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감전 위험’ 전기장판 시중에 유통

입력 2013.01.26 (21:11) 수정 2013.01.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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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추운날에는 따뜻한 전기장판 켜고 생활하시는 분들 많은데, 안전한걸까요?

지난해 기술표준원이 전기장판 117개를 조사한 결과 이 중 18개 제품에 감전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리콜 조치됐습니다.

팔려나간 4천개 제품 중 1500장이 회수됐지만 지금도 여전히 위험한 전기장판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백미선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종일 전기장판을 켠 채 생활하는 주부입니다.

장판을 쓰다 전기가 통하는 느낌에 놀라는 일이 많습니다.

<인터뷰> 김공양(서울시 구로동) : "사람이 있는데 내가 가서 이렇게 일어나라고 하면 찌릿찌릿하더라고요. 전기 통하는 걸 느끼겠더라고요."

시중에 파는 전기장판을 시험해봤습니다.

장판이 전압을 견디는 정도를 측정하는 시험.

정부 인증 통과 기준인 3천 볼트 전류를 흘려보내자 계기판 바늘이 0으로 떨어집니다.

겉이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불까지 납니다.

높은 전압을 견디지 못해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지난해 감전위험 제품으로 리콜 조치된 것과 똑같은 결함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박찬근(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주임) : "겉에 막이 있기는 하지만 내부로 물이 스민다거나 막이 파괴됐을 때 사람이 닿는다면 감전의 우려가 있습니다."

장판의 찌릿함을 잡는 차폐재의 접지가 불량해 열선을 통과하던 전류 일부가 장판 한쪽에 머물러 감전 위험을 일으키는 겁니다.

제품 원가를 줄이기 위해 값싼 중국산 자재를 조합해 쓰는 영세 업체가 많다 보니 불량품이 적지 않다는 증언입니다.

<녹취> 장판제조업자(음성변조) : "(감전 위험 없애려) 완벽하게 밀착시켜서 코팅하면 비용이 많이 나오죠. 이렇게 하는 업체를 찾아보기 힘들다는거죠."

회사와 제품 이름만 바꾼 뒤 여전히 감전 위험 제품을 팔고 있는 리콜 업체도 있습니다.

<녹취> 리콜 제품 제조업체(음성변조) : "의도적으로 (판매) 한 건 아니고...저희가 내일 한 번 검토해보겠습니다."

감전 위험이 없는 정품으로 인증을 받아 상표를 등록한 뒤 제품을 생산할 때는 감전을 막아주는 절연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업계 관행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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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감전 위험’ 전기장판 시중에 유통
    • 입력 2013-01-26 21:14:02
    • 수정2013-01-26 2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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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추운날에는 따뜻한 전기장판 켜고 생활하시는 분들 많은데, 안전한걸까요? 지난해 기술표준원이 전기장판 117개를 조사한 결과 이 중 18개 제품에 감전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리콜 조치됐습니다. 팔려나간 4천개 제품 중 1500장이 회수됐지만 지금도 여전히 위험한 전기장판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백미선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종일 전기장판을 켠 채 생활하는 주부입니다. 장판을 쓰다 전기가 통하는 느낌에 놀라는 일이 많습니다. <인터뷰> 김공양(서울시 구로동) : "사람이 있는데 내가 가서 이렇게 일어나라고 하면 찌릿찌릿하더라고요. 전기 통하는 걸 느끼겠더라고요." 시중에 파는 전기장판을 시험해봤습니다. 장판이 전압을 견디는 정도를 측정하는 시험. 정부 인증 통과 기준인 3천 볼트 전류를 흘려보내자 계기판 바늘이 0으로 떨어집니다. 겉이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불까지 납니다. 높은 전압을 견디지 못해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지난해 감전위험 제품으로 리콜 조치된 것과 똑같은 결함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박찬근(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주임) : "겉에 막이 있기는 하지만 내부로 물이 스민다거나 막이 파괴됐을 때 사람이 닿는다면 감전의 우려가 있습니다." 장판의 찌릿함을 잡는 차폐재의 접지가 불량해 열선을 통과하던 전류 일부가 장판 한쪽에 머물러 감전 위험을 일으키는 겁니다. 제품 원가를 줄이기 위해 값싼 중국산 자재를 조합해 쓰는 영세 업체가 많다 보니 불량품이 적지 않다는 증언입니다. <녹취> 장판제조업자(음성변조) : "(감전 위험 없애려) 완벽하게 밀착시켜서 코팅하면 비용이 많이 나오죠. 이렇게 하는 업체를 찾아보기 힘들다는거죠." 회사와 제품 이름만 바꾼 뒤 여전히 감전 위험 제품을 팔고 있는 리콜 업체도 있습니다. <녹취> 리콜 제품 제조업체(음성변조) : "의도적으로 (판매) 한 건 아니고...저희가 내일 한 번 검토해보겠습니다." 감전 위험이 없는 정품으로 인증을 받아 상표를 등록한 뒤 제품을 생산할 때는 감전을 막아주는 절연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업계 관행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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