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수산물 수입 크게 늘어…식탁 절반 점령

입력 2013.01.12 (21:09) 수정 2013.01.1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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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장보러 가보면 각종 외국산 먹을거리들이 넘쳐납니다.

육류의 경우 외국산 비중이 절반 가까이 되고 수입 과일도 흔하게 볼 수 있는데요.

여기에 국내 수산물 어획량이 줄어든 틈을 타고, 수입 수산물이 우리 식탁을 넘보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점심시간, 생선구이 식당들이 모여있는 골목이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30년째 국내산 생선만 고집하던 이 식당은 최근 일부 메뉴를 수입으로 바꿨습니다.

<인터뷰>이덕순(생선구이 식당 운영) : "국내산 쓰고 싶어도 물량이 없어요, 물량 없대서 이틀 동안 문 닫은 적도 있어요."

대형마트 수산물 매장에 가봤습니다.

세네갈산 갈치, 타이완산 꽁치, 국민 생선 고등어까지 노르웨이산이 밀려들면서 이 대형마트는 외국산 수산물 비중이 국내산을 앞질렀습니다.

(인도산 새우) 블랙타이거입니다. 블랙타이거 호랑이처럼 줄무늬가 있기 때문에 블랙타이거라고 부릅니다.

이 같은 외국산 수산물 공세는 가족들 식탁 풍경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일주일치 수산물을 구입해 요리한 뒤 직접 상에 올려봤습니다.

한 상 가득 차려진 다양한 요리 재료가, 모두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 해산물입니다.

실제로 주요 수산물 10개 품목의 수입량은 10년 새 40% 급증했습니다.

반면에 국내산 갈치와 삼치, 조기 등의 어획량은 지난해에 20% 정도 줄었습니다.

<인터뷰>노량진 수산시장상인 : "생태는 다 일본산이야. 국내에서는 단 한 마리도 안 잡힌다고 보면 돼요."

한반도 연근해의 이상 기후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인터뷰>강수경(국립수산과학원) : "따뜻한 물이 연안으로 들어오면서 한류성 어종 서식이 어렵게 됐고 해파리 습격으로 조업 환경이 힘들어진 것도 원인입니다."

어획량 부족으로 수산물 가격이 높아져 일반 물가까지 자극하는 '피시플레이션'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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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수산물 수입 크게 늘어…식탁 절반 점령
    • 입력 2013-01-12 21:15:06
    • 수정2013-01-12 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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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장보러 가보면 각종 외국산 먹을거리들이 넘쳐납니다. 육류의 경우 외국산 비중이 절반 가까이 되고 수입 과일도 흔하게 볼 수 있는데요. 여기에 국내 수산물 어획량이 줄어든 틈을 타고, 수입 수산물이 우리 식탁을 넘보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점심시간, 생선구이 식당들이 모여있는 골목이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30년째 국내산 생선만 고집하던 이 식당은 최근 일부 메뉴를 수입으로 바꿨습니다. <인터뷰>이덕순(생선구이 식당 운영) : "국내산 쓰고 싶어도 물량이 없어요, 물량 없대서 이틀 동안 문 닫은 적도 있어요." 대형마트 수산물 매장에 가봤습니다. 세네갈산 갈치, 타이완산 꽁치, 국민 생선 고등어까지 노르웨이산이 밀려들면서 이 대형마트는 외국산 수산물 비중이 국내산을 앞질렀습니다. (인도산 새우) 블랙타이거입니다. 블랙타이거 호랑이처럼 줄무늬가 있기 때문에 블랙타이거라고 부릅니다. 이 같은 외국산 수산물 공세는 가족들 식탁 풍경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일주일치 수산물을 구입해 요리한 뒤 직접 상에 올려봤습니다. 한 상 가득 차려진 다양한 요리 재료가, 모두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 해산물입니다. 실제로 주요 수산물 10개 품목의 수입량은 10년 새 40% 급증했습니다. 반면에 국내산 갈치와 삼치, 조기 등의 어획량은 지난해에 20% 정도 줄었습니다. <인터뷰>노량진 수산시장상인 : "생태는 다 일본산이야. 국내에서는 단 한 마리도 안 잡힌다고 보면 돼요." 한반도 연근해의 이상 기후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인터뷰>강수경(국립수산과학원) : "따뜻한 물이 연안으로 들어오면서 한류성 어종 서식이 어렵게 됐고 해파리 습격으로 조업 환경이 힘들어진 것도 원인입니다." 어획량 부족으로 수산물 가격이 높아져 일반 물가까지 자극하는 '피시플레이션'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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