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누구나 쉽게…‘유니버설 디자인’
입력 2013.04.08 (21:32)
수정 2013.04.0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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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중에 나와 있는 가위는 오른손잡이용이라서 왼손잡이가 사용하려면 상당히 불편합니다.
그래서 왼손잡이용 가위가 따로 나와 있기도 한데요, 이런 가위는 어떨까요?
나이나 성별, 장애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는데 이런 걸 '유니버설 디자인', 줄여서 '유디'라고도 합니다.
생필품에서 건축까지 모든 생활에 적용되는 이 '유디'가 우리나라에는 어디까지 와있는지, 송명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성의 한 초등학교.
장갑을 낀 손으로 과자 포장을 벗기고, 손가락을 동여맨 채 소시지 껍질을 벗겨보니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겪는 불편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인터뷰> 박찬형(학생) : "한 손으로만 쓰니까 미끌미끌 거리고 불편해요"
유니버설 디자인은 이렇게 다른 사람의 입장이 돼보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인터뷰> 이호창(유니버설 디자인 체험 강사) : "좀 더 포괄적으로 장애를 갖고 계신 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개념.."
눈금을 보기 위해 허리를 숙여야 하는 불편을 없앤 계량컵.
쉽게 들어올릴 수 있게 고안된 이런 눈금자도 간단하지만 유용한 유디 제품입니다.
유디는 건축에도 적용됩니다.
아파트 입구에 있는 계단과 경사로를 없앴더니 장애인은 물론 자전거, 손수레까지 불편 없이 드나들 수 있습니다.
1층을 1미터 정도 높이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로비 층과 독립시키면 아파트 1층 가정의 문제점인 사생활 침해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2011년 전국 최초로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공공건축물과 시설물 심의 때 이를 반영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채완석(경기도 공공디자인 팀장) : "유니버설 디자인 관점에서 모든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만들었고요, 그 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면 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우리나라에 유디가 알려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반.
대부분 일본제품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유디에 대한 개념도 생소할뿐더러 이를 연구하는 전문 기관조차 없습니다.
<인터뷰> 최령((사)생활환경디자인연구소 소장) : "제품이라든지 교육이라든지 이런 것이 이루어질 수 있는 중심센터라고 하는 게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걸 통해서 사람들이 한 번 접하게 되면 아 ~이런거구나"
가능한 많은 사람이 함께 편한 세상을 꿈꾸는 유니버설디자인,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가위는 오른손잡이용이라서 왼손잡이가 사용하려면 상당히 불편합니다.
그래서 왼손잡이용 가위가 따로 나와 있기도 한데요, 이런 가위는 어떨까요?
나이나 성별, 장애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는데 이런 걸 '유니버설 디자인', 줄여서 '유디'라고도 합니다.
생필품에서 건축까지 모든 생활에 적용되는 이 '유디'가 우리나라에는 어디까지 와있는지, 송명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성의 한 초등학교.
장갑을 낀 손으로 과자 포장을 벗기고, 손가락을 동여맨 채 소시지 껍질을 벗겨보니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겪는 불편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인터뷰> 박찬형(학생) : "한 손으로만 쓰니까 미끌미끌 거리고 불편해요"
유니버설 디자인은 이렇게 다른 사람의 입장이 돼보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인터뷰> 이호창(유니버설 디자인 체험 강사) : "좀 더 포괄적으로 장애를 갖고 계신 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개념.."
눈금을 보기 위해 허리를 숙여야 하는 불편을 없앤 계량컵.
쉽게 들어올릴 수 있게 고안된 이런 눈금자도 간단하지만 유용한 유디 제품입니다.
유디는 건축에도 적용됩니다.
아파트 입구에 있는 계단과 경사로를 없앴더니 장애인은 물론 자전거, 손수레까지 불편 없이 드나들 수 있습니다.
1층을 1미터 정도 높이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로비 층과 독립시키면 아파트 1층 가정의 문제점인 사생활 침해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2011년 전국 최초로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공공건축물과 시설물 심의 때 이를 반영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채완석(경기도 공공디자인 팀장) : "유니버설 디자인 관점에서 모든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만들었고요, 그 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면 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우리나라에 유디가 알려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반.
대부분 일본제품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유디에 대한 개념도 생소할뿐더러 이를 연구하는 전문 기관조차 없습니다.
<인터뷰> 최령((사)생활환경디자인연구소 소장) : "제품이라든지 교육이라든지 이런 것이 이루어질 수 있는 중심센터라고 하는 게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걸 통해서 사람들이 한 번 접하게 되면 아 ~이런거구나"
가능한 많은 사람이 함께 편한 세상을 꿈꾸는 유니버설디자인,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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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취재] 누구나 쉽게…‘유니버설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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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4-08 21:33:16
- 수정2013-04-08 22:03:56
![](/data/news/2013/04/08/2639909_190.jpg)
<앵커 멘트>
시중에 나와 있는 가위는 오른손잡이용이라서 왼손잡이가 사용하려면 상당히 불편합니다.
