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의원, ‘주한 미군’ 자료 등 정부 자료 3백 건 요구

<앵커 멘트>

이석기 의원은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한 후 수백차례 정부자료를 제출 받았습니다.

KBS에도 탈북자 출신 출연자 명단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주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석기 의원은 지난해 9월 KBS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2001년 이후 12년 동안 KBS 한민족방송의 탈북자 출신 출연자 명단 등을 요구했습니다.

KBS는 신변안전 등을 감안해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KBS 한민족방송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 연해주 등 동북아 지역 동포들을 위한 라디오 방송입니다.

이석기 의원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입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이 소관기관입니다.

이 의원은 19대 국회 들어 소관 기관 등에 3백 60여 차례 자료를 요청했습니다.

이 가운데 3백 10여 차례는 제출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력 공급이 단계적으로 중단될 경우 지상파 TV와 라디오,이동통신사 가운데 어디부터 끊기는지, 이럴 경우 방송과 통신사들의 대책은 무엇인지도 포함돼 있습니다.

국회의원은 국회법에 따라 정부 등에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북 과학기술 교류와 관련된 통일부와 국정원 간 협의 내용 등 소관부처가 아닌 곳의 자료도 제출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주한미군 관련 자료 등 소관 상임위 업무와는 무관해 보이는 자료도 요구했습니다.

<녹취> 국회 관계자(음성변조) : "이석기 의원이 자료 요구한 목록을 보면 해당 상임위 활동보다는 국회 정보위 차원에서 다뤄야 할 내용들이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수사 당국은 이석기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와 내란 음모 혐의와의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주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