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기사] “누더기 이순신 대교”
입력 2013.10.06 (17:18)
수정 2013.10.0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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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많은 차량이 오가는 교량,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안전입니다.
애초부터 튼튼하게 시공을 해야 하고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졸속 시공에다 관리 부실까지 더해져서 개통 다섯 달 만에 여기저기 문제가 드러난 교량이 있습니다.
주목 이 기사, 오늘은 이순신대교의 하자 발생 문제를 보도한 KBC 광주방송의 기사를 소개합니다. 먼저 기사 내용을 정리합니다.
<리포트>
KBC광주방송은 최근 사업비 1조7백억 원이 투입된 전남 여수-광양 간 이순신 대교가 개통 다섯 달 만에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스팔트 포장층이 파이는 이른바 ‘포트홀’ 현상이 여기저기 생기면서 통행 차량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
당국은 일단 공사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졸속으로 개통한 것이 하자를 불러온 1차적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녹취> “여수 엑스포 기간 임시 개통을 위해 우선 2.5cm를 포장하고 여섯 달 동안 차량통행을 시킨 뒤에 다시 나머지 2.5cm를 포장하면서 파임이나 균열 현상이 나타났다는 겁니다.”
사후 관리 부실도 하자가 생기게 된 2차적인 원인이다.
이순신대교를 통행할 수 있는 차량의 중량은 최대 40톤, 최고 시속은 60km로 제한돼 있지만 사실상 단속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뷰> 화물차 운전자: “과적 단속을 하는 걸 못 봤어요. 100년을 쓴다고 설계한 다리인데, 내가 볼 때는 얼마 못 가겠소. 오죽 했으면 그런 이야기까지 했다니까요.”
이 교량을 통과하는 화물차는 하루 평균 8천여 대, 하지만 개통 후 과적으로 적발된 차량은 단 한 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과적 차량으로 인한 도로 파손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교량 수명과 안전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한다.
<인터뷰> 허정원(전남대 해양토목공학과 교수):“대형 차량의 과적 및 과속으로 인해 도로 포장의 밀림, 균열과 같은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내구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통행 차량의 과적, 과속에 대한 규제가 필요합니다.”
<앵커 멘트>
언론의 환경감시기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운 그런 기사인 것 같습니다.
기사를 취재한 KBC 광주방송의 박승현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박승현 기자, 문제의 교량은 바다 위에 건설된 거죠. 그렇다면 차량 말고는 접근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여기저기 파여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고 취재를 시작했나요?
<답변>
네. 이번 취재는 아주 우연치 않게 시작됐는데요. 광양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취재를 위해서 여수에서 광양으로 이순신대교를 타고 이동하던 도중에 문제가 된 도로파손 현장을 보게 된 겁니다.
취재진은 혹시 잘못 본 건 아닌지 다른 구간 파손은 없는지 좀 더 확인하기 위해 2km에 이르는 이순신대교 상하행선을 차로 천천히 내달렸습니다.
그렇게 1시간 동안 이순신대교를 10여 차례 오간 끝에 일차적으로 상행선 중간 100미터 구간에서 10곳 이상이 심하게 패이거나 구멍이 난 걸 확인했습니다.
문제가 있다는 확신이 들자 이번에는 직접 걸어서 현장을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차는 안전한 곳에 세워두고 현장까지 1km에 이르는 거리를 걸어갔는데요.
가까이서 본 현장은 차에서 봤을 때보다 훨씬 더 심각했습니다.
그렇게 꼬박 한달 가까이 이순신대교의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질문>
일일이 현장을 확인해서 쓴 기사인데, 차량만 통행하는 다리라서 현장 확인에 적지 않은 위험이 뒤따랐을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지금 와서 돌이켜 보니 아찔한 순간도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순신대교는 왕복 4차선 도로인데요.
취재진은 폭 2미터 정도의 갓길을 이용해 현장까지 1km에 이르는 거리를 20여분 정도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옆에서 질주하는 대형트럭들의 위압감이 그대로 온 몸으로 느껴졌습니다.
대형트럭들이 지나갈 때 마다 바람 때문에 몸이 휘청거리는 것은 물론이고 몸이 도로로 빠져 나갈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다리까지 출렁거려 더욱 무서웠습니다.
특히 당시에는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여서 체력적으로 더 힘들었습니다.
