학부 교수) : "경제민주화와 경제 성장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지 못할 경우 집권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정치 쇄신은 원칙적으로 국회의 몫.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 등은 국회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새 정부 차원에서는 집권 초기 검찰과 국정원,국세청 등 권력기관 개혁을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자칫 권력기관들과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흐르게 되면, 성과 없이 갈등만 커질 수도 있습니다.

정교한 접근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뉴스] 숨 가빴던 정치권, 2012년의 기록
    • 입력 2012-12-31 21:33:56
    • 수정2012-12-31 22:35:24
    뉴스 9
<앵커 멘트>

2012년 한 해는 1992년 이후 20년 만에 총선과 대선이 함께 실시된 그야말로 선거의 해였습니다.

지난 4월 총선에선 예상을 깨고 새누리당이 152석, 과반 의석을 차지하며 승리했습니다.

양자 대결로 치러진 12월 대선에서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백 8만여 표 차이로 이겼습니다.

선거 과정에서는 안철수 현상으로 대변되는 새 정치 바람이 불었고.

한편에선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등 현 정권 실세들이 사법처리되며, 정치 쇄신 요구는 더욱 커졌습니다.

그 어느 해 보다 파란만장했던 올 한해 정치권을, 김병용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현 정부 개국공신인 현역 국회의장의 불명예 사퇴 이후 치러진 4·11 총선.

<녹취> 박근혜 : "거대 야당의 위험한 폭주,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녹취> 한명숙 : "투표로 심판해주십시오."

대선 전초전 격이었지만, 야권의 정권 심판론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선 후보 선출 : "꿈과 희망이 넘치는 대한민국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녹취>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선출 : "정치교체, 시대교체,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녹취> 무소속 안철수 출마 :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습니다."

<녹취> 문-안 단일화 합의 : "룰의 전쟁...신경전"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습니다."

87년 직선제 이후 첫 양자 대결.

<녹취> 박근혜(18일) : "여러분만 믿어도 되겠습니까? 저와 함께 새 시대를 열어 주십시오. 여러분!"

<녹취> 문재인(18일) : "우리 역사의 단 한 번도 없었던 그런 대통령 제가 정말 꼭 해보고 싶습니다."

<녹취> 박근혜 당선인(20일 소현정) :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민생 대통령이 돼서 여러분이 기대하시는 국민행복시대를 열겠습니다."

총선과 대선, 보수와 진보, 통합과 혁신, 새정치와 안철수.

역동적으로 요동쳤던 2012년 정국은 여성 대통령의 탄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앵커 멘트>

격동의 2012년 정치권은 '통합'과 '민생' 그리고 '새 정치'라는 중요한 화두를 남겼습니다.

그 의미를 곽희섭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분석해 드립니다.

<리포트>

올 한해 정치권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들입니다.

먼저 통합입니다.

지도를 통해 총선과 대선 결과를 보면 왜 통합이 필요한지 확연해집니다.

영남과 호남의 투표 결과는 여전히 양극을 달렸습니다.

대선 출구조사의 세대별 지지도도 50대 이상과 30대 이하의 지지 성향이 극명하게 다릅니다.

정치권이 지역간, 세대간 통합을 앞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민생도 걱정입니다.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 국가 신뢰도가 상승하는 등 나름대로 좋은 성적표도 받았지만.

서민들의 삶은 팍팍합니다.

가계부채는 계속 늘어 올해는 1,000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고, 상위 20%의 평균 소득이 하위 20%의 7배 가까이 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여야 모두 민생을 외치고 있는 이유입니다.

올해는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컸습니다.

정치권은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정치 쇄신을 약속했습니다.

해마다 되풀이되던 몸싸움과 날치기 논란을 차단할 국회 선진화법을 통과시키는 등 일정부분 성과도 거뒀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차기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통합과 민생, 새 정치라는 시대적 요구를 어떻게 이뤄나가야 할지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근혜 당선인은 인수위에 두 개의 특별기구를 설치했습니다.

지역 갈등을 추스를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청년 문제를 책임질 청년특별위원회입니다.

<녹취> 윤창중(인수위 대변인) : "당선인의 국민대통합 구상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밑그림을 만들 것입니다."

기존의 사회통합위원회와 어떻게 차별화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 낼 지가 관건입니다.

박 당선인은 대기업 규제를 통해 골목 상권을 되살리고, 국민행복기금으로 가계 부채를 줄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 경제를 성장시킬 청사진은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형준(명지대 교양학부 교수) : "경제민주화와 경제 성장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지 못할 경우 집권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정치 쇄신은 원칙적으로 국회의 몫.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 등은 국회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새 정부 차원에서는 집권 초기 검찰과 국정원,국세청 등 권력기관 개혁을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자칫 권력기관들과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흐르게 되면, 성과 없이 갈등만 커질 수도 있습니다.

정교한 접근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