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겨울 산장서 특별한 새해맞이
입력 2013.01.02 (08:42)
수정 2013.01.0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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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새해맞이 어디서 하셨나요?
한파 때문에 따뜻한 집에서 TV화면으로 맞은 분들도 많으실 거고요
직접 해맞이 명소 찾은 분들도 계실텐데요.
그런데 그 어디보다 특별하게 새해를 맞은 곳이 있습니다.
해발 약 천7백 50미터, 하늘 아래 가장 높은 집이라는데요.
온통 새하얀 눈 세상이 펼쳐진 지리산 장터목 산장으로 떠나보시죠,
조빛나기자,산길이 험하고 미끄러운데도 많은 분들이 여기까지 올라왔다고요.
<기자 멘트>
네, 폭설 때문에 조마조마 하셨던 분들도 계셨을 텐데요.
다행히 지리산은 새해산행을 허락해줬습니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2012년의 마지막 날 산을 오른 사람들과 화제포착 카메라가 함께했는데요.
눈이 쌓여서 그러잖아도 가파른 길을 오르느라 힘들었지만 해발 천 7백 50미터, 하늘 아래 첫 집에서 보낸 하룻밤과 온통 눈으로 뒤덮인 지리산의 풍경은 참 특별했습니다.
<리포트>
2012년의 마지막 날! 하얀 눈으로 덮인 지리산의 겨울 산장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보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녹취> 등산객 : "같이 (산장에서) 뒤섞여 자고 올라오니까 색다른 맛이죠. "
무거웠던 지난해는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할 수 있었던 시간!
지리산에서의 1박 2일을 화제포착 카메라가 함께했습니다.
12월 31일 오후 1시.
지리산 중산리 탐방안내소를 찾았습니다.
<녹취> "(어디서 오신 거예요? ) 서울이요. 울산. 거제도요. 부산에서 왔습니다.
전국에서 오셨네요.
<인터뷰> 김은수(경남 창원시) : "끝 맺는 의미에서 지리산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강민혜(경남 진주시) : "버릴 건 버리고 지리산의 좋은 기운을 담아가려고요."
사람이 많아서 줄지어 올라가는 진풍경도 벌어집니다.
가파른데다 눈까지 쌓여있어서 속도 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죠.
<녹취> 등산객 : "죽을 지경입니다."
<녹취> 등산객 : "힘들어요."
<녹취>등산객 : "아무 생각도 안 듭니다. 앞만 보고 갑니다."
그래도 이틀 전, 입산 통제가 해제돼서 얼마나 다행인가요.
그런데 눈이 더 내리네요.
장터목 대피소까지는 해지기 전에 도착해야 할텐데요.
칼바람과 눈보라를 뚫고 정상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딛습니다.
이런 게 고진감래겠죠.
힘들게 정상을 향해갈수록 지리산은 빼어난 설경을 선사했는데요.
오후 6시. 드디어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지리산 대피소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말그대로 하늘 아래 첫 집입니다.
입실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이는데요.
<인터뷰> 하기옥(서울시) : "(들고 계신 게 뭐예요?) 숙박 번호표요. 한 명당 한장씩. 여기서 자고 바로 일출 보러 가는 시간, 그 타이밍이 여기가 제일 적당한 것 같아요."
최소 보름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하는 장터목산장!
2012년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일까요?
정원보다 50여명이나 많은 숙박객이 몰렸습니다.
번호표를 받고 하염없이 순서를
기다리는데요
<인터뷰> 김현재(서울시) : "다음이 저희 차례인데 (방이) 없는 것 같아요."
<녹취> 장터목대피소 직원 : "여기서 인원파악 하고 저기에서 자리 배정 해 드릴 거예요."
아무리 바빠도 장터목산장에서는 자리를 배정할 때 원칙이 있습니다.
<인터뷰> 김태욱(지리산 국립공원 직원) : "빈자리가 생길 경우 나이 많으신 여성분들, 장애인, 초등학생, 이렇게 사회적 약자부터 자리 배정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마루에서 담요 한 두어 장을 깔고 촘촘하게 끼여 자야 하는 상황!
그나마도 방이 아닌 복도입니다.