대략 2시간 동안 이순신대교에 머물며 취재를 했는데요.
취재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했기에 이 둘을 신경 써서 취재를 하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질문>
화물차 기사의 인터뷰를 보니까 지금까지 과적차량 단속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방치를 한 거죠?
<답변>
결론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이순신대교 관리주체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과적은 지난 2월 개통 초기부터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는데요. 그런데도 전남도 여수, 광양시는 단속을 사실상 손 놓고 있었습니다.
세부적인 관리방안과 범위를 두고 서로 신경전만 벌였습니다.
전남도는 이순신대교가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인 만큼 국가가 맡아야 한다는 이유로, 여수시와 광양시는 교량관리권이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과적단속에 손을 놓았던 겁니다.
지난 다섯 달 동안 적발된 과적건수도 한 건에 불과했습니다. 전남도, 여수시, 광양시가 나 몰라라 하면서 문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질문>
일단 문제의 원인을 졸속 개통과 과적 차량 단속 소홀에서 찾았습니다만, 취재과정에서 시공상의 문제는 전혀 드러난 게 없었나요?
<답변>
네. 아직 시공상 문제점은 아직 드러난 게 없습니다. 다만, 에폭시 공법으로 도로를 포장할 시기가 장마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남도와 시공사는 최신공법으로 포장한 에폭시 아스팔트는 온도와 습도와 민감한데 당시 강우일수가 많았던 게 한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른 구간에서는 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부실시공은 아니라면서 교량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질문>
보도 이후에 파인 부분을 메우는 공사를 했다고는 하지만, 그건 임시 처방이고 보다 근본적인 보수공사가 필요한 것 아닌가요?
<답변>
전남도와 시공사는 보다 정확한 원인분석을 위해 도, 시공사, 감리단, 교수로 전문가 집단을 구성하고 오는 다음 달까지 이순신대교 전 구간에 대한 정밀안전진단과 포장면 성능평가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서 원인이 나오면 내년 여름에 본격적인 항구복구에 나설 예정입니다.
여기에 300여종의 첨단교량계측장비를 갖춘 이순신대교 유지관리사무소도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이번 달 말까지 완공하기로 했습니다.
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많은 차량이 오가는 교량,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안전입니다.
애초부터 튼튼하게 시공을 해야 하고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졸속 시공에다 관리 부실까지 더해져서 개통 다섯 달 만에 여기저기 문제가 드러난 교량이 있습니다.
주목 이 기사, 오늘은 이순신대교의 하자 발생 문제를 보도한 KBC 광주방송의 기사를 소개합니다. 먼저 기사 내용을 정리합니다.
<리포트>
KBC광주방송은 최근 사업비 1조7백억 원이 투입된 전남 여수-광양 간 이순신 대교가 개통 다섯 달 만에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스팔트 포장층이 파이는 이른바 ‘포트홀’ 현상이 여기저기 생기면서 통행 차량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
당국은 일단 공사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졸속으로 개통한 것이 하자를 불러온 1차적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녹취> “여수 엑스포 기간 임시 개통을 위해 우선 2.5cm를 포장하고 여섯 달 동안 차량통행을 시킨 뒤에 다시 나머지 2.5cm를 포장하면서 파임이나 균열 현상이 나타났다는 겁니다.”
사후 관리 부실도 하자가 생기게 된 2차적인 원인이다.
이순신대교를 통행할 수 있는 차량의 중량은 최대 40톤, 최고 시속은 60km로 제한돼 있지만 사실상 단속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뷰> 화물차 운전자: “과적 단속을 하는 걸 못 봤어요. 100년을 쓴다고 설계한 다리인데, 내가 볼 때는 얼마 못 가겠소. 오죽 했으면 그런 이야기까지 했다니까요.”
이 교량을 통과하는 화물차는 하루 평균 8천여 대, 하지만 개통 후 과적으로 적발된 차량은 단 한 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과적 차량으로 인한 도로 파손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교량 수명과 안전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한다.
<인터뷰> 허정원(전남대 해양토목공학과 교수):“대형 차량의 과적 및 과속으로 인해 도로 포장의 밀림, 균열과 같은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내구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통행 차량의 과적, 과속에 대한 규제가 필요합니다.”
