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40시간 동안 5번…어설픈 강도의 최후
입력 2013.02.01 (08:34)
수정 2013.02.0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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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틀 동안 무려 다섯 차례나 강도 짓을 한 혐의로 20대 청년이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혼자 있는 여성들만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범행 방식이나 시도 횟수에 비해서 결과는 신통치 않았는데요.
다섯 명을 위협해 뺏은 돈이 9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김기흥 기자, 물론, 피해자들은 정말 무서운 순간을 겪었겠지만요.
강도 사건치고는 좀 특이하네요.
<기자 멘트>
그렇습니다.
범행을 위해 편의점에서 흉기를 구입하고 연약한 여성만을 노렸지만 그 과정은 허술하기만 했습니다.
한 편의점에서는 종업원과 돈뭉치를 잡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경찰이 출동했던 범행 현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또 다른 범행을 저지르기까지 했는데요.
하지만, 이 남성을 잡고 보니 다 이해가 됐습니다.
20대 강도의 어설픈 범죄행각을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용인시의 한 지하주점에 설치된CCTV화면입니다.
주점에 들어가는 여성 뒤로 검정색 모자 티와 마스크를 쓴 남성이 따라 들어갑니다.
주점 문을 연 여주인을 흉기로 위협하더니 금품을 요구합니다.
<녹취> 피해자 (음성변조) : "6시 20분 정도에 문 열고 들어갔는데 바로 뒤쫓아 온 거더라고요. 안에 불을 켜고 딱 뒤돌아섰는데 남자가 들어오니까."
손님인 줄 알았던 남성이 갑자기 강도로 돌변했지만 여주인은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녹취> 피해자 (음성변조) : "정문에 지갑이 있으니까 거기서 돈을 주겠다고 얘기를 했죠."
남성이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재빨리 1층에 있는 상점으로 뛰어들어가 도움을 요청했는데요.
<녹취> 이웃가게 주인 (음성변조) : "소리를 지르면서 들어오셨나. 강도가 들었다고 칼을 들었다고 해서 저희 가게에 남자 후배가 있었는데 그 후배가 같이 그 사장님하고 뛰어 내려가고 저는 바로 그냥 신고하고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남성은 이미 도망친 뒤였습니다.
<인터뷰> 정해현(순경/용인동부서 강력3팀) : "신고를 해서 저희 순찰차도 오고 나머지 외근형사들도 주변에 와서 CCTV 분석하고 그다음에 주변 수색하고."
3시간 쯤 뒤, 이 남성은 주점에서 1km정도 떨어진 한 편의점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이 남성은 여자 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합니다.
그리고 현금뭉치를 빼앗아 달아납니다.
<녹취> 편의점 주인 (음성변조) : "(당시에) 종업원이 저한테 전화로 뭘 물어보고 있었어요. 전화통화 중에 갑자기 얘가 막 '강도요.' 비명이 들리고."
하지만 피해액은 크지 않았다고 합니다.
<녹취> 편의점 주인 (음성변조) : "5천 원 뭉치를 들었는데 그 친구가 또 돈을 낚아챘어요. 그래서 반절 가지고 도망간 게 한 3만 원 돈인가 봐요. 경찰이 가져다주셨는데 5천 원 6장을 주시더라고요."
여성만을 노려 현금을 빼앗은 이 남성.
그가 이런 식으로 강도 행각을 시작한 건 지난달 23일 새벽 4시부터였습니다.
경기도 광주에서 귀가하던 여성을 흉기로 위협한 뒤 현금을 빼앗았는데요.
범행에 성공하자 이 남성은 같은 장소에서 또다른 범행대상을 물색했습니다.
<인터뷰> 정해현(순경/용인동부서 강력3팀) : "밤늦게 귀가하는 여성을 멀리서부터 지켜보고 있다가 약 100m 정도를 따라가서 인적이 드문 골목으로 들어가면 흉기를 소지한 채 여성을 위협하고 여성이 소지하고 있던 현금을 강취하고. 두 번째 범행도 첫 번째 범행 목적물을 물색하던 그 자리에서."