<녹취> 대피소 직원 : "자투리 공간이라 불편하실 겁니다.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문 바로 앞이라, 추울 텐데요.
<인터뷰> 이중산(서울시) : "(밖에서 주무시게 되었네요?) 그러게요. 그래도 이 안에 들어오게 된 것만으로 기쁩니다. 일출 보면서 새해 다짐을 (하는 것이) 저에게 아주 뜻있고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이제 기다렸던 만찬을 즐길 시간!
산장에는 취사시설이 없기 때문에 직접 취사도구를 준비해야 하는데요,
취사실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입니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라면이죠.
그리고 김치찌개와 삼겹살 파티하시는 분들도 있네요.
<인터뷰> 김종승(충북 단양군) : "올라오면 체력이 떨어지잖아요. 삼겹살이 좋잖아요."
천상의 맛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터뷰> 오일록(서울시) : "해발 1,000m 이상부터는 천상의 세계예요. 지금부터 음식은 신선들이 먹는 음식이에요. 인간이 먹는 음식이 아니고."
군대는 아니지만 소등시간이 있습니다. 밤 8시면 무조건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어야 합니다.
푹 자고 일어나면 새해 일출을 볼 수 있겠죠?
<인터뷰> 최예주/(부산광역시) : "일기예보가 하루 이틀 전에 폭설이 온다든가 그러면 해돋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크네요."
<인터뷰> 양화영(전북 전주시) : "잘 자야죠. 잘 자야 새벽에 (정상으로) 올라가죠."
지리산의 너른 능선을 베개 삼아 잠든 사람들.
마침내 2013년 1월 1일이 밝았는데,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리산 정상 천왕봉까지 한 시간 거리!
<녹취> 등산객 : "해돋이 불 볼 수 있을 겁니다. 삼 대가 덕을 쌓아서."
지리산의 일출 예정 시간은 7시 38분!
대피소에서 천왕봉까지는 한 시간 반 거리!
예정된 시간에 맞춰 길을 나섰습니다.
아직 어둡기만 한 산길에 거센 눈보라까지 매섭게 휘몰아칩니다.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해발 1915미터, 천왕봉에 수많은 사람들이 눈보라를 뚫고 올라왔습니다.
<인터뷰> 이수영(경기도 성남시) : "(정상에) 왔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고 기분 좋아요."
<인터뷰> 손중근(서울시) : "가려져 있지만 뜨는 해니까요, 소원을 빌려고 합니다."
안개와 눈보라 탓에 기다렸던 해돋이를 볼 순 없었지만, 그래도 저마다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소망을 빌었습니다.
<녹취> 등산객 : "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녹취> 등산객 : "등단하는 게 소원이에요."
<녹취>등산객 : "일단 가족들 건강이 최고죠".
<녹취> 등산객 : "2013년 파이팅!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지리산에서의 1박 2일 새해맞이!
2013년의 희망을 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어제 새해맞이 어디서 하셨나요?
한파 때문에 따뜻한 집에서 TV화면으로 맞은 분들도 많으실 거고요
직접 해맞이 명소 찾은 분들도 계실텐데요.
그런데 그 어디보다 특별하게 새해를 맞은 곳이 있습니다.
해발 약 천7백 50미터, 하늘 아래 가장 높은 집이라는데요.
온통 새하얀 눈 세상이 펼쳐진 지리산 장터목 산장으로 떠나보시죠,
조빛나기자,산길이 험하고 미끄러운데도 많은 분들이 여기까지 올라왔다고요.
<기자 멘트>
네, 폭설 때문에 조마조마 하셨던 분들도 계셨을 텐데요.
다행히 지리산은 새해산행을 허락해줬습니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2012년의 마지막 날 산을 오른 사람들과 화제포착 카메라가 함께했는데요.
눈이 쌓여서 그러잖아도 가파른 길을 오르느라 힘들었지만 해발 천 7백 50미터, 하늘 아래 첫 집에서 보낸 하룻밤과 온통 눈으로 뒤덮인 지리산의 풍경은 참 특별했습니다.
<리포트>
2012년의 마지막 날! 하얀 눈으로 덮인 지리산의 겨울 산장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보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녹취> 등산객 : "같이 (산장에서) 뒤섞여 자고 올라오니까 색다른 맛이죠. "
무거웠던 지난해는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할 수 있었던 시간!