<앵커 멘트>
언론의 환경감시기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운 그런 기사인 것 같습니다.
기사를 취재한 KBC 광주방송의 박승현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박승현 기자, 문제의 교량은 바다 위에 건설된 거죠. 그렇다면 차량 말고는 접근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여기저기 파여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고 취재를 시작했나요?
<답변>
네. 이번 취재는 아주 우연치 않게 시작됐는데요. 광양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취재를 위해서 여수에서 광양으로 이순신대교를 타고 이동하던 도중에 문제가 된 도로파손 현장을 보게 된 겁니다.
취재진은 혹시 잘못 본 건 아닌지 다른 구간 파손은 없는지 좀 더 확인하기 위해 2km에 이르는 이순신대교 상하행선을 차로 천천히 내달렸습니다.
그렇게 1시간 동안 이순신대교를 10여 차례 오간 끝에 일차적으로 상행선 중간 100미터 구간에서 10곳 이상이 심하게 패이거나 구멍이 난 걸 확인했습니다.
문제가 있다는 확신이 들자 이번에는 직접 걸어서 현장을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차는 안전한 곳에 세워두고 현장까지 1km에 이르는 거리를 걸어갔는데요.
가까이서 본 현장은 차에서 봤을 때보다 훨씬 더 심각했습니다.
그렇게 꼬박 한달 가까이 이순신대교의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질문>
일일이 현장을 확인해서 쓴 기사인데, 차량만 통행하는 다리라서 현장 확인에 적지 않은 위험이 뒤따랐을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지금 와서 돌이켜 보니 아찔한 순간도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순신대교는 왕복 4차선 도로인데요.
취재진은 폭 2미터 정도의 갓길을 이용해 현장까지 1km에 이르는 거리를 20여분 정도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옆에서 질주하는 대형트럭들의 위압감이 그대로 온 몸으로 느껴졌습니다.
대형트럭들이 지나갈 때 마다 바람 때문에 몸이 휘청거리는 것은 물론이고 몸이 도로로 빠져 나갈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다리까지 출렁거려 더욱 무서웠습니다.
특히 당시에는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여서 체력적으로 더 힘들었습니다.
대략 2시간 동안 이순신대교에 머물며 취재를 했는데요.
취재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했기에 이 둘을 신경 써서 취재를 하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질문>
화물차 기사의 인터뷰를 보니까 지금까지 과적차량 단속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방치를 한 거죠?
<답변>
결론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이순신대교 관리주체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과적은 지난 2월 개통 초기부터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는데요. 그런데도 전남도 여수, 광양시는 단속을 사실상 손 놓고 있었습니다.
세부적인 관리방안과 범위를 두고 서로 신경전만 벌였습니다.
전남도는 이순신대교가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인 만큼 국가가 맡아야 한다는 이유로, 여수시와 광양시는 교량관리권이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과적단속에 손을 놓았던 겁니다.
지난 다섯 달 동안 적발된 과적건수도 한 건에 불과했습니다. 전남도, 여수시, 광양시가 나 몰라라 하면서 문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질문>
일단 문제의 원인을 졸속 개통과 과적 차량 단속 소홀에서 찾았습니다만, 취재과정에서 시공상의 문제는 전혀 드러난 게 없었나요?
<답변>
네. 아직 시공상 문제점은 아직 드러난 게 없습니다. 다만, 에폭시 공법으로 도로를 포장할 시기가 장마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남도와 시공사는 최신공법으로 포장한 에폭시 아스팔트는 온도와 습도와 민감한데 당시 강우일수가 많았던 게 한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른 구간에서는 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부실시공은 아니라면서 교량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질문>
보도 이후에 파인 부분을 메우는 공사를 했다고는 하지만, 그건 임시 처방이고 보다 근본적인 보수공사가 필요한 것 아닌가요?
<답변>
전남도와 시공사는 보다 정확한 원인분석을 위해 도, 시공사, 감리단, 교수로 전문가 집단을 구성하고 오는 다음 달까지 이순신대교 전 구간에 대한 정밀안전진단과 포장면 성능평가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서 원인이 나오면 내년 여름에 본격적인 항구복구에 나설 예정입니다.
여기에 300여종의 첨단교량계측장비를 갖춘 이순신대교 유지관리사무소도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이번 달 말까지 완공하기로 했습니다.