두 번째 피해자의 수중에 돈이 얼마 없자 이 남성은 돈을 더 달라고 위협했고, 그녀는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더 찾아주겠다며 이 남성을 대로변으로 유인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소리를 지르면서 행인에게 도움을 요청해 위기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요.
이 남성의 강도행각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40시간 동안 경기도 광주와 용인 일대를 넘나들며 모두 5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들이댔습니다.
하지만 이들로부터 빼앗은 돈은 9만여 원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정해현(순경/용인동부서 강력3팀) : "광주에서 범행했을 때 현금으로 6만 6천 원 정도 되고요. 용인에서 범행했을 때 현금 3만 원. 총 금액이 아마 9만 6천 원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원하는 만큼 돈이 모이지 않자 이 남성은 계속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는 곳곳에 흔적을 남겼습니다.
경찰은 방범용 CCTV 670여 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 관제센터에서 예상도주로 분석을 통해 달아나는 이 남성을 결국 찾아냈습니다.
<인터뷰> 윤영용(팀장/용인동부서 강력3팀) : "범인이 도주했을 때 이 CCTV 관제센터에서 모니터를 하고 있다가 범인을 발견하고 현장에 있던 형사들한테 연락을 해줘서 형사들이 신속하게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도주로가 관제센터 CCTV를 통해 확인됐고, 곧바로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이 남성은 검거됩니다.
<인터뷰> 윤영용(팀장/용인동부서 강력3팀) : "범인들을 신속하게 검거를 했기 때문에 연속된 범행을 막을 수가 있었습니다."
강도짓이 서툴러 보이는 이 남성
<인터뷰> 정해현(순경/용인동부서 강력3팀) : "범인이 집에서 부모님과 휴대폰 요금, 그런 이유로 부모님과 다투고 집을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집을 나와서 찜질방 PC방 등을 전전하다가 현금이나 다른 금전적인 능력이 없기 때문에."
제대 후 직장을 구하지 못해 집에만 있던 한 모 씨는 부모님과 자주 다투게 됐고 결국 집을 나오게 된 한 씨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툼으로 집을 나온 후 생활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흉기를 구입해 범행을 계획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정해현(순경/용인동부서 강력3팀) : "지금 피의자는 자신이 잘못한 것을 지금 많이 깨우치고 있고, 피해자들한테도 죄송하다는 그런 의사를 몇 번이나 비춰왔습니다. 지금은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경찰은 40시간 동안 5번의 강도짓을 저지른 한 씨에 대해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틀 동안 무려 다섯 차례나 강도 짓을 한 혐의로 20대 청년이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혼자 있는 여성들만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범행 방식이나 시도 횟수에 비해서 결과는 신통치 않았는데요.
다섯 명을 위협해 뺏은 돈이 9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김기흥 기자, 물론, 피해자들은 정말 무서운 순간을 겪었겠지만요.
강도 사건치고는 좀 특이하네요.
<기자 멘트>
그렇습니다.
범행을 위해 편의점에서 흉기를 구입하고 연약한 여성만을 노렸지만 그 과정은 허술하기만 했습니다.
한 편의점에서는 종업원과 돈뭉치를 잡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경찰이 출동했던 범행 현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또 다른 범행을 저지르기까지 했는데요.
하지만, 이 남성을 잡고 보니 다 이해가 됐습니다.
20대 강도의 어설픈 범죄행각을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용인시의 한 지하주점에 설치된CCTV화면입니다.
주점에 들어가는 여성 뒤로 검정색 모자 티와 마스크를 쓴 남성이 따라 들어갑니다.
주점 문을 연 여주인을 흉기로 위협하더니 금품을 요구합니다.