지리산에서의 1박 2일을 화제포착 카메라가 함께했습니다.
12월 31일 오후 1시.
지리산 중산리 탐방안내소를 찾았습니다.
<녹취> "(어디서 오신 거예요? ) 서울이요. 울산. 거제도요. 부산에서 왔습니다.
전국에서 오셨네요.
<인터뷰> 김은수(경남 창원시) : "끝 맺는 의미에서 지리산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강민혜(경남 진주시) : "버릴 건 버리고 지리산의 좋은 기운을 담아가려고요."
사람이 많아서 줄지어 올라가는 진풍경도 벌어집니다.
가파른데다 눈까지 쌓여있어서 속도 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죠.
<녹취> 등산객 : "죽을 지경입니다."
<녹취> 등산객 : "힘들어요."
<녹취>등산객 : "아무 생각도 안 듭니다. 앞만 보고 갑니다."
그래도 이틀 전, 입산 통제가 해제돼서 얼마나 다행인가요.
그런데 눈이 더 내리네요.
장터목 대피소까지는 해지기 전에 도착해야 할텐데요.
칼바람과 눈보라를 뚫고 정상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딛습니다.
이런 게 고진감래겠죠.
힘들게 정상을 향해갈수록 지리산은 빼어난 설경을 선사했는데요.
오후 6시. 드디어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지리산 대피소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말그대로 하늘 아래 첫 집입니다.
입실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이는데요.
<인터뷰> 하기옥(서울시) : "(들고 계신 게 뭐예요?) 숙박 번호표요. 한 명당 한장씩. 여기서 자고 바로 일출 보러 가는 시간, 그 타이밍이 여기가 제일 적당한 것 같아요."
최소 보름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하는 장터목산장!
2012년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일까요?
정원보다 50여명이나 많은 숙박객이 몰렸습니다.
번호표를 받고 하염없이 순서를
기다리는데요
<인터뷰> 김현재(서울시) : "다음이 저희 차례인데 (방이) 없는 것 같아요."
<녹취> 장터목대피소 직원 : "여기서 인원파악 하고 저기에서 자리 배정 해 드릴 거예요."
아무리 바빠도 장터목산장에서는 자리를 배정할 때 원칙이 있습니다.
<인터뷰> 김태욱(지리산 국립공원 직원) : "빈자리가 생길 경우 나이 많으신 여성분들, 장애인, 초등학생, 이렇게 사회적 약자부터 자리 배정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마루에서 담요 한 두어 장을 깔고 촘촘하게 끼여 자야 하는 상황!
그나마도 방이 아닌 복도입니다.
<녹취> 대피소 직원 : "자투리 공간이라 불편하실 겁니다.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문 바로 앞이라, 추울 텐데요.
<인터뷰> 이중산(서울시) : "(밖에서 주무시게 되었네요?) 그러게요. 그래도 이 안에 들어오게 된 것만으로 기쁩니다. 일출 보면서 새해 다짐을 (하는 것이) 저에게 아주 뜻있고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이제 기다렸던 만찬을 즐길 시간!
산장에는 취사시설이 없기 때문에 직접 취사도구를 준비해야 하는데요,
취사실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입니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라면이죠.
그리고 김치찌개와 삼겹살 파티하시는 분들도 있네요.
<인터뷰> 김종승(충북 단양군) : "올라오면 체력이 떨어지잖아요. 삼겹살이 좋잖아요."
천상의 맛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터뷰> 오일록(서울시) : "해발 1,000m 이상부터는 천상의 세계예요. 지금부터 음식은 신선들이 먹는 음식이에요. 인간이 먹는 음식이 아니고."
군대는 아니지만 소등시간이 있습니다. 밤 8시면 무조건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어야 합니다.
푹 자고 일어나면 새해 일출을 볼 수 있겠죠?
<인터뷰> 최예주/(부산광역시) : "일기예보가 하루 이틀 전에 폭설이 온다든가 그러면 해돋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크네요."
<인터뷰> 양화영(전북 전주시) : "잘 자야죠. 잘 자야 새벽에 (정상으로) 올라가죠."
