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밀렵꾼 기승’…감시 인력 태부족

입력 2013.01.19 (21:21) 수정 2013.01.1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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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인 충남 천수만에 서식하는 천연기념물이 위험에 처했습니다.

이를 노린 밀렵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인데 감시 인력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수만에서 죽은 채 발견된 천연기념물 201호 큰고니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하지만, X레이 촬영 결과 머리와 배에서 총알 3개가 발견됐습니다.

급소를 조준 사격한 밀렵꾼의 소행입니다.

<인터뷰> 김영준(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 "오리를 밀렵하러 주변에 들어갔다가 큰고니가 발견되자 바로 큰고니에게 사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죠."

길이 1미터의 이 독수리는 납 중독으로 생명이 위독합니다.

위장에서 납탄이 무려 9개나 발견됐는데 역시 밀렵 때문입니다.

밀렵으로 희생된 동물을 먹이로 하는 과정에서, 동물의 사체와 함께 안에 있던 총알도 같이 삼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얼마 전에는 천연기념물 228호인 흑두루미가 밀렵꾼의 총에 맞에 죽었고 지난해에도 큰고니가 희생되는 등 천연기념물을 노린 밀렵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천수만 일대의 밀렵 감시 초소는 단 3곳, 상주하는 감시원도 6명에 불과해 밀렵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이종갑(야생생물관리협회 본부장) : "광범위하게 넓은데 인력은 부족하고 예산도 부족하기 때문에 (밀렵 감시에) 어려움이 많지요."

광활한 철새 도래지에서 밀렵이 기승을 부리면서 희귀 조류들의 겨울나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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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연기념물 ‘밀렵꾼 기승’…감시 인력 태부족
    • 입력 2013-01-19 21:22:50
    • 수정2013-01-19 21: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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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인 충남 천수만에 서식하는 천연기념물이 위험에 처했습니다. 이를 노린 밀렵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인데 감시 인력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수만에서 죽은 채 발견된 천연기념물 201호 큰고니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하지만, X레이 촬영 결과 머리와 배에서 총알 3개가 발견됐습니다. 급소를 조준 사격한 밀렵꾼의 소행입니다. <인터뷰> 김영준(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 "오리를 밀렵하러 주변에 들어갔다가 큰고니가 발견되자 바로 큰고니에게 사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죠." 길이 1미터의 이 독수리는 납 중독으로 생명이 위독합니다. 위장에서 납탄이 무려 9개나 발견됐는데 역시 밀렵 때문입니다. 밀렵으로 희생된 동물을 먹이로 하는 과정에서, 동물의 사체와 함께 안에 있던 총알도 같이 삼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얼마 전에는 천연기념물 228호인 흑두루미가 밀렵꾼의 총에 맞에 죽었고 지난해에도 큰고니가 희생되는 등 천연기념물을 노린 밀렵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천수만 일대의 밀렵 감시 초소는 단 3곳, 상주하는 감시원도 6명에 불과해 밀렵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이종갑(야생생물관리협회 본부장) : "광범위하게 넓은데 인력은 부족하고 예산도 부족하기 때문에 (밀렵 감시에) 어려움이 많지요." 광활한 철새 도래지에서 밀렵이 기승을 부리면서 희귀 조류들의 겨울나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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