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결혼·연예 관심없는 ‘초식남 40%’

입력 2013.08.21 (21:20) 수정 2013.08.2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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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초식남, 말 그대로 초식동물처럼 온순하고 연애나 결혼에 관심이 없는 20~30대 남성을 가리키는 건데요.

장기 불황으로 무기력해진 일본의 젊은 남성들을 빗대 한 일본 만화가 만든 신조어였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 초식남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젊은 미혼 남성 10명 가운데 4명이 자신이 초식남 성향이라고 응답했는데요.

이런 초식남이 늘어나면 가뜩이나 낮은 출산율이 더 낮아질거라는 우려가 커지고있습니다.

이윤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젊은 여성들 틈에서 아기자기한 물건을 골라 담는 35살 김두하 씨.

<녹취> 김두하 : "되게 단순하고 귀엽게 생겨서, 꼬리처럼 생겼잖아요!"

요즘 텃밭 가꾸는 취미에도 푹 빠져 있는 김씨는 정작 결혼에는 관심이 적습니다.

<인터뷰> 김두하 : "남들이 해야 하는 나이에 꼭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고요."

<녹취> 남성 뷰티클래스 : "가볍게 얼굴에 연지곤지 찍으실게요."

32살 윤희성씨는 요즘 외모 가꾸기에 관심이 많지만 역시 결혼엔 관심이 없습니다.

김씨와 윤씨처럼 결혼이나 연애보다는 조용히 자기 삶을 즐기고 투자하는 이들이 요즘 많습니다.

이른바 초식남입니다.

<인터뷰> 윤희성(32살/회사원) : "저는 여자친구도 없고 그런 데이트 비용을 이쪽으로 돌려서 투자를 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가치있다고 저는 느껴지거든요."

이렇게 결혼에 무관심한 2,30대 남성들이 늘면서 결혼에 대한 미혼 남녀의 인식차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결혼정보 회사는 여성회원이 남성보다 3배나 더 많습니다.

<인터뷰> 이성미(커플매니저 12년차) : "(여성에 비해) 남성들이 연애나 결혼에 관심을 덜 가지면서 상대적으로 어떤,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경향이 있죠."

초식남이 늘어나는 이유는 '일에 지쳐서'라는 응답이 40%로 가장 많았습니다.

문제는 이 때문에 출산율이 더 떨어져 생산 가능 인구 감소와 저성장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초식남 현상처럼 우리 경제도 일본을 닮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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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결혼·연예 관심없는 ‘초식남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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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3-08-21 22: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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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식남, 말 그대로 초식동물처럼 온순하고 연애나 결혼에 관심이 없는 20~30대 남성을 가리키는 건데요.

장기 불황으로 무기력해진 일본의 젊은 남성들을 빗대 한 일본 만화가 만든 신조어였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 초식남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젊은 미혼 남성 10명 가운데 4명이 자신이 초식남 성향이라고 응답했는데요.

이런 초식남이 늘어나면 가뜩이나 낮은 출산율이 더 낮아질거라는 우려가 커지고있습니다.

이윤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젊은 여성들 틈에서 아기자기한 물건을 골라 담는 35살 김두하 씨.

<녹취> 김두하 : "되게 단순하고 귀엽게 생겨서, 꼬리처럼 생겼잖아요!"

요즘 텃밭 가꾸는 취미에도 푹 빠져 있는 김씨는 정작 결혼에는 관심이 적습니다.

<인터뷰> 김두하 : "남들이 해야 하는 나이에 꼭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고요."

<녹취> 남성 뷰티클래스 : "가볍게 얼굴에 연지곤지 찍으실게요."

32살 윤희성씨는 요즘 외모 가꾸기에 관심이 많지만 역시 결혼엔 관심이 없습니다.

김씨와 윤씨처럼 결혼이나 연애보다는 조용히 자기 삶을 즐기고 투자하는 이들이 요즘 많습니다.

이른바 초식남입니다.

<인터뷰> 윤희성(32살/회사원) : "저는 여자친구도 없고 그런 데이트 비용을 이쪽으로 돌려서 투자를 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가치있다고 저는 느껴지거든요."

이렇게 결혼에 무관심한 2,30대 남성들이 늘면서 결혼에 대한 미혼 남녀의 인식차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결혼정보 회사는 여성회원이 남성보다 3배나 더 많습니다.

<인터뷰> 이성미(커플매니저 12년차) : "(여성에 비해) 남성들이 연애나 결혼에 관심을 덜 가지면서 상대적으로 어떤,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경향이 있죠."

초식남이 늘어나는 이유는 '일에 지쳐서'라는 응답이 40%로 가장 많았습니다.

문제는 이 때문에 출산율이 더 떨어져 생산 가능 인구 감소와 저성장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초식남 현상처럼 우리 경제도 일본을 닮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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