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장애 딸 구하고 숨진 모성애

입력 2013.05.08 (21:30) 수정 2013.05.0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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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체장애인 딸을 학교버스에 태워 주려고 나선 어머니가 트럭에 치여 숨졌습니다.

사고를 당하는 순간 본능적으로 딸을 밀쳐내고 자신은 목숨을 잃은 겁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37살 배미애씨는 평소처럼 지체장애가 있는 초등학교 4학년 딸을 통학버스에 태워주러 나섰습니다.

건널목을 지나려던 순간, 갑자기 나타난 덤프트럭에 배씨는 순간적으로 딸을 밀쳐냈습니다.

딸은 목숨은 건졌지만, 어머니 배씨는 바로 숨졌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딸의 안전을 먼저 생각한 모성이 자신의 목숨과 딸을 바꾼 겁니다.

숨진 배씨를 아는 학부모들은 착한 어머니자 주부였다고 말합니다.

<녹취> 한모양 학교 학부모 : "작은 애가 있으니까 좀 힘들었겠죠. 그러나 걔한테 (사고 입은 둘째에게) 쏟은 정성을 생각하면 착한 엄마예요."

배씨는 목숨과 바꾼 둘째와 중학생, 세 살 난 막내 등 딸 셋을 뒀습니다.

<녹취> 숨진 배모씨 시어머니 : "힘들었지 지야 뭐 뒷감당하느라고 힘들었지. 옷도 해다 주고 신발도 사다주고 시아버지 신발도 옷도 사다 주고..."

남편 42살 한모씨는 지난해 암수술을 받은 이후 불규칙한 일로 생계를 이어와 더욱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녹취> 숨진 배모씨 남편 :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어요. 미안하고. 하도 못해줘서 이럴 줄 알았으면 잘해 줄 건데..."

거제시사회복지협의회는 사고를 당한 배씨 가정을 위해 모금운동을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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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체장애 딸 구하고 숨진 모성애
    • 입력 2013-05-08 21:31:02
    • 수정2013-05-08 22: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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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체장애인 딸을 학교버스에 태워 주려고 나선 어머니가 트럭에 치여 숨졌습니다.

사고를 당하는 순간 본능적으로 딸을 밀쳐내고 자신은 목숨을 잃은 겁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37살 배미애씨는 평소처럼 지체장애가 있는 초등학교 4학년 딸을 통학버스에 태워주러 나섰습니다.

건널목을 지나려던 순간, 갑자기 나타난 덤프트럭에 배씨는 순간적으로 딸을 밀쳐냈습니다.

딸은 목숨은 건졌지만, 어머니 배씨는 바로 숨졌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딸의 안전을 먼저 생각한 모성이 자신의 목숨과 딸을 바꾼 겁니다.

숨진 배씨를 아는 학부모들은 착한 어머니자 주부였다고 말합니다.

<녹취> 한모양 학교 학부모 : "작은 애가 있으니까 좀 힘들었겠죠. 그러나 걔한테 (사고 입은 둘째에게) 쏟은 정성을 생각하면 착한 엄마예요."

배씨는 목숨과 바꾼 둘째와 중학생, 세 살 난 막내 등 딸 셋을 뒀습니다.

<녹취> 숨진 배모씨 시어머니 : "힘들었지 지야 뭐 뒷감당하느라고 힘들었지. 옷도 해다 주고 신발도 사다주고 시아버지 신발도 옷도 사다 주고..."

남편 42살 한모씨는 지난해 암수술을 받은 이후 불규칙한 일로 생계를 이어와 더욱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녹취> 숨진 배모씨 남편 :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어요. 미안하고. 하도 못해줘서 이럴 줄 알았으면 잘해 줄 건데..."

거제시사회복지협의회는 사고를 당한 배씨 가정을 위해 모금운동을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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