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생태계 변화, 어민 발만 동동

입력 2013.03.31 (07:21) 수정 2013.03.3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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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한강에 녹조식물이 이상 번식하고, 재첩이 폐사하는 등 생태계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부도 4대 강 공사로 환경이 달라진 때문이라고 파악하고 있는데 당장 이곳에서 생업을 이어왔던 어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안양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한강 강천보 상류 5km 지점.

하루 전 내렸던 그물을 걷어 올렸습니다.

<인터뷰> "(전에는) 이렇게 심하지는 않았다구요. 이거 우리가 다 버려야 하는 거예요"

매생이를 닮은 초록색 물풀. 전국 하천에 흔한 녹조류 스피로지랍니다.

주로 고인 물에서 번식하는데, 한강 본류에서 이상 번식을 했습니다.

그물이 이러니, 물고기가 잡힐 턱이 없습니다.

<인터뷰> "어획은 하나도 없다고 봐야지,오히려 손해지요 그물을 다버려야 되니까 오히려 손해죠"

물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수심 5미터 안팎의 바닥에 재첩이 무더기로 죽어 있습니다.

그물로 강바닥을 훑었습니다.

살아있는 재첩을 찾기 힘들 정돕니다.

<인터뷰> "(PIP)이거 살아 있는 거 몇마리나 되요? 10%도 안되요. 10%가지고 어떻게 밥 먹고 살겠어요? "

녹조식물의 이상 번식, 재첩의 폐사 원인은 무엇일까?

<인터뷰> "준설을 하였고, 물길을 막아서 수심을 깊게 하였기 때문에 서식처에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은 확실합니다."

유속이 느려지고, 준설로 유기물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라는 겁니다.

이 같은 변화는 남한강의 4대 강 공사 구간 21km에서 관찰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향후 5년간 생태계를 조사해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강을 의지 삼고 살아온 2백여 명의 어민은 당장 생업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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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한강 생태계 변화, 어민 발만 동동
    • 입력 2013-03-31 07:23:32
    • 수정2013-03-31 07: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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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한강에 녹조식물이 이상 번식하고, 재첩이 폐사하는 등 생태계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부도 4대 강 공사로 환경이 달라진 때문이라고 파악하고 있는데 당장 이곳에서 생업을 이어왔던 어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안양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한강 강천보 상류 5km 지점.

하루 전 내렸던 그물을 걷어 올렸습니다.

<인터뷰> "(전에는) 이렇게 심하지는 않았다구요. 이거 우리가 다 버려야 하는 거예요"

매생이를 닮은 초록색 물풀. 전국 하천에 흔한 녹조류 스피로지랍니다.

주로 고인 물에서 번식하는데, 한강 본류에서 이상 번식을 했습니다.

그물이 이러니, 물고기가 잡힐 턱이 없습니다.

<인터뷰> "어획은 하나도 없다고 봐야지,오히려 손해지요 그물을 다버려야 되니까 오히려 손해죠"

물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수심 5미터 안팎의 바닥에 재첩이 무더기로 죽어 있습니다.

그물로 강바닥을 훑었습니다.

살아있는 재첩을 찾기 힘들 정돕니다.

<인터뷰> "(PIP)이거 살아 있는 거 몇마리나 되요? 10%도 안되요. 10%가지고 어떻게 밥 먹고 살겠어요? "

녹조식물의 이상 번식, 재첩의 폐사 원인은 무엇일까?

<인터뷰> "준설을 하였고, 물길을 막아서 수심을 깊게 하였기 때문에 서식처에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은 확실합니다."

유속이 느려지고, 준설로 유기물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라는 겁니다.

이 같은 변화는 남한강의 4대 강 공사 구간 21km에서 관찰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향후 5년간 생태계를 조사해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강을 의지 삼고 살아온 2백여 명의 어민은 당장 생업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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