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장수풍뎅이 싸움 축제

입력 2013.09.30 (11:02) 수정 2013.09.3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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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단단한 껍질로 몸을 감싸고 있는 장수풍뎅이는 이름처럼 힘이 엄청난 곤충인데요.

태국의 한 지역에서는 이런 특징을 이용해 장수풍뎅이 싸움 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다양한 전통 옷을 입은 여성들이 춤을 추며 퍼레이드를 펼칩니다.

엄청 큰 장수풍뎅이 모형을 실은 이동차가 구경 나온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1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장수풍뎅이 싸움 축제를 알리는 행사입니다.

마침내 날이 어둑해지자 여기저기서 장수풍뎅이 싸움판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경기 무대는 1미터 가량 되는 통나무입니다.

양편에 자리를 잡은 두 남성이 금속 막대기를 들고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장수풍뎅이들을 자극하는데요.

구경꾼들은 승산이 있어보이는 장수풍뎅이에 돈을 걸고 경기 결과를 기다립니다.

적수에 의해 몸이 들리거나 통나무 끝으로 밀려났을 때, 또는 몇 차례 기회를 줘도 싸울 의지를 보이지 않는 장수풍뎅이는 패자가 됩니다.

<인터뷰> 오델 서머(미국인 선교사) : “장수풍뎅이 싸움이 있다는 걸 이곳에서 처음 알았어요. 아들이 산에서 장수풍뎅이를 가져와서 싸움을 시키더군요.”

장수풍뎅이는 갑충류의 제왕답게 힘이 장사입니다.

자신의 몸무게보다 수십 배에 달하는 것도 거뜬히 들어올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피수트 엑-앰누이(곤충학자) : “아래에 있는 뿔이 머리에 있는 뿔을 지탱해 상대를 잡아 들어올릴 수 있게 만듭니다.”

이 중년 남성은 매년 장수풍뎅이 싸움 시즌이 되면 자신이 운영하는 오토바이 수리점을 장수풍뎅이 판매장으로 변신시킵니다.

그리고 달콤한 것을 좋아하는 투사들을 위해 하루종일 정성을 다하는데요.

장수풍뎅이를 팔아 꽤 짭짭한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아덜 내트팁(장수풍뎅이 사육) : “장수풍뎅이를 사탕수수에 올려놓고 완전히 성장할 때까지 배부르게 먹게 합니다. 크기를 비교한 후에 우수한 투사를 골라내기 위해 싸움도 시키고요.”

태국에서 장수풍뎅이 싸움은 주로 우기 때 많이 하는 오락거리 중 하나였는데요.

매년 이맘때 일주일간 계속되는 장수풍뎅이 축제는 이제 작은 시골 마을의 중요한 수입원이자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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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 장수풍뎅이 싸움 축제
    • 입력 2013-09-30 11:04:43
    • 수정2013-09-30 13:23:42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단단한 껍질로 몸을 감싸고 있는 장수풍뎅이는 이름처럼 힘이 엄청난 곤충인데요.

태국의 한 지역에서는 이런 특징을 이용해 장수풍뎅이 싸움 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다양한 전통 옷을 입은 여성들이 춤을 추며 퍼레이드를 펼칩니다.

엄청 큰 장수풍뎅이 모형을 실은 이동차가 구경 나온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1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장수풍뎅이 싸움 축제를 알리는 행사입니다.

마침내 날이 어둑해지자 여기저기서 장수풍뎅이 싸움판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경기 무대는 1미터 가량 되는 통나무입니다.

양편에 자리를 잡은 두 남성이 금속 막대기를 들고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장수풍뎅이들을 자극하는데요.

구경꾼들은 승산이 있어보이는 장수풍뎅이에 돈을 걸고 경기 결과를 기다립니다.

적수에 의해 몸이 들리거나 통나무 끝으로 밀려났을 때, 또는 몇 차례 기회를 줘도 싸울 의지를 보이지 않는 장수풍뎅이는 패자가 됩니다.

<인터뷰> 오델 서머(미국인 선교사) : “장수풍뎅이 싸움이 있다는 걸 이곳에서 처음 알았어요. 아들이 산에서 장수풍뎅이를 가져와서 싸움을 시키더군요.”

장수풍뎅이는 갑충류의 제왕답게 힘이 장사입니다.

자신의 몸무게보다 수십 배에 달하는 것도 거뜬히 들어올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피수트 엑-앰누이(곤충학자) : “아래에 있는 뿔이 머리에 있는 뿔을 지탱해 상대를 잡아 들어올릴 수 있게 만듭니다.”

이 중년 남성은 매년 장수풍뎅이 싸움 시즌이 되면 자신이 운영하는 오토바이 수리점을 장수풍뎅이 판매장으로 변신시킵니다.

그리고 달콤한 것을 좋아하는 투사들을 위해 하루종일 정성을 다하는데요.

장수풍뎅이를 팔아 꽤 짭짭한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아덜 내트팁(장수풍뎅이 사육) : “장수풍뎅이를 사탕수수에 올려놓고 완전히 성장할 때까지 배부르게 먹게 합니다. 크기를 비교한 후에 우수한 투사를 골라내기 위해 싸움도 시키고요.”

태국에서 장수풍뎅이 싸움은 주로 우기 때 많이 하는 오락거리 중 하나였는데요.

매년 이맘때 일주일간 계속되는 장수풍뎅이 축제는 이제 작은 시골 마을의 중요한 수입원이자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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