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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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10-06 15:49:08
- 수정2013-10-06 17:32:46

<앵커 멘트>
수많은 차량이 오가는 교량,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안전입니다.
애초부터 튼튼하게 시공을 해야 하고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졸속 시공에다 관리 부실까지 더해져서 개통 다섯 달 만에 여기저기 문제가 드러난 교량이 있습니다.
주목 이 기사, 오늘은 이순신대교의 하자 발생 문제를 보도한 KBC 광주방송의 기사를 소개합니다. 먼저 기사 내용을 정리합니다.
<리포트>
KBC광주방송은 최근 사업비 1조7백억 원이 투입된 전남 여수-광양 간 이순신 대교가 개통 다섯 달 만에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스팔트 포장층이 파이는 이른바 ‘포트홀’ 현상이 여기저기 생기면서 통행 차량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
당국은 일단 공사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졸속으로 개통한 것이 하자를 불러온 1차적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녹취> “여수 엑스포 기간 임시 개통을 위해 우선 2.5cm를 포장하고 여섯 달 동안 차량통행을 시킨 뒤에 다시 나머지 2.5cm를 포장하면서 파임이나 균열 현상이 나타났다는 겁니다.”
사후 관리 부실도 하자가 생기게 된 2차적인 원인이다.
이순신대교를 통행할 수 있는 차량의 중량은 최대 40톤, 최고 시속은 60km로 제한돼 있지만 사실상 단속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뷰> 화물차 운전자: “과적 단속을 하는 걸 못 봤어요. 100년을 쓴다고 설계한 다리인데, 내가 볼 때는 얼마 못 가겠소. 오죽 했으면 그런 이야기까지 했다니까요.”
이 교량을 통과하는 화물차는 하루 평균 8천여 대, 하지만 개통 후 과적으로 적발된 차량은 단 한 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과적 차량으로 인한 도로 파손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교량 수명과 안전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한다.
<인터뷰> 허정원(전남대 해양토목공학과 교수):“대형 차량의 과적 및 과속으로 인해 도로 포장의 밀림, 균열과 같은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내구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통행 차량의 과적, 과속에 대한 규제가 필요합니다.”
<앵커 멘트>
언론의 환경감시기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운 그런 기사인 것 같습니다.
기사를 취재한 KBC 광주방송의 박승현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박승현 기자, 문제의 교량은 바다 위에 건설된 거죠. 그렇다면 차량 말고는 접근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여기저기 파여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고 취재를 시작했나요?
<답변>
네. 이번 취재는 아주 우연치 않게 시작됐는데요. 광양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취재를 위해서 여수에서 광양으로 이순신대교를 타고 이동하던 도중에 문제가 된 도로파손 현장을 보게 된 겁니다.
취재진은 혹시 잘못 본 건 아닌지 다른 구간 파손은 없는지 좀 더 확인하기 위해 2km에 이르는 이순신대교 상하행선을 차로 천천히 내달렸습니다.
그렇게 1시간 동안 이순신대교를 10여 차례 오간 끝에 일차적으로 상행선 중간 100미터 구간에서 10곳 이상이 심하게 패이거나 구멍이 난 걸 확인했습니다.
문제가 있다는 확신이 들자 이번에는 직접 걸어서 현장을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차는 안전한 곳에 세워두고 현장까지 1km에 이르는 거리를 걸어갔는데요.
가까이서 본 현장은 차에서 봤을 때보다 훨씬 더 심각했습니다.
그렇게 꼬박 한달 가까이 이순신대교의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질문>
일일이 현장을 확인해서 쓴 기사인데, 차량만 통행하는 다리라서 현장 확인에 적지 않은 위험이 뒤따랐을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지금 와서 돌이켜 보니 아찔한 순간도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순신대교는 왕복 4차선 도로인데요.
취재진은 폭 2미터 정도의 갓길을 이용해 현장까지 1km에 이르는 거리를 20여분 정도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옆에서 질주하는 대형트럭들의 위압감이 그대로 온 몸으로 느껴졌습니다.
대형트럭들이 지나갈 때 마다 바람 때문에 몸이 휘청거리는 것은 물론이고 몸이 도로로 빠져 나갈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다리까지 출렁거려 더욱 무서웠습니다.
특히 당시에는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여서 체력적으로 더 힘들었습니다.
