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오토바이만 골라 12곳에 연쇄 방화

입력 2013.09.19 (21:24) 수정 2013.09.1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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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적이 드문 새벽 서울 도심을 돌아다니며 오토바이에 불을 지른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노숙 생활을 하던 이 남성은 차라리 교도소에 가겠다며 범행을 저지른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미선 기잡니다.

<리포트>

인적이 끊기다시피 한 새벽 3시, 시장 골목에서 한 남자가 나와 주위를 살피더니 길가에 세워진 오토바이로 다가갑니다.

좌석을 들어올려 연료통 뚜껑을 열더니 오토바이를 밀어 쓰러뜨립니다.

남자는 가방에서 꺼낸 종이에 불을 붙여 오토바이에 던집니다.

불길이 크게 일자 남자는 곧 다른 곳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비슷한 시각, 근처 골목에 나타난 남자는 똑같은 방법으로 다른 오토바이에 불을 붙입니다.

이 곳 저 곳에서 불이 치솟자 놀란 주민들이 건물에서 뛰쳐 나옵니다.

<인터뷰> 화재 대피 주민 : "창문을 열어놓고 자는데 뭐가 그냥 펑 터지는 소리가 나면서 조금 있으니까 연기가 그냥 확 들어오더라고."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는 41살 서모 씨, 서울 종로구와 서대문구를 돌아다니며 1시간 남짓 동안 모두 12곳에서 불을 냈습니다.

서 씨는 연료통 뚜껑이 쉽게 열리는 오토바이를 골라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불은 인근 건물로 옮겨붙으면서 가게 한 곳이 전소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태곤(서울종로경찰서 강력1팀장) : "(용의자는)노숙생활을 해왔고, 그로 인해서 심신이 피곤한 상태에서 차라리 교도소에 가서 생활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고 범행한 것 같습니다."

경찰은 서씨에 대해 연쇄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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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도심 오토바이만 골라 12곳에 연쇄 방화
    • 입력 2013-09-19 21:25:14
    • 수정2013-09-19 2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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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적이 드문 새벽 서울 도심을 돌아다니며 오토바이에 불을 지른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노숙 생활을 하던 이 남성은 차라리 교도소에 가겠다며 범행을 저지른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미선 기잡니다.

<리포트>

인적이 끊기다시피 한 새벽 3시, 시장 골목에서 한 남자가 나와 주위를 살피더니 길가에 세워진 오토바이로 다가갑니다.

좌석을 들어올려 연료통 뚜껑을 열더니 오토바이를 밀어 쓰러뜨립니다.

남자는 가방에서 꺼낸 종이에 불을 붙여 오토바이에 던집니다.

불길이 크게 일자 남자는 곧 다른 곳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비슷한 시각, 근처 골목에 나타난 남자는 똑같은 방법으로 다른 오토바이에 불을 붙입니다.

이 곳 저 곳에서 불이 치솟자 놀란 주민들이 건물에서 뛰쳐 나옵니다.

<인터뷰> 화재 대피 주민 : "창문을 열어놓고 자는데 뭐가 그냥 펑 터지는 소리가 나면서 조금 있으니까 연기가 그냥 확 들어오더라고."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는 41살 서모 씨, 서울 종로구와 서대문구를 돌아다니며 1시간 남짓 동안 모두 12곳에서 불을 냈습니다.

서 씨는 연료통 뚜껑이 쉽게 열리는 오토바이를 골라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불은 인근 건물로 옮겨붙으면서 가게 한 곳이 전소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태곤(서울종로경찰서 강력1팀장) : "(용의자는)노숙생활을 해왔고, 그로 인해서 심신이 피곤한 상태에서 차라리 교도소에 가서 생활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고 범행한 것 같습니다."

경찰은 서씨에 대해 연쇄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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