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사라지는 장인들…위기의 전통공예

입력 2013.02.10 (21:18) 수정 2013.02.10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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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순창의 자수, 통영의 나전칠기...

예로부터 이름을 떨쳐 온 우리 전통 공예품들이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해 그 용어조차 생소해졌습니다.

현대화의 바람 속에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전통 공예 기술을 보유한 장인들 역시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사회적으로 외면받고 있어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해 있는데요,

먼저 그 실태를 김학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쉽게 끊어지지 않는 소힘줄과 무소뿔, 명주실을 이용해 만든 전통 활, 각궁.

중국 등 주변국과 같은 재료를 쓰고도 작고 가벼우면서 사정거리가 두배나 길었던 것은 전통 장인들의 기술 덕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각궁은 지금, 개량 활에 밀려 설자리를 잃었고, 전수자도 없어 명맥이 끊기게 됐습니다.

<녹취> 권무석(전통 활 장인) : "취직을 해버리고 이걸 배우지를 않아요. 그래서 우리나라 문화재 있던 세 분이 전부 다 대가 끊어져버렸어요."

조선시대부터 4대째 가업을 이어 오고 있는 부산의 한 전통 신발 공방.

현재는 사극 영화 소품용으로 제작하는 정도일 뿐 수요가 없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라져 가는 전통 공예 기술은 나전칠기와 자수, 사기와 목기 그릇 제조법 등 8백여 개나 됩니다.

대부분 영세한 가내 수공업인데다 수익성이 없어 생계를 잇기도 어렵습니다.

<녹취> 안해표(전통 꽃신 장인) : "전통을 고집하고 살다보니까 사실 벌이가 적잖아요. 그래서 많은게 힘들지요."

사회적 무관심 속에 장인들은 생계를 걱정할 정도가 됐고 더 이상 전수자도 나타나지 않으면서 수 백년을 이어온 우리의 전통기술이 고사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앵커 멘트>

오늘 차례 지내신 분들 혹시 오랫만에 놋그릇을 사용하시지는 않으셨나요?

흔희 놋그릇하면 제기나 밥그릇 정도만 생각하셨을텐데요.

지금 여기 있는 제품들 보시면 조금 다르죠?

옛 것이라는 편견 속에 갇혀있던 우리 전통 공예품들이 디자인과 기능성으로 무장해 새로운 판로를 열고 있습니다.

이어서 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100도씨의 용해로에 구리와 주석이 녹아들고...

수 천번의 메질은 이제 기계가 대신합니다.

깍아내고 다듬고... 어느새 놋그릇이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투박하고 무거운 것은 이젠 옛 말.., 전등부터 촛대, 와인쿨러에 와인 잔까지..

현대식 제품으로 거듭났습니다.

<인터뷰> 이경동(이수자) : "이 좋은 쇠를...모든 디자인을 개발해서 그 나라에 맞는 디자인을 개발해서 외국으로 수출하는거... "

놋그릇에 담긴 음식은 현대인에게도 새로운 멋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차 문화에도 저희가 접목을 시키는데 차 문화의 흐름이, 테이블세팅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따라서 형태들이 달라지거든요." --------------

전통 옹기도 새롭게 변하고 있습니다.

전통 옹기만큼 강도가 높지만 유약을 바르지 않아서 통기성은 더 높였습니다.

<인터뷰> 이재윤('숙성 옹기' 개발자) : "지금까지 우리가 전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기술 자체를 조금만 접목해서 현실에 맞는 모티브만 찾아낸다면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는..."

전통 공예품들이 기능성에 더해 다양한 디자인까지 갖추자 외국인들의 호평이 쏟아집니다.

<인터뷰> 아놉(프랑스인) : "마치 예술가들이 만든 것처럼 멋집니다. "

예스러움을 살리면서도 변신하는 전통 공예품...