<녹취> 피해자 (음성변조) : "6시 20분 정도에 문 열고 들어갔는데 바로 뒤쫓아 온 거더라고요. 안에 불을 켜고 딱 뒤돌아섰는데 남자가 들어오니까."
손님인 줄 알았던 남성이 갑자기 강도로 돌변했지만 여주인은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녹취> 피해자 (음성변조) : "정문에 지갑이 있으니까 거기서 돈을 주겠다고 얘기를 했죠."
남성이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재빨리 1층에 있는 상점으로 뛰어들어가 도움을 요청했는데요.
<녹취> 이웃가게 주인 (음성변조) : "소리를 지르면서 들어오셨나. 강도가 들었다고 칼을 들었다고 해서 저희 가게에 남자 후배가 있었는데 그 후배가 같이 그 사장님하고 뛰어 내려가고 저는 바로 그냥 신고하고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남성은 이미 도망친 뒤였습니다.
<인터뷰> 정해현(순경/용인동부서 강력3팀) : "신고를 해서 저희 순찰차도 오고 나머지 외근형사들도 주변에 와서 CCTV 분석하고 그다음에 주변 수색하고."
3시간 쯤 뒤, 이 남성은 주점에서 1km정도 떨어진 한 편의점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이 남성은 여자 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합니다.
그리고 현금뭉치를 빼앗아 달아납니다.
<녹취> 편의점 주인 (음성변조) : "(당시에) 종업원이 저한테 전화로 뭘 물어보고 있었어요. 전화통화 중에 갑자기 얘가 막 '강도요.' 비명이 들리고."
하지만 피해액은 크지 않았다고 합니다.
<녹취> 편의점 주인 (음성변조) : "5천 원 뭉치를 들었는데 그 친구가 또 돈을 낚아챘어요. 그래서 반절 가지고 도망간 게 한 3만 원 돈인가 봐요. 경찰이 가져다주셨는데 5천 원 6장을 주시더라고요."
여성만을 노려 현금을 빼앗은 이 남성.
그가 이런 식으로 강도 행각을 시작한 건 지난달 23일 새벽 4시부터였습니다.
경기도 광주에서 귀가하던 여성을 흉기로 위협한 뒤 현금을 빼앗았는데요.
범행에 성공하자 이 남성은 같은 장소에서 또다른 범행대상을 물색했습니다.
<인터뷰> 정해현(순경/용인동부서 강력3팀) : "밤늦게 귀가하는 여성을 멀리서부터 지켜보고 있다가 약 100m 정도를 따라가서 인적이 드문 골목으로 들어가면 흉기를 소지한 채 여성을 위협하고 여성이 소지하고 있던 현금을 강취하고. 두 번째 범행도 첫 번째 범행 목적물을 물색하던 그 자리에서."
두 번째 피해자의 수중에 돈이 얼마 없자 이 남성은 돈을 더 달라고 위협했고, 그녀는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더 찾아주겠다며 이 남성을 대로변으로 유인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소리를 지르면서 행인에게 도움을 요청해 위기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요.
이 남성의 강도행각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40시간 동안 경기도 광주와 용인 일대를 넘나들며 모두 5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들이댔습니다.
하지만 이들로부터 빼앗은 돈은 9만여 원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정해현(순경/용인동부서 강력3팀) : "광주에서 범행했을 때 현금으로 6만 6천 원 정도 되고요. 용인에서 범행했을 때 현금 3만 원. 총 금액이 아마 9만 6천 원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원하는 만큼 돈이 모이지 않자 이 남성은 계속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는 곳곳에 흔적을 남겼습니다.
경찰은 방범용 CCTV 670여 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 관제센터에서 예상도주로 분석을 통해 달아나는 이 남성을 결국 찾아냈습니다.
<인터뷰> 윤영용(팀장/용인동부서 강력3팀) : "범인이 도주했을 때 이 CCTV 관제센터에서 모니터를 하고 있다가 범인을 발견하고 현장에 있던 형사들한테 연락을 해줘서 형사들이 신속하게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도주로가 관제센터 CCTV를 통해 확인됐고, 곧바로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이 남성은 검거됩니다.