그래서 왼손잡이용 가위가 따로 나와 있기도 한데요, 이런 가위는 어떨까요?
나이나 성별, 장애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는데 이런 걸 '유니버설 디자인', 줄여서 '유디'라고도 합니다.
생필품에서 건축까지 모든 생활에 적용되는 이 '유디'가 우리나라에는 어디까지 와있는지, 송명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성의 한 초등학교.
장갑을 낀 손으로 과자 포장을 벗기고, 손가락을 동여맨 채 소시지 껍질을 벗겨보니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겪는 불편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인터뷰> 박찬형(학생) : "한 손으로만 쓰니까 미끌미끌 거리고 불편해요"
유니버설 디자인은 이렇게 다른 사람의 입장이 돼보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인터뷰> 이호창(유니버설 디자인 체험 강사) : "좀 더 포괄적으로 장애를 갖고 계신 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개념.."
눈금을 보기 위해 허리를 숙여야 하는 불편을 없앤 계량컵.
쉽게 들어올릴 수 있게 고안된 이런 눈금자도 간단하지만 유용한 유디 제품입니다.
유디는 건축에도 적용됩니다.
아파트 입구에 있는 계단과 경사로를 없앴더니 장애인은 물론 자전거, 손수레까지 불편 없이 드나들 수 있습니다.
1층을 1미터 정도 높이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로비 층과 독립시키면 아파트 1층 가정의 문제점인 사생활 침해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2011년 전국 최초로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공공건축물과 시설물 심의 때 이를 반영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채완석(경기도 공공디자인 팀장) : "유니버설 디자인 관점에서 모든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만들었고요, 그 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면 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우리나라에 유디가 알려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반.
대부분 일본제품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유디에 대한 개념도 생소할뿐더러 이를 연구하는 전문 기관조차 없습니다.
<인터뷰> 최령((사)생활환경디자인연구소 소장) : "제품이라든지 교육이라든지 이런 것이 이루어질 수 있는 중심센터라고 하는 게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걸 통해서 사람들이 한 번 접하게 되면 아 ~이런거구나"
가능한 많은 사람이 함께 편한 세상을 꿈꾸는 유니버설디자인,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가위는 오른손잡이용이라서 왼손잡이가 사용하려면 상당히 불편합니다.
그래서 왼손잡이용 가위가 따로 나와 있기도 한데요, 이런 가위는 어떨까요?
나이나 성별, 장애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는데 이런 걸 '유니버설 디자인', 줄여서 '유디'라고도 합니다.
생필품에서 건축까지 모든 생활에 적용되는 이 '유디'가 우리나라에는 어디까지 와있는지, 송명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성의 한 초등학교.
장갑을 낀 손으로 과자 포장을 벗기고, 손가락을 동여맨 채 소시지 껍질을 벗겨보니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겪는 불편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인터뷰> 박찬형(학생) : "한 손으로만 쓰니까 미끌미끌 거리고 불편해요"
유니버설 디자인은 이렇게 다른 사람의 입장이 돼보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인터뷰> 이호창(유니버설 디자인 체험 강사) : "좀 더 포괄적으로 장애를 갖고 계신 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개념.."
눈금을 보기 위해 허리를 숙여야 하는 불편을 없앤 계량컵.
쉽게 들어올릴 수 있게 고안된 이런 눈금자도 간단하지만 유용한 유디 제품입니다.
유디는 건축에도 적용됩니다.
아파트 입구에 있는 계단과 경사로를 없앴더니 장애인은 물론 자전거, 손수레까지 불편 없이 드나들 수 있습니다.
1층을 1미터 정도 높이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로비 층과 독립시키면 아파트 1층 가정의 문제점인 사생활 침해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2011년 전국 최초로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공공건축물과 시설물 심의 때 이를 반영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채완석(경기도 공공디자인 팀장) : "유니버설 디자인 관점에서 모든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만들었고요, 그 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면 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우리나라에 유디가 알려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반.
대부분 일본제품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유디에 대한 개념도 생소할뿐더러 이를 연구하는 전문 기관조차 없습니다.
<인터뷰> 최령((사)생활환경디자인연구소 소장) : "제품이라든지 교육이라든지 이런 것이 이루어질 수 있는 중심센터라고 하는 게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걸 통해서 사람들이 한 번 접하게 되면 아 ~이런거구나"
가능한 많은 사람이 함께 편한 세상을 꿈꾸는 유니버설디자인,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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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희 기자 thimb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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