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기준 국내 중산층 절반 이상 “나도 저소득층”

입력 2013.08.27 (21:26) 수정 2013.08.2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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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세법 개정안이 나온후 중산층의 기준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었는데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기준으로 본 우리나라 중산층의 절반 이상이 자신을 저소득층으로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왜그런지 박일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직장 생활 11년 차인 대기업 과장 김모씨의 한 달 월급은 평균 410만 원입니다.

전 국민을 소득 순으로 세워 맨 중간의 소득을 뽑고 그 중간 소득의 50%에서 150%를 중산층으로 보는 OECD 기준에 따르면 우리 중산층은 177만 원에서 532만 원 사이입니다.

김씨도 중산층인 셈인데 김씨 생각은 다릅니다.

부모님 용돈과 은행 이자, 자녀 2명의 사교육비 등을 빼면 노후 준비조차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 모씨(직장인) : "중산층이다... 아뇨. 그렇게 생각한 적 없습니다. (노후준비 등) 향후까지는 생각을 해 볼 여력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설문 조사 결과 OECD 기준 중산층에 해당하는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이 김씨처럼 스스로를 저소득층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중산층 기준은 뭘까?

세금 등을 뺀 월 소득 500만 원, 자산은 7억 8천만 원이 돼야 중산층으로 생각한다고 답해 OECD 기준인 월소득 354만 원, 자산 2억 5천만 원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소득에 비해 지출이 너무 많은 사회 구조가 문제입니다.

<인터뷰>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사교육비 부담 때문에 교육비 부담이 크고 또한 주거비 비용이 크기 때문에 중산층임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정부가 각종 정책을 수립할 때도 국민이 실제로 느끼는 이 같은 '체감 중산층'을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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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ECD 기준 국내 중산층 절반 이상 “나도 저소득층”
    • 입력 2013-08-27 21:26:38
    • 수정2013-08-27 22: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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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세법 개정안이 나온후 중산층의 기준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었는데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기준으로 본 우리나라 중산층의 절반 이상이 자신을 저소득층으로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왜그런지 박일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직장 생활 11년 차인 대기업 과장 김모씨의 한 달 월급은 평균 410만 원입니다.

전 국민을 소득 순으로 세워 맨 중간의 소득을 뽑고 그 중간 소득의 50%에서 150%를 중산층으로 보는 OECD 기준에 따르면 우리 중산층은 177만 원에서 532만 원 사이입니다.

김씨도 중산층인 셈인데 김씨 생각은 다릅니다.

부모님 용돈과 은행 이자, 자녀 2명의 사교육비 등을 빼면 노후 준비조차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 모씨(직장인) : "중산층이다... 아뇨. 그렇게 생각한 적 없습니다. (노후준비 등) 향후까지는 생각을 해 볼 여력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설문 조사 결과 OECD 기준 중산층에 해당하는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이 김씨처럼 스스로를 저소득층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중산층 기준은 뭘까?

세금 등을 뺀 월 소득 500만 원, 자산은 7억 8천만 원이 돼야 중산층으로 생각한다고 답해 OECD 기준인 월소득 354만 원, 자산 2억 5천만 원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소득에 비해 지출이 너무 많은 사회 구조가 문제입니다.

<인터뷰>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사교육비 부담 때문에 교육비 부담이 크고 또한 주거비 비용이 크기 때문에 중산층임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정부가 각종 정책을 수립할 때도 국민이 실제로 느끼는 이 같은 '체감 중산층'을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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