<인터뷰> 윤영용(팀장/용인동부서 강력3팀) : "범인들을 신속하게 검거를 했기 때문에 연속된 범행을 막을 수가 있었습니다."
강도짓이 서툴러 보이는 이 남성
<인터뷰> 정해현(순경/용인동부서 강력3팀) : "범인이 집에서 부모님과 휴대폰 요금, 그런 이유로 부모님과 다투고 집을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집을 나와서 찜질방 PC방 등을 전전하다가 현금이나 다른 금전적인 능력이 없기 때문에."
제대 후 직장을 구하지 못해 집에만 있던 한 모 씨는 부모님과 자주 다투게 됐고 결국 집을 나오게 된 한 씨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툼으로 집을 나온 후 생활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흉기를 구입해 범행을 계획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정해현(순경/용인동부서 강력3팀) : "지금 피의자는 자신이 잘못한 것을 지금 많이 깨우치고 있고, 피해자들한테도 죄송하다는 그런 의사를 몇 번이나 비춰왔습니다. 지금은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경찰은 40시간 동안 5번의 강도짓을 저지른 한 씨에 대해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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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따라잡기] 40시간 동안 5번…어설픈 강도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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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2-01 08:35:16
- 수정2013-02-01 10:34:45

<앵커 멘트>
이틀 동안 무려 다섯 차례나 강도 짓을 한 혐의로 20대 청년이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혼자 있는 여성들만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범행 방식이나 시도 횟수에 비해서 결과는 신통치 않았는데요.
다섯 명을 위협해 뺏은 돈이 9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김기흥 기자, 물론, 피해자들은 정말 무서운 순간을 겪었겠지만요.
강도 사건치고는 좀 특이하네요.
<기자 멘트>
그렇습니다.
범행을 위해 편의점에서 흉기를 구입하고 연약한 여성만을 노렸지만 그 과정은 허술하기만 했습니다.
한 편의점에서는 종업원과 돈뭉치를 잡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경찰이 출동했던 범행 현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또 다른 범행을 저지르기까지 했는데요.
하지만, 이 남성을 잡고 보니 다 이해가 됐습니다.
20대 강도의 어설픈 범죄행각을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용인시의 한 지하주점에 설치된CCTV화면입니다.
주점에 들어가는 여성 뒤로 검정색 모자 티와 마스크를 쓴 남성이 따라 들어갑니다.
주점 문을 연 여주인을 흉기로 위협하더니 금품을 요구합니다.
<녹취> 피해자 (음성변조) : "6시 20분 정도에 문 열고 들어갔는데 바로 뒤쫓아 온 거더라고요. 안에 불을 켜고 딱 뒤돌아섰는데 남자가 들어오니까."
손님인 줄 알았던 남성이 갑자기 강도로 돌변했지만 여주인은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녹취> 피해자 (음성변조) : "정문에 지갑이 있으니까 거기서 돈을 주겠다고 얘기를 했죠."
남성이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재빨리 1층에 있는 상점으로 뛰어들어가 도움을 요청했는데요.
<녹취> 이웃가게 주인 (음성변조) : "소리를 지르면서 들어오셨나. 강도가 들었다고 칼을 들었다고 해서 저희 가게에 남자 후배가 있었는데 그 후배가 같이 그 사장님하고 뛰어 내려가고 저는 바로 그냥 신고하고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남성은 이미 도망친 뒤였습니다.
<인터뷰> 정해현(순경/용인동부서 강력3팀) : "신고를 해서 저희 순찰차도 오고 나머지 외근형사들도 주변에 와서 CCTV 분석하고 그다음에 주변 수색하고."
3시간 쯤 뒤, 이 남성은 주점에서 1km정도 떨어진 한 편의점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이 남성은 여자 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합니다.
그리고 현금뭉치를 빼앗아 달아납니다.
