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파키스탄 고비용 결혼식

입력 2013.02.22 (11:06) 수정 2013.02.22 (13: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파키스탄은 지금이 결혼 시즌인데요.

우리와 달리 결혼 행사가 며칠 간 이어집니다.

당연히 비용도 많이 들겠죠.

하지만 과시 위주의 고비용 결혼 문화를 쉽게 바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 신부가 노란 스카프로 얼굴을 가린 채 무언가를 기다립니다.

혼례식 하루 전에 행해지는 신부의 손이나 발에 아름다운 문양을 그려 넣어주는 '멘디(mehndi)'라는 행사입니다.

현란한 조명과 레이저 광선 속에 서있는 신랑과 신부.

공식적인 혼례식은 클럽 무대를 연상시킬 만큼 화려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집니다.

파키스탄에서도 결혼식 규모는 그 집안의 사회적 지위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보통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 며칠 간 계속되는 크고 작은 결혼 행사를 준비하는데요.

신랑 측에서는 신부 가족에게 혼납금을 주고, 신부 측은 딸 부부의 안정된 새출발을 위해 지참금을 마련합니다.

특히 신부 측의 부담이 큽니다.

<인터뷰> 시에드 매트로옵 알리(신부 측 가족) : “중산층 가정에서는 딸이 11살이나 12살이 되면 결혼식을 위해 저축을 시작합니다. 평균적인 결혼 비용이 백20만~백50만 루피(천3백만 원~천6백만 원)가 듭니다. 만약 딸이 둘이라면 그들을 결혼 시키는 게 무척 힘듭니다.”

이 때문에 한 번의 결혼식을 위해 평생 모은 돈을 쓰거나 빚을 내는 가정이 허다합니다.

그럼에도 결혼식을 일생의 가장 중요한 행사로 보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나지시 브로히(사회 현상 분석가) : “결혼식을 극장에서 공연되는 굉장한 구경거리로 보는 것 같아요. 일종의 풍습이고 사회적인 기대와 압력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최근 고학력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결혼식 거품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오랜 세월을 통해 굳어진 과시적인 결혼 문화가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이모저모] 파키스탄 고비용 결혼식
    • 입력 2013-02-22 11:07:35
    • 수정2013-02-22 13:55:20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파키스탄은 지금이 결혼 시즌인데요. 우리와 달리 결혼 행사가 며칠 간 이어집니다. 당연히 비용도 많이 들겠죠. 하지만 과시 위주의 고비용 결혼 문화를 쉽게 바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 신부가 노란 스카프로 얼굴을 가린 채 무언가를 기다립니다. 혼례식 하루 전에 행해지는 신부의 손이나 발에 아름다운 문양을 그려 넣어주는 '멘디(mehndi)'라는 행사입니다. 현란한 조명과 레이저 광선 속에 서있는 신랑과 신부. 공식적인 혼례식은 클럽 무대를 연상시킬 만큼 화려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집니다. 파키스탄에서도 결혼식 규모는 그 집안의 사회적 지위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보통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 며칠 간 계속되는 크고 작은 결혼 행사를 준비하는데요. 신랑 측에서는 신부 가족에게 혼납금을 주고, 신부 측은 딸 부부의 안정된 새출발을 위해 지참금을 마련합니다. 특히 신부 측의 부담이 큽니다. <인터뷰> 시에드 매트로옵 알리(신부 측 가족) : “중산층 가정에서는 딸이 11살이나 12살이 되면 결혼식을 위해 저축을 시작합니다. 평균적인 결혼 비용이 백20만~백50만 루피(천3백만 원~천6백만 원)가 듭니다. 만약 딸이 둘이라면 그들을 결혼 시키는 게 무척 힘듭니다.” 이 때문에 한 번의 결혼식을 위해 평생 모은 돈을 쓰거나 빚을 내는 가정이 허다합니다. 그럼에도 결혼식을 일생의 가장 중요한 행사로 보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나지시 브로히(사회 현상 분석가) : “결혼식을 극장에서 공연되는 굉장한 구경거리로 보는 것 같아요. 일종의 풍습이고 사회적인 기대와 압력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최근 고학력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결혼식 거품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오랜 세월을 통해 굳어진 과시적인 결혼 문화가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