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개도국에 도움되는 의료기기

<앵커 멘트>

의료 기기들이 점점 고급화, 첨단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돈이 없어 이런 의료기기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데요.

기발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단순한 의료기기들이 이같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튜브처럼 생긴 물체에 열심히 바람을 집어넣습니다.

사실 이건 공기 주입식 안장인데요.

출산 시 전문 보건 인력의 도움을 받기 위해 산악지대에서 오랜 시간 당나귀를 타고 이동해야만 하는 아프간 여성들을 위해 개발된 것입니다.

임신부들이 당나귀를 타고도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동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스튜어트 브리튼(영국 자선기구 '헬스 프롬') : “아프가니스탄의 산모 사망률이 세계에서 최고 수준일 당시에 이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성들이 조산사의 도움을 받지 못해 사망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공기 주입식 안장의 도움으로 아프가니스탄 한 시골 지역의 산모 사망률이 지난 2년간 10퍼센트 넘게 떨어졌습니다.

전력 공급이 열악한 지역에서는 응급 처치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불이 나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데요.

이럴 때는 '셰이커스코프(ShakerScope)'라는 기구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배터리나 충전기가 따로 필요 없이 그냥 흔들기만 하면 빛이 나는 기구로 방수와 충격방지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다시 밀봉이 가능한 이 작은 약품 박스에는 설사 시에 유용한 수분 보충제 등이 들어있는데요.

비영리단체 '콜라라이프'는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코카콜라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이 제품을 전 세계 구석구석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약품 박스를 콜라를 운송하는 상자의 빈 공간에 쏙 들어가게 제작했습니다.

이런 참신한 의료기기들을 소개한 세계 기계공학 협회는 첨단 제품보다는 각 지역의 현실에 맞는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