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TV’ 해킹에 무방비…‘티비싱’ 비상!

<앵커 멘트>

티비와 인터넷 기능을 동시에 이용할수 있는게 스마트 티비인데요.

그런데 이 스마트 티비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처럼 해킹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다는 사실이 kbs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30대 주부가 거실에서 평소처럼 TV를 봅니다.

그런데 갑자기 방송 화면이 툭 끊기더니 정체불명의 영상이 뜹니다.

<녹취> "어, 왜 그러지? 응?"

잠시 후, 이번엔 TV 화면 하단에 갑자기 금융기관 전산망이 마비됐다는 속보 자막이 뜹니다.

방송사고도, 실제 상황도 아닙니다.

해커가 TV를 해킹한 겁니다.

해커가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TV에 악성 앱을 몰래 심어놓으면 이용자가 모르고 리모컨을 누르는 순간 해커가 TV를 장악해 마음대로 조종하는 겁니다.

TV에 내장된 카메라와 스피커로 상대편을 몰래 훔쳐보거나 엿들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정구홍(선임연구원) : "회의실 같은 경우에 TV가 설치된 경우가 있잖아요. 중요한 회의를 할 때 그 내용이 중요한 기밀 같은 게 유출될 수가 있습니다."

홈쇼핑 채널의 주문번호를 해커가 자기 계좌로 연결된 다른 번호로 몰래 바꿔서 돈을 가로채면 TV를 이용한 금융사기, 즉 '티비싱'에 당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승주(고려대 교수) : "굉장히 유명한 해킹 컨퍼런스 가면 전 세계 해커들의 관심사가 더 이상 PC나 인터넷이 아니에요. 이미 가전으로 넘어갔거든요. 스마트TV."

스마트TV가 해킹 된다는 게 사실로 확인된 만큼 금융사기나 산업범죄를 막을 대응 기술 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