지리산의 너른 능선을 베개 삼아 잠든 사람들.
마침내 2013년 1월 1일이 밝았는데,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리산 정상 천왕봉까지 한 시간 거리!
<녹취> 등산객 : "해돋이 불 볼 수 있을 겁니다. 삼 대가 덕을 쌓아서."
지리산의 일출 예정 시간은 7시 38분!
대피소에서 천왕봉까지는 한 시간 반 거리!
예정된 시간에 맞춰 길을 나섰습니다.
아직 어둡기만 한 산길에 거센 눈보라까지 매섭게 휘몰아칩니다.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해발 1915미터, 천왕봉에 수많은 사람들이 눈보라를 뚫고 올라왔습니다.
<인터뷰> 이수영(경기도 성남시) : "(정상에) 왔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고 기분 좋아요."
<인터뷰> 손중근(서울시) : "가려져 있지만 뜨는 해니까요, 소원을 빌려고 합니다."
안개와 눈보라 탓에 기다렸던 해돋이를 볼 순 없었지만, 그래도 저마다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소망을 빌었습니다.
<녹취> 등산객 : "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녹취> 등산객 : "등단하는 게 소원이에요."
<녹취>등산객 : "일단 가족들 건강이 최고죠".
<녹취> 등산객 : "2013년 파이팅!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지리산에서의 1박 2일 새해맞이!
2013년의 희망을 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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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1-02 08:47:01
- 수정2013-01-02 09:35:32
<앵커 멘트>
어제 새해맞이 어디서 하셨나요?
한파 때문에 따뜻한 집에서 TV화면으로 맞은 분들도 많으실 거고요
직접 해맞이 명소 찾은 분들도 계실텐데요.
그런데 그 어디보다 특별하게 새해를 맞은 곳이 있습니다.
해발 약 천7백 50미터, 하늘 아래 가장 높은 집이라는데요.
온통 새하얀 눈 세상이 펼쳐진 지리산 장터목 산장으로 떠나보시죠,
조빛나기자,산길이 험하고 미끄러운데도 많은 분들이 여기까지 올라왔다고요.
<기자 멘트>
네, 폭설 때문에 조마조마 하셨던 분들도 계셨을 텐데요.
다행히 지리산은 새해산행을 허락해줬습니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2012년의 마지막 날 산을 오른 사람들과 화제포착 카메라가 함께했는데요.
눈이 쌓여서 그러잖아도 가파른 길을 오르느라 힘들었지만 해발 천 7백 50미터, 하늘 아래 첫 집에서 보낸 하룻밤과 온통 눈으로 뒤덮인 지리산의 풍경은 참 특별했습니다.
<리포트>
2012년의 마지막 날! 하얀 눈으로 덮인 지리산의 겨울 산장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보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녹취> 등산객 : "같이 (산장에서) 뒤섞여 자고 올라오니까 색다른 맛이죠. "
무거웠던 지난해는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할 수 있었던 시간!
지리산에서의 1박 2일을 화제포착 카메라가 함께했습니다.
12월 31일 오후 1시.
지리산 중산리 탐방안내소를 찾았습니다.
<녹취> "(어디서 오신 거예요? ) 서울이요. 울산. 거제도요. 부산에서 왔습니다.
전국에서 오셨네요.
<인터뷰> 김은수(경남 창원시) : "끝 맺는 의미에서 지리산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강민혜(경남 진주시) : "버릴 건 버리고 지리산의 좋은 기운을 담아가려고요."
사람이 많아서 줄지어 올라가는 진풍경도 벌어집니다.
가파른데다 눈까지 쌓여있어서 속도 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죠.
<녹취> 등산객 : "죽을 지경입니다."
<녹취> 등산객 : "힘들어요."
<녹취>등산객 : "아무 생각도 안 듭니다. 앞만 보고 갑니다."
그래도 이틀 전, 입산 통제가 해제돼서 얼마나 다행인가요.
그런데 눈이 더 내리네요.
장터목 대피소까지는 해지기 전에 도착해야 할텐데요.
칼바람과 눈보라를 뚫고 정상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딛습니다.
이런 게 고진감래겠죠.