사라져 가던 전통의 우수함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롭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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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사라지는 장인들…위기의 전통공예
    • 입력 2013-02-10 22:28:26
    • 수정2013-02-10 23:11:28
    뉴스 9
<앵커 멘트> 순창의 자수, 통영의 나전칠기... 예로부터 이름을 떨쳐 온 우리 전통 공예품들이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해 그 용어조차 생소해졌습니다. 현대화의 바람 속에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전통 공예 기술을 보유한 장인들 역시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사회적으로 외면받고 있어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해 있는데요, 먼저 그 실태를 김학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쉽게 끊어지지 않는 소힘줄과 무소뿔, 명주실을 이용해 만든 전통 활, 각궁. 중국 등 주변국과 같은 재료를 쓰고도 작고 가벼우면서 사정거리가 두배나 길었던 것은 전통 장인들의 기술 덕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각궁은 지금, 개량 활에 밀려 설자리를 잃었고, 전수자도 없어 명맥이 끊기게 됐습니다. <녹취> 권무석(전통 활 장인) : "취직을 해버리고 이걸 배우지를 않아요. 그래서 우리나라 문화재 있던 세 분이 전부 다 대가 끊어져버렸어요." 조선시대부터 4대째 가업을 이어 오고 있는 부산의 한 전통 신발 공방. 현재는 사극 영화 소품용으로 제작하는 정도일 뿐 수요가 없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라져 가는 전통 공예 기술은 나전칠기와 자수, 사기와 목기 그릇 제조법 등 8백여 개나 됩니다. 대부분 영세한 가내 수공업인데다 수익성이 없어 생계를 잇기도 어렵습니다. <녹취> 안해표(전통 꽃신 장인) : "전통을 고집하고 살다보니까 사실 벌이가 적잖아요. 그래서 많은게 힘들지요." 사회적 무관심 속에 장인들은 생계를 걱정할 정도가 됐고 더 이상 전수자도 나타나지 않으면서 수 백년을 이어온 우리의 전통기술이 고사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앵커 멘트> 오늘 차례 지내신 분들 혹시 오랫만에 놋그릇을 사용하시지는 않으셨나요? 흔희 놋그릇하면 제기나 밥그릇 정도만 생각하셨을텐데요. 지금 여기 있는 제품들 보시면 조금 다르죠? 옛 것이라는 편견 속에 갇혀있던 우리 전통 공예품들이 디자인과 기능성으로 무장해 새로운 판로를 열고 있습니다. 이어서 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100도씨의 용해로에 구리와 주석이 녹아들고... 수 천번의 메질은 이제 기계가 대신합니다. 깍아내고 다듬고... 어느새 놋그릇이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투박하고 무거운 것은 이젠 옛 말.., 전등부터 촛대, 와인쿨러에 와인 잔까지.. 현대식 제품으로 거듭났습니다. <인터뷰> 이경동(이수자) : "이 좋은 쇠를...모든 디자인을 개발해서 그 나라에 맞는 디자인을 개발해서 외국으로 수출하는거... " 놋그릇에 담긴 음식은 현대인에게도 새로운 멋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차 문화에도 저희가 접목을 시키는데 차 문화의 흐름이, 테이블세팅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따라서 형태들이 달라지거든요." -------------- 전통 옹기도 새롭게 변하고 있습니다. 전통 옹기만큼 강도가 높지만 유약을 바르지 않아서 통기성은 더 높였습니다. <인터뷰> 이재윤('숙성 옹기' 개발자) : "지금까지 우리가 전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기술 자체를 조금만 접목해서 현실에 맞는 모티브만 찾아낸다면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는..." 전통 공예품들이 기능성에 더해 다양한 디자인까지 갖추자 외국인들의 호평이 쏟아집니다. <인터뷰> 아놉(프랑스인) : "마치 예술가들이 만든 것처럼 멋집니다. " 예스러움을 살리면서도 변신하는 전통 공예품... 사라져 가던 전통의 우수함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롭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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