대략 2시간 동안 이순신대교에 머물며 취재를 했는데요.
취재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했기에 이 둘을 신경 써서 취재를 하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질문>
화물차 기사의 인터뷰를 보니까 지금까지 과적차량 단속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방치를 한 거죠?
<답변>
결론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이순신대교 관리주체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과적은 지난 2월 개통 초기부터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는데요. 그런데도 전남도 여수, 광양시는 단속을 사실상 손 놓고 있었습니다.
세부적인 관리방안과 범위를 두고 서로 신경전만 벌였습니다.
전남도는 이순신대교가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인 만큼 국가가 맡아야 한다는 이유로, 여수시와 광양시는 교량관리권이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과적단속에 손을 놓았던 겁니다.
지난 다섯 달 동안 적발된 과적건수도 한 건에 불과했습니다. 전남도, 여수시, 광양시가 나 몰라라 하면서 문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질문>
일단 문제의 원인을 졸속 개통과 과적 차량 단속 소홀에서 찾았습니다만, 취재과정에서 시공상의 문제는 전혀 드러난 게 없었나요?
<답변>
네. 아직 시공상 문제점은 아직 드러난 게 없습니다. 다만, 에폭시 공법으로 도로를 포장할 시기가 장마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남도와 시공사는 최신공법으로 포장한 에폭시 아스팔트는 온도와 습도와 민감한데 당시 강우일수가 많았던 게 한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른 구간에서는 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부실시공은 아니라면서 교량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질문>
보도 이후에 파인 부분을 메우는 공사를 했다고는 하지만, 그건 임시 처방이고 보다 근본적인 보수공사가 필요한 것 아닌가요?
<답변>
전남도와 시공사는 보다 정확한 원인분석을 위해 도, 시공사, 감리단, 교수로 전문가 집단을 구성하고 오는 다음 달까지 이순신대교 전 구간에 대한 정밀안전진단과 포장면 성능평가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서 원인이 나오면 내년 여름에 본격적인 항구복구에 나설 예정입니다.
여기에 300여종의 첨단교량계측장비를 갖춘 이순신대교 유지관리사무소도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이번 달 말까지 완공하기로 했습니다.
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많은 차량이 오가는 교량,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안전입니다.
애초부터 튼튼하게 시공을 해야 하고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졸속 시공에다 관리 부실까지 더해져서 개통 다섯 달 만에 여기저기 문제가 드러난 교량이 있습니다.
주목 이 기사, 오늘은 이순신대교의 하자 발생 문제를 보도한 KBC 광주방송의 기사를 소개합니다. 먼저 기사 내용을 정리합니다.
<리포트>
KBC광주방송은 최근 사업비 1조7백억 원이 투입된 전남 여수-광양 간 이순신 대교가 개통 다섯 달 만에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스팔트 포장층이 파이는 이른바 ‘포트홀’ 현상이 여기저기 생기면서 통행 차량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
당국은 일단 공사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졸속으로 개통한 것이 하자를 불러온 1차적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녹취> “여수 엑스포 기간 임시 개통을 위해 우선 2.5cm를 포장하고 여섯 달 동안 차량통행을 시킨 뒤에 다시 나머지 2.5cm를 포장하면서 파임이나 균열 현상이 나타났다는 겁니다.”
사후 관리 부실도 하자가 생기게 된 2차적인 원인이다.
이순신대교를 통행할 수 있는 차량의 중량은 최대 40톤, 최고 시속은 60km로 제한돼 있지만 사실상 단속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뷰> 화물차 운전자: “과적 단속을 하는 걸 못 봤어요. 100년을 쓴다고 설계한 다리인데, 내가 볼 때는 얼마 못 가겠소. 오죽 했으면 그런 이야기까지 했다니까요.”
이 교량을 통과하는 화물차는 하루 평균 8천여 대, 하지만 개통 후 과적으로 적발된 차량은 단 한 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과적 차량으로 인한 도로 파손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교량 수명과 안전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한다.
<인터뷰> 허정원(전남대 해양토목공학과 교수):“대형 차량의 과적 및 과속으로 인해 도로 포장의 밀림, 균열과 같은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내구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통행 차량의 과적, 과속에 대한 규제가 필요합니다.”
