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 엿새 앞두고…91세 이산가족 별세

입력 2013.09.19 (21:10) 수정 2013.09.1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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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타까운 소식도 있습니다.

다음주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북한에 있는 딸을 만날 예정이던 91살 할아버지가 상봉을 불과 엿새앞두고 오늘 별세했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91살인 김영준 할아버지.

오늘 오전까지만해도 이산가족 상봉 얘기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할아버지가 오후 들어 갑자기 의식을 잃었습니다.

<녹취> "여보 여보!"

구급대가 도착했지만 이미 별세한 뒤였습니다.

60여년을 기다려왔지만 불과 엿새를 더 못버티고 이산의 한을 품은채 세상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녹취> "지금 환자분 심장이 안 뛰고 의식이 없기 때문에 이것 밖에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요"

갑작스런 사망에 가족들의 슬픔은 큽니다.

<녹취> "그렇게 나한태 잘해주던 사람이 저렿게 되니까 기가 막혀 죽겠어"

평양이 고향인 김 할아버지는 6.25 전쟁때 인민군으로 참전했다가 포로로 잡힌 뒤 남한을 택했습니다.

다음주 금강산에서 북한에 사는 누나와 남동생, 딸을 만날 예정이었습니다.

특히 헤어질 당시 여섯 살이던 딸을 만날 기대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녹취> "내가 이렇게 안좋은데 만약에 딸이 나왔는데 내가 안가면 그 아이가 되게 저거할텐데 그런 애기도 했었습니다."

김 할아버지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남측 이산 가족 방문단은 95명으로 줄어들게 됐습니다.

KBS 뉴스 원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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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봉 엿새 앞두고…91세 이산가족 별세
    • 입력 2013-09-19 21:11:36
    • 수정2013-09-19 22: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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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타까운 소식도 있습니다.

다음주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북한에 있는 딸을 만날 예정이던 91살 할아버지가 상봉을 불과 엿새앞두고 오늘 별세했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91살인 김영준 할아버지.

오늘 오전까지만해도 이산가족 상봉 얘기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할아버지가 오후 들어 갑자기 의식을 잃었습니다.

<녹취> "여보 여보!"

구급대가 도착했지만 이미 별세한 뒤였습니다.

60여년을 기다려왔지만 불과 엿새를 더 못버티고 이산의 한을 품은채 세상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녹취> "지금 환자분 심장이 안 뛰고 의식이 없기 때문에 이것 밖에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요"

갑작스런 사망에 가족들의 슬픔은 큽니다.

<녹취> "그렇게 나한태 잘해주던 사람이 저렿게 되니까 기가 막혀 죽겠어"

평양이 고향인 김 할아버지는 6.25 전쟁때 인민군으로 참전했다가 포로로 잡힌 뒤 남한을 택했습니다.

다음주 금강산에서 북한에 사는 누나와 남동생, 딸을 만날 예정이었습니다.

특히 헤어질 당시 여섯 살이던 딸을 만날 기대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녹취> "내가 이렇게 안좋은데 만약에 딸이 나왔는데 내가 안가면 그 아이가 되게 저거할텐데 그런 애기도 했었습니다."

김 할아버지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남측 이산 가족 방문단은 95명으로 줄어들게 됐습니다.

KBS 뉴스 원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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