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귀 못 알아듣는 ‘난청’…치매 위험 5배 ↑

입력 2013.09.19 (21:32) 수정 2013.09.1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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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명절 때 집안 어르신들 보시면 혹시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거나 텔레비전 소리를 너무 크게 틀어놓는 분들 안 계신지 주의깊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65살이 넘어가면 40% 가까이가 노인성 난청을 앓게 되는데, 자칫 방치했다간 치매 위험도 5배까지 늘어난다고 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소리가 잘 안 들려 청력 검사를 받는 70대 여성입니다.

검사 결과, 정상보다 소리를 2-3배 크게 해야 겨우 들리는 난청으로 판명됐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기억력도 희미해졌습니다.

<인터뷰> 난청 환자 : "머리가 왕왕대고 정신이 깜빡깜빡, 뭘 금방 했는데, 잊어버리고…"

미국에서 6백여 명을 1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가벼운 난청의 경우 치매 위험이 2배, 중간은 3배, 심한 경우엔 5배까지 치매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력이 10데시벨 떨어질 때마다 치매가 27%씩 증가한 셈입니다.

대뇌로 전달되는 소리 자극이 줄어들면서 정보처리 능력까지 영향을 준 탓입니다.

<인터뷰> 여상원(대한이과학회 회장) : "외부자극이 들어오더라도 잘 듣지 못하기 때문에 대뇌에서 정보처리가 잘 안되는 겁니다. 그러면서 대뇌의 인지기능, 즉 정보처리능력이 감퇴되면서 인지기능이 같이 떨어지는 거죠."

난청이 있으면 의사소통이 잘되지 않아 소외되고, 나아가 우울증으로까지 발전해 인지기능 저하를 가속화합니다.

초기 난청은 주변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집에서 본인만 TV 소리를 크게 하면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난청이 있다해도 조기에 발견해 보청기 등으로 도움을 받으면, 뇌를 지속적으로 자극할 수 있어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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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귀 못 알아듣는 ‘난청’…치매 위험 5배 ↑
    • 입력 2013-09-19 21:34:08
    • 수정2013-09-19 22: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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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명절 때 집안 어르신들 보시면 혹시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거나 텔레비전 소리를 너무 크게 틀어놓는 분들 안 계신지 주의깊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65살이 넘어가면 40% 가까이가 노인성 난청을 앓게 되는데, 자칫 방치했다간 치매 위험도 5배까지 늘어난다고 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소리가 잘 안 들려 청력 검사를 받는 70대 여성입니다.

검사 결과, 정상보다 소리를 2-3배 크게 해야 겨우 들리는 난청으로 판명됐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기억력도 희미해졌습니다.

<인터뷰> 난청 환자 : "머리가 왕왕대고 정신이 깜빡깜빡, 뭘 금방 했는데, 잊어버리고…"

미국에서 6백여 명을 1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가벼운 난청의 경우 치매 위험이 2배, 중간은 3배, 심한 경우엔 5배까지 치매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력이 10데시벨 떨어질 때마다 치매가 27%씩 증가한 셈입니다.

대뇌로 전달되는 소리 자극이 줄어들면서 정보처리 능력까지 영향을 준 탓입니다.

<인터뷰> 여상원(대한이과학회 회장) : "외부자극이 들어오더라도 잘 듣지 못하기 때문에 대뇌에서 정보처리가 잘 안되는 겁니다. 그러면서 대뇌의 인지기능, 즉 정보처리능력이 감퇴되면서 인지기능이 같이 떨어지는 거죠."

난청이 있으면 의사소통이 잘되지 않아 소외되고, 나아가 우울증으로까지 발전해 인지기능 저하를 가속화합니다.

초기 난청은 주변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집에서 본인만 TV 소리를 크게 하면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난청이 있다해도 조기에 발견해 보청기 등으로 도움을 받으면, 뇌를 지속적으로 자극할 수 있어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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