<녹취> 편의점 주인 (음성변조) : "(당시에) 종업원이 저한테 전화로 뭘 물어보고 있었어요. 전화통화 중에 갑자기 얘가 막 '강도요.' 비명이 들리고."
하지만 피해액은 크지 않았다고 합니다.
<녹취> 편의점 주인 (음성변조) : "5천 원 뭉치를 들었는데 그 친구가 또 돈을 낚아챘어요. 그래서 반절 가지고 도망간 게 한 3만 원 돈인가 봐요. 경찰이 가져다주셨는데 5천 원 6장을 주시더라고요."
여성만을 노려 현금을 빼앗은 이 남성.
그가 이런 식으로 강도 행각을 시작한 건 지난달 23일 새벽 4시부터였습니다.
경기도 광주에서 귀가하던 여성을 흉기로 위협한 뒤 현금을 빼앗았는데요.
범행에 성공하자 이 남성은 같은 장소에서 또다른 범행대상을 물색했습니다.
<인터뷰> 정해현(순경/용인동부서 강력3팀) : "밤늦게 귀가하는 여성을 멀리서부터 지켜보고 있다가 약 100m 정도를 따라가서 인적이 드문 골목으로 들어가면 흉기를 소지한 채 여성을 위협하고 여성이 소지하고 있던 현금을 강취하고. 두 번째 범행도 첫 번째 범행 목적물을 물색하던 그 자리에서."
두 번째 피해자의 수중에 돈이 얼마 없자 이 남성은 돈을 더 달라고 위협했고, 그녀는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더 찾아주겠다며 이 남성을 대로변으로 유인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소리를 지르면서 행인에게 도움을 요청해 위기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요.
이 남성의 강도행각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40시간 동안 경기도 광주와 용인 일대를 넘나들며 모두 5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들이댔습니다.
하지만 이들로부터 빼앗은 돈은 9만여 원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정해현(순경/용인동부서 강력3팀) : "광주에서 범행했을 때 현금으로 6만 6천 원 정도 되고요. 용인에서 범행했을 때 현금 3만 원. 총 금액이 아마 9만 6천 원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원하는 만큼 돈이 모이지 않자 이 남성은 계속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는 곳곳에 흔적을 남겼습니다.
경찰은 방범용 CCTV 670여 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 관제센터에서 예상도주로 분석을 통해 달아나는 이 남성을 결국 찾아냈습니다.
<인터뷰> 윤영용(팀장/용인동부서 강력3팀) : "범인이 도주했을 때 이 CCTV 관제센터에서 모니터를 하고 있다가 범인을 발견하고 현장에 있던 형사들한테 연락을 해줘서 형사들이 신속하게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도주로가 관제센터 CCTV를 통해 확인됐고, 곧바로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이 남성은 검거됩니다.
<인터뷰> 윤영용(팀장/용인동부서 강력3팀) : "범인들을 신속하게 검거를 했기 때문에 연속된 범행을 막을 수가 있었습니다."
강도짓이 서툴러 보이는 이 남성
<인터뷰> 정해현(순경/용인동부서 강력3팀) : "범인이 집에서 부모님과 휴대폰 요금, 그런 이유로 부모님과 다투고 집을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집을 나와서 찜질방 PC방 등을 전전하다가 현금이나 다른 금전적인 능력이 없기 때문에."
제대 후 직장을 구하지 못해 집에만 있던 한 모 씨는 부모님과 자주 다투게 됐고 결국 집을 나오게 된 한 씨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툼으로 집을 나온 후 생활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흉기를 구입해 범행을 계획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정해현(순경/용인동부서 강력3팀) : "지금 피의자는 자신이 잘못한 것을 지금 많이 깨우치고 있고, 피해자들한테도 죄송하다는 그런 의사를 몇 번이나 비춰왔습니다. 지금은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경찰은 40시간 동안 5번의 강도짓을 저지른 한 씨에 대해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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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흥 기자 he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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