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키 높이 깔창’ 조심…발·허리 골병든다

<앵커 멘트>

여성들이 하이힐을 신는 것처럼 요즘은 키높이 깔창을 이용하는 남성들도 많다고 하는데요.

잘못하면 발과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홍정표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자 배구 선수들에게 한참을 못 미치는 개그맨의 키.

<녹취> "신발 벗어!"

깔창이 깔린 신발까지 벗자 푹 가라앉는 키에 폭소가 쏟아집니다.

개그 소재로까지 등장한 이 깔창이 알고 보면 건강에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5년 째 키높이 깔창을 사용하고 있는 직장인 서형석 씨.

최근 들어 엄지발가락에 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더니 하이힐을 신는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무지외반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서형석(깔창 사용) : "장시간 걸을 때 많이 아팠구요. 신발 벗고 집에 쉴 때도 통증은 약간씩 있었구요."

키 높이 깔창을 넣은 신발을 신게되면 발 앞 부분에 체중이 쏠리면서 엄지 발가락이 휘어지는 변형이 무지외반증입니다.

허리와 목에까지 영향을 줘 척추전만증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재형(교수/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 "사용시간에 제한을 둔다든가 자기 발 크기에 맞는 키높이 깔창을 선택해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문의가 추천하는 계산법에 따르면, 발 길이가 260mm이고 발가락 길이가 30mm인 남성에게는 4cm 정도가 적당합니다.

최근 남성들의 키높이 깔창 사용이 늘면서 지나친 높이는 여성의 하이힐 못지 않게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만큼 적절한 선택이 필요 합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