힘들게 정상을 향해갈수록 지리산은 빼어난 설경을 선사했는데요.
오후 6시. 드디어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지리산 대피소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말그대로 하늘 아래 첫 집입니다.
입실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이는데요.
<인터뷰> 하기옥(서울시) : "(들고 계신 게 뭐예요?) 숙박 번호표요. 한 명당 한장씩. 여기서 자고 바로 일출 보러 가는 시간, 그 타이밍이 여기가 제일 적당한 것 같아요."
최소 보름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하는 장터목산장!
2012년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일까요?
정원보다 50여명이나 많은 숙박객이 몰렸습니다.
번호표를 받고 하염없이 순서를
기다리는데요
<인터뷰> 김현재(서울시) : "다음이 저희 차례인데 (방이) 없는 것 같아요."
<녹취> 장터목대피소 직원 : "여기서 인원파악 하고 저기에서 자리 배정 해 드릴 거예요."
아무리 바빠도 장터목산장에서는 자리를 배정할 때 원칙이 있습니다.
<인터뷰> 김태욱(지리산 국립공원 직원) : "빈자리가 생길 경우 나이 많으신 여성분들, 장애인, 초등학생, 이렇게 사회적 약자부터 자리 배정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마루에서 담요 한 두어 장을 깔고 촘촘하게 끼여 자야 하는 상황!
그나마도 방이 아닌 복도입니다.
<녹취> 대피소 직원 : "자투리 공간이라 불편하실 겁니다.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문 바로 앞이라, 추울 텐데요.
<인터뷰> 이중산(서울시) : "(밖에서 주무시게 되었네요?) 그러게요. 그래도 이 안에 들어오게 된 것만으로 기쁩니다. 일출 보면서 새해 다짐을 (하는 것이) 저에게 아주 뜻있고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이제 기다렸던 만찬을 즐길 시간!
산장에는 취사시설이 없기 때문에 직접 취사도구를 준비해야 하는데요,
취사실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입니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라면이죠.
그리고 김치찌개와 삼겹살 파티하시는 분들도 있네요.
<인터뷰> 김종승(충북 단양군) : "올라오면 체력이 떨어지잖아요. 삼겹살이 좋잖아요."
천상의 맛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터뷰> 오일록(서울시) : "해발 1,000m 이상부터는 천상의 세계예요. 지금부터 음식은 신선들이 먹는 음식이에요. 인간이 먹는 음식이 아니고."
군대는 아니지만 소등시간이 있습니다. 밤 8시면 무조건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어야 합니다.
푹 자고 일어나면 새해 일출을 볼 수 있겠죠?
<인터뷰> 최예주/(부산광역시) : "일기예보가 하루 이틀 전에 폭설이 온다든가 그러면 해돋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크네요."
<인터뷰> 양화영(전북 전주시) : "잘 자야죠. 잘 자야 새벽에 (정상으로) 올라가죠."
지리산의 너른 능선을 베개 삼아 잠든 사람들.
마침내 2013년 1월 1일이 밝았는데,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리산 정상 천왕봉까지 한 시간 거리!
<녹취> 등산객 : "해돋이 불 볼 수 있을 겁니다. 삼 대가 덕을 쌓아서."
지리산의 일출 예정 시간은 7시 38분!
대피소에서 천왕봉까지는 한 시간 반 거리!
예정된 시간에 맞춰 길을 나섰습니다.
아직 어둡기만 한 산길에 거센 눈보라까지 매섭게 휘몰아칩니다.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해발 1915미터, 천왕봉에 수많은 사람들이 눈보라를 뚫고 올라왔습니다.
<인터뷰> 이수영(경기도 성남시) : "(정상에) 왔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고 기분 좋아요."
<인터뷰> 손중근(서울시) : "가려져 있지만 뜨는 해니까요, 소원을 빌려고 합니다."
안개와 눈보라 탓에 기다렸던 해돋이를 볼 순 없었지만, 그래도 저마다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소망을 빌었습니다.
<녹취> 등산객 : "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녹취> 등산객 : "등단하는 게 소원이에요."
<녹취>등산객 : "일단 가족들 건강이 최고죠".
<녹취> 등산객 : "2013년 파이팅!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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