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원 진실 공방…“의사 접대비” “비자금”

입력 2013.08.09 (21:38) 수정 2013.08.0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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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중견 제약업체가 백50억 원을 의사 2천 명의 접대 비용으로 썼다고 주장해 복지부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일부 의사들이 자신들은 접대를 받은 적이 없고 이는 비자금을 접대비로 둔갑시키는 제약회사의 꼼수일 뿐이라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사제 등 전문의약품으로 자리 잡은 한 제약업체입니다.

올해 초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를 받았는데, 어디에 썼는지 모를 괴자금 백50억 원 정도가 적발됐습니다.

해당 업체는 2009년과 2010년, 2년 동안 의사 2천여 명에게 판촉 접대비로 쓴 돈이라고 자진 신고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국세청에서 자료를 넘겨받아 즉각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문제의 접대비가 허용 범위를 넘은 불법 리베이트인지 여부를 분석 중이며, 리베이트로 확인된 의사는 2달간 면허 정지할 방침입니다.

조사 대상 의사 2천여 명은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의료계는 즉각 반격에 들어갔습니다.

해당 업체가 회삿돈을 비자금으로 써놓고 의사들에게 리베이트를 준 것처럼 덮어씌웠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김00(소송 참여 의사) : "힘없는 개원의라고 할지라도 이런 식으로까지 조직적으로 덮어씌우는 건 말이 안 된다. 바닥에 떨어진 의사의 신뢰도를 역이용하는 게 아닌가."

일부 의사들은 어제 허위 신고에 대한 소송을 냈고, 후속 소송도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한 제약사에서 나온 백억 대의 괴자금을 놓고 제약사와 의사들 간의 유례없는 진실 공방이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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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억 원 진실 공방…“의사 접대비” “비자금”
    • 입력 2013-08-09 21:38:57
    • 수정2013-08-09 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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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중견 제약업체가 백50억 원을 의사 2천 명의 접대 비용으로 썼다고 주장해 복지부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일부 의사들이 자신들은 접대를 받은 적이 없고 이는 비자금을 접대비로 둔갑시키는 제약회사의 꼼수일 뿐이라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사제 등 전문의약품으로 자리 잡은 한 제약업체입니다.

올해 초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를 받았는데, 어디에 썼는지 모를 괴자금 백50억 원 정도가 적발됐습니다.

해당 업체는 2009년과 2010년, 2년 동안 의사 2천여 명에게 판촉 접대비로 쓴 돈이라고 자진 신고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국세청에서 자료를 넘겨받아 즉각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문제의 접대비가 허용 범위를 넘은 불법 리베이트인지 여부를 분석 중이며, 리베이트로 확인된 의사는 2달간 면허 정지할 방침입니다.

조사 대상 의사 2천여 명은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의료계는 즉각 반격에 들어갔습니다.

해당 업체가 회삿돈을 비자금으로 써놓고 의사들에게 리베이트를 준 것처럼 덮어씌웠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김00(소송 참여 의사) : "힘없는 개원의라고 할지라도 이런 식으로까지 조직적으로 덮어씌우는 건 말이 안 된다. 바닥에 떨어진 의사의 신뢰도를 역이용하는 게 아닌가."

일부 의사들은 어제 허위 신고에 대한 소송을 냈고, 후속 소송도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한 제약사에서 나온 백억 대의 괴자금을 놓고 제약사와 의사들 간의 유례없는 진실 공방이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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