<앵커 멘트>
언론의 환경감시기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운 그런 기사인 것 같습니다.
기사를 취재한 KBC 광주방송의 박승현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박승현 기자, 문제의 교량은 바다 위에 건설된 거죠. 그렇다면 차량 말고는 접근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여기저기 파여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고 취재를 시작했나요?
<답변>
네. 이번 취재는 아주 우연치 않게 시작됐는데요. 광양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취재를 위해서 여수에서 광양으로 이순신대교를 타고 이동하던 도중에 문제가 된 도로파손 현장을 보게 된 겁니다.
취재진은 혹시 잘못 본 건 아닌지 다른 구간 파손은 없는지 좀 더 확인하기 위해 2km에 이르는 이순신대교 상하행선을 차로 천천히 내달렸습니다.
그렇게 1시간 동안 이순신대교를 10여 차례 오간 끝에 일차적으로 상행선 중간 100미터 구간에서 10곳 이상이 심하게 패이거나 구멍이 난 걸 확인했습니다.
문제가 있다는 확신이 들자 이번에는 직접 걸어서 현장을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차는 안전한 곳에 세워두고 현장까지 1km에 이르는 거리를 걸어갔는데요.
가까이서 본 현장은 차에서 봤을 때보다 훨씬 더 심각했습니다.
그렇게 꼬박 한달 가까이 이순신대교의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질문>
일일이 현장을 확인해서 쓴 기사인데, 차량만 통행하는 다리라서 현장 확인에 적지 않은 위험이 뒤따랐을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지금 와서 돌이켜 보니 아찔한 순간도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순신대교는 왕복 4차선 도로인데요.
취재진은 폭 2미터 정도의 갓길을 이용해 현장까지 1km에 이르는 거리를 20여분 정도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옆에서 질주하는 대형트럭들의 위압감이 그대로 온 몸으로 느껴졌습니다.
대형트럭들이 지나갈 때 마다 바람 때문에 몸이 휘청거리는 것은 물론이고 몸이 도로로 빠져 나갈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다리까지 출렁거려 더욱 무서웠습니다.
특히 당시에는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여서 체력적으로 더 힘들었습니다.
대략 2시간 동안 이순신대교에 머물며 취재를 했는데요.
취재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했기에 이 둘을 신경 써서 취재를 하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질문>
화물차 기사의 인터뷰를 보니까 지금까지 과적차량 단속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방치를 한 거죠?
<답변>
결론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이순신대교 관리주체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과적은 지난 2월 개통 초기부터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는데요. 그런데도 전남도 여수, 광양시는 단속을 사실상 손 놓고 있었습니다.
세부적인 관리방안과 범위를 두고 서로 신경전만 벌였습니다.
전남도는 이순신대교가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인 만큼 국가가 맡아야 한다는 이유로, 여수시와 광양시는 교량관리권이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과적단속에 손을 놓았던 겁니다.
지난 다섯 달 동안 적발된 과적건수도 한 건에 불과했습니다. 전남도, 여수시, 광양시가 나 몰라라 하면서 문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질문>
일단 문제의 원인을 졸속 개통과 과적 차량 단속 소홀에서 찾았습니다만, 취재과정에서 시공상의 문제는 전혀 드러난 게 없었나요?
<답변>
네. 아직 시공상 문제점은 아직 드러난 게 없습니다. 다만, 에폭시 공법으로 도로를 포장할 시기가 장마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남도와 시공사는 최신공법으로 포장한 에폭시 아스팔트는 온도와 습도와 민감한데 당시 강우일수가 많았던 게 한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른 구간에서는 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부실시공은 아니라면서 교량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질문>
보도 이후에 파인 부분을 메우는 공사를 했다고는 하지만, 그건 임시 처방이고 보다 근본적인 보수공사가 필요한 것 아닌가요?
<답변>
전남도와 시공사는 보다 정확한 원인분석을 위해 도, 시공사, 감리단, 교수로 전문가 집단을 구성하고 오는 다음 달까지 이순신대교 전 구간에 대한 정밀안전진단과 포장면 성능평가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서 원인이 나오면 내년 여름에 본격적인 항구복구에 나설 예정입니다.
여기에 300여종의 첨단교량계측장비를 갖춘 이순신대교 유지관리사무소도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이번 달 말까지 완공하기로 했습니다.
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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