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삼정 의거’의 전모…일본 외무성 자료 첫 발견

입력 2013.10.11 (06:32) 수정 2013.10.1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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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항일 애국투사인 윤봉길, 이봉창 그리고 백정기 이 세분을 가리켜 '삼의사'라고 하는데요,

이 가운데 백정기 의사가 계획했던 미완의 거사 '육삼정 의거'의 전모가 담긴 일본 외무성 문서가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정아연 기자가 보도입니다.

<리포트>

1932년 윤봉길 의사 의거 이후, 일제는 중국내 항일 투쟁 탄압을 강화합니다.

탄압에 대한 협조를 얻기위해 1933년 3월 17일, 아리요시 일본 공사는 친일 성향의 중국 인사들을 중국 상하이에 있는 음식점 '육삼정'으로 초청합니다.

이 정보를 입수한 백정기, 원심창, 이강훈 등 독립 투사들은 폭탄을 이용해 아리요시 등을 암살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실행 전 암살 계획이 일본측에 발각돼, 의거는 수포로 돌아갑니다.

이번에 한 다큐멘터리 제작자가 발견한 <일본 공사 암살 모의 사건>라는 제목의 문서는 일본측이 작성한 것으로, 당시 사건 일지 등 '육삼정 의거'의 전모가 담겨있습니다.

<인터뷰>김광만(자료 입수자) : "사실 실패했던 거사는 아니었습니다. 일본 군 수뇌부와 친일파 중국인의 결탁을 널리 알려야겠다는 거였기 때문에"

특히 "일본 영사, 경찰, 밀정이 협력해 본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기로 했다"는 등 내부자 밀고로 거사 정보가 유출됐다는 내용부터, 가담자들의 도망 경로와 은신처 지도, 준비한 도시락 폭탄의 크기까지 묘사돼, 일제가 얼마나 치밀하게 독립 투사들을 잡으려고 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찬승 (한양대 사학과 교수) :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속에서 어떻게 거사를 준비했는지를 상세히 알 수 있어 가치가 큽니다"

이번 문서 발굴은 올해 80주년을 맞은 '육삼정 의거'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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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삼정 의거’의 전모…일본 외무성 자료 첫 발견
    • 입력 2013-10-11 06:34:50
    • 수정2013-10-11 07:21:2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항일 애국투사인 윤봉길, 이봉창 그리고 백정기 이 세분을 가리켜 '삼의사'라고 하는데요,

이 가운데 백정기 의사가 계획했던 미완의 거사 '육삼정 의거'의 전모가 담긴 일본 외무성 문서가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정아연 기자가 보도입니다.

<리포트>

1932년 윤봉길 의사 의거 이후, 일제는 중국내 항일 투쟁 탄압을 강화합니다.

탄압에 대한 협조를 얻기위해 1933년 3월 17일, 아리요시 일본 공사는 친일 성향의 중국 인사들을 중국 상하이에 있는 음식점 '육삼정'으로 초청합니다.

이 정보를 입수한 백정기, 원심창, 이강훈 등 독립 투사들은 폭탄을 이용해 아리요시 등을 암살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실행 전 암살 계획이 일본측에 발각돼, 의거는 수포로 돌아갑니다.

이번에 한 다큐멘터리 제작자가 발견한 <일본 공사 암살 모의 사건>라는 제목의 문서는 일본측이 작성한 것으로, 당시 사건 일지 등 '육삼정 의거'의 전모가 담겨있습니다.

<인터뷰>김광만(자료 입수자) : "사실 실패했던 거사는 아니었습니다. 일본 군 수뇌부와 친일파 중국인의 결탁을 널리 알려야겠다는 거였기 때문에"

특히 "일본 영사, 경찰, 밀정이 협력해 본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기로 했다"는 등 내부자 밀고로 거사 정보가 유출됐다는 내용부터, 가담자들의 도망 경로와 은신처 지도, 준비한 도시락 폭탄의 크기까지 묘사돼, 일제가 얼마나 치밀하게 독립 투사들을 잡으려고 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찬승 (한양대 사학과 교수) :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속에서 어떻게 거사를 준비했는지를 상세히 알 수 있어 가치가 큽니다"

이번 문서 발굴은 올해 80주년을 맞은 '육삼정 의거'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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