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국회의원 2명이 ‘불량 소금’ 불법 유통

입력 2013.09.11 (21:34) 수정 2013.09.11 (22: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품질 검사를 받지 않은 불량 소금을 판매한 업자들이 적발됐는데 전직 국회의원 두 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일본 원전 사고로 소금값이 폭등해 큰 돈을 벌 수 있을 거라며 농민들에게 사기를 쳤습니다.

박선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커먼 먼지로 뒤덮인 소금 포대가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소금이 보관된 곳 주변은 각종 쓰레기와 동물 분비물까지 나뒹굽니다.

<녹취> 고모 씨(경북 포항시) : "(여기는 뭐 하는 곳이죠?) 축사하려고 지어 놓았어요..축사"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모 씨는 이 창고 소유주인 고 씨에게 일본 원전사고로 소금값이 급등해 큰 돈이 될거라는 말로 현혹해 지난 2011년 소금 135톤 7100만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하지만 이 소금은 품질검사를 받지 않아 시중에 유통돼선 안되는 제품, 박씨는 고씨 뿐만 아니라 인터넷 등을 이용해 전국적으로 이 불량 소금을 모두 190톤, 시가 1억 2천 만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박씨는 이 불량소금을 포대 당 8천 원 상당에 사들인 뒤 국내산 천일염으로 둔갑시켜 3배 이상 비싼 값으로 전국에 판매했습니다.

특히 평소에 친분이 있던 15대 국회의원 이모 씨도 박 씨로 부터 소금 27톤을 받아 가게까지 차려 놓고 판매했습니다.

<인터뷰> 박찬일(울산해경 외사계장) : "검사를 받지 않아 인체에 유해한지 무해한지 확인도 안되고 사실상 식용이 어려운 광물상태인 겁니다."

경찰은 박씨 등 전직 국회의원 2명과 박 씨에게 소금을 공급해 준 3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소금 불법 유통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전직 국회의원 2명이 ‘불량 소금’ 불법 유통
    • 입력 2013-09-11 21:35:51
    • 수정2013-09-11 22:14:03
    뉴스 9
<앵커 멘트>

품질 검사를 받지 않은 불량 소금을 판매한 업자들이 적발됐는데 전직 국회의원 두 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일본 원전 사고로 소금값이 폭등해 큰 돈을 벌 수 있을 거라며 농민들에게 사기를 쳤습니다.

박선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커먼 먼지로 뒤덮인 소금 포대가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소금이 보관된 곳 주변은 각종 쓰레기와 동물 분비물까지 나뒹굽니다.

<녹취> 고모 씨(경북 포항시) : "(여기는 뭐 하는 곳이죠?) 축사하려고 지어 놓았어요..축사"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모 씨는 이 창고 소유주인 고 씨에게 일본 원전사고로 소금값이 급등해 큰 돈이 될거라는 말로 현혹해 지난 2011년 소금 135톤 7100만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하지만 이 소금은 품질검사를 받지 않아 시중에 유통돼선 안되는 제품, 박씨는 고씨 뿐만 아니라 인터넷 등을 이용해 전국적으로 이 불량 소금을 모두 190톤, 시가 1억 2천 만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박씨는 이 불량소금을 포대 당 8천 원 상당에 사들인 뒤 국내산 천일염으로 둔갑시켜 3배 이상 비싼 값으로 전국에 판매했습니다.

특히 평소에 친분이 있던 15대 국회의원 이모 씨도 박 씨로 부터 소금 27톤을 받아 가게까지 차려 놓고 판매했습니다.

<인터뷰> 박찬일(울산해경 외사계장) : "검사를 받지 않아 인체에 유해한지 무해한지 확인도 안되고 사실상 식용이 어려운 광물상태인 겁니다."

경찰은 박씨 등 전직 국회의원 2명과 박 씨에게 소금을 공급해 준 3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소금 불법 유통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