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강남역 침수’ SNS 소동…시민들 혼란

입력 2013.07.09 (21:28) 수정 2013.07.1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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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지난해 8월 서울 강남역 일대 모습입니다.

이처럼 강남역 일대는 최근 들어 3년 연속 침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요즘 같은 장마철이면 주민들이나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신경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을 텐데요, 이런 시기에 강남역이 또 침수됐다는 유언비어가 나돌아 큰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우정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전 11시쯤.

한 트위터 사용자가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립니다.

서울 강남역에서 맨홀 뚜껑 위로 물이 역류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실제로는 강남역으로부터 8백 미터 떨어진 신논현역 부근 맨홀에서 잠시 물이 뿜어져 나온 것이었는데, 이후 SNS와 인터넷에서는 '강남역 일대 침수'로 부풀려져 삽시간에 퍼졌습니다.

"이곳이 문제의 맨홀입니다. 여러 SNS를 거치면서 이 일대가 침수됐다는 이야기가 퍼졌는데요. 현장 확인 결과, 침수의 흔적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일부 SNS에는 지난해 침수 사진이 어제 촬영한 사진처럼 둔갑돼 떠돌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한유석(서울시 물재생계획과장) : "도로가 침수된 사진은 올해 사진이 아니라 작년에 발생했던 사진을 붙여놓은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유언비어는 서울시의 부인으로 수그러들었지만, 이 과정에서 서울시와 서초구청 공무원들이 현장에 급파돼 사실 확인 작업을 벌이는 등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강남역 일대 상인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녹취> 인근 상가 주민 : "침수는 아니었죠. 아무래도 상습적으로 침수가 되니까 불안한 것도 있고.."

또 퇴근길을 걱정하는 글이 SNS에 등에 쇄도하는 등, 잘못된 정보에 많은 시민들이 혼란을 겪어야 했습니다.

<기자 멘트>

인터넷이나 SNS가 없던 때 유언비어는 보통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습니다.

요즘은 이런 휴대전화 등을 통해 퍼져나가는데요, 그 속도는 엄청납니다.

SNS를 통해 강남역이 침수됐다는 유언비어들이 어제 얼마나 빨리 전파됐는지를 분석해봤습니다.

이 가운데 '강남역 또 침수'라는 글을 예로 들면 오후 5시 13분부터 14분까지 1분 동안에만 모두 만 8백여 명에게 전파됐습니다.

SNS 특성상 전파 대상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언비어는 짧은 시간 안에 전국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유언비어가 초래하는 부작용이나 사회적 손실 역시 급속하고 광범위하게 발생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재난 재해와 관련된 유언비어는 실제로 많은 사람에게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 폐해가 클수 밖에 없습니다.

빈번해지는 유언비어 소동, 대처 방안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연천에서 국지전이 벌어졌다.'

'중국인들이 장기 밀매를 위해 사람들을 납치하고 있다.'

최근 SNS 공간에선 이런 유언비어들이 잇따라 유포됐습니다.

<인터뷰> 이석원(SNS 분석업체 부장) : "최근 들어 이런 혼란을 일으키는 키워드들이 자주 유포되고 있는데 그 특징을 보면 전쟁이라든지 침수라든지 자연재해를 다루는 키워드들이 많은데요"

이에 따른 혼란은 당국이 공식적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한 다음에야 진정되지만 부작용과 손실이 만만치 않습니다.

SNS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에 악의적인 유언비어 유포를 법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도준호(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 "유포에 따른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문제가 대두 되는 것 같습니다."

SNS에 대한 법적인 규제가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어디까지를 악의적 유언비어 유포로 볼 것인지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합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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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7-09 21:29:42
    • 수정2013-07-10 08: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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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서울 강남역 일대 모습입니다.

이처럼 강남역 일대는 최근 들어 3년 연속 침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요즘 같은 장마철이면 주민들이나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신경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을 텐데요, 이런 시기에 강남역이 또 침수됐다는 유언비어가 나돌아 큰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우정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전 11시쯤.

한 트위터 사용자가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립니다.

서울 강남역에서 맨홀 뚜껑 위로 물이 역류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실제로는 강남역으로부터 8백 미터 떨어진 신논현역 부근 맨홀에서 잠시 물이 뿜어져 나온 것이었는데, 이후 SNS와 인터넷에서는 '강남역 일대 침수'로 부풀려져 삽시간에 퍼졌습니다.

"이곳이 문제의 맨홀입니다. 여러 SNS를 거치면서 이 일대가 침수됐다는 이야기가 퍼졌는데요. 현장 확인 결과, 침수의 흔적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일부 SNS에는 지난해 침수 사진이 어제 촬영한 사진처럼 둔갑돼 떠돌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한유석(서울시 물재생계획과장) : "도로가 침수된 사진은 올해 사진이 아니라 작년에 발생했던 사진을 붙여놓은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유언비어는 서울시의 부인으로 수그러들었지만, 이 과정에서 서울시와 서초구청 공무원들이 현장에 급파돼 사실 확인 작업을 벌이는 등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강남역 일대 상인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녹취> 인근 상가 주민 : "침수는 아니었죠. 아무래도 상습적으로 침수가 되니까 불안한 것도 있고.."

또 퇴근길을 걱정하는 글이 SNS에 등에 쇄도하는 등, 잘못된 정보에 많은 시민들이 혼란을 겪어야 했습니다.

<기자 멘트>

인터넷이나 SNS가 없던 때 유언비어는 보통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습니다.

요즘은 이런 휴대전화 등을 통해 퍼져나가는데요, 그 속도는 엄청납니다.

SNS를 통해 강남역이 침수됐다는 유언비어들이 어제 얼마나 빨리 전파됐는지를 분석해봤습니다.

이 가운데 '강남역 또 침수'라는 글을 예로 들면 오후 5시 13분부터 14분까지 1분 동안에만 모두 만 8백여 명에게 전파됐습니다.

SNS 특성상 전파 대상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언비어는 짧은 시간 안에 전국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유언비어가 초래하는 부작용이나 사회적 손실 역시 급속하고 광범위하게 발생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재난 재해와 관련된 유언비어는 실제로 많은 사람에게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 폐해가 클수 밖에 없습니다.

빈번해지는 유언비어 소동, 대처 방안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연천에서 국지전이 벌어졌다.'

'중국인들이 장기 밀매를 위해 사람들을 납치하고 있다.'

최근 SNS 공간에선 이런 유언비어들이 잇따라 유포됐습니다.

<인터뷰> 이석원(SNS 분석업체 부장) : "최근 들어 이런 혼란을 일으키는 키워드들이 자주 유포되고 있는데 그 특징을 보면 전쟁이라든지 침수라든지 자연재해를 다루는 키워드들이 많은데요"

이에 따른 혼란은 당국이 공식적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한 다음에야 진정되지만 부작용과 손실이 만만치 않습니다.

SNS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에 악의적인 유언비어 유포를 법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도준호(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 "유포에 따른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문제가 대두 되는 것 같습니다."

SNS에 대한 법적인 규제가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어디까지를 악의적 유언비어 유포로 볼 것인지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합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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