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충전] 마른 비만, 노년층이 더 위험

입력 2013.10.15 (08:17) 수정 2013.10.1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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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개 마흔살 이후가 되면 근육이 줄어들기 때문에,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운동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근육은 줄어들면서 복부엔 살이 쪄서 고민인 경우 보시죠?

극단적인 경우에는 팔다리는 가늘고 배만 볼록한 체형이 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되면 체중이 많이 나가는 편이 아닌데도 뼈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해요.

모은희 기자와 알아볼까요?

그니까 뚱뚱하지 않아도 뼈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말이네요.

<기자 멘트>

어르신들 중에 뚱뚱한 분들은 대부분 무릎이 안 좋아서 병원을 찾게 되는데요.

몸무게가 무릎에 크게 압력을 가해서 관절이 나빠지잖아요.

그런데, 체중이 정상인데도 뼈 문제로 고생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고 해요.

척추가 쉽게 부러진다든지, 혹은 뼈에 구멍이 생기는 골다공증에 걸리는 건데요.

이런 분들은 대개 팔다리는 가늘지만 배는 볼록 나온 체형이라 마른 비만이라고 부릅니다.

마른 비만은 정상 몸무게만 믿고 방심하기 쉬워 더욱 위험한데요.

어떻게 주의해야 하는지 함께 보시죠.

<리포트>

늘씬한 다리, 단단한 근육. 군살 없는 탄탄한 몸매를 원하는 건 젊은 층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요즘 어르신들은 오래 사는 것 외에 미용과 건강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고 싶어 하는데요.

<녹취> "요새는 뱃살이 제일 신경 쓰여요."

<녹취> "잘 먹고 편해서 살이 많이 찐 것 같아요."

<녹취> "층계를 오르면 무릎이 좋지 않더라고요."

갱년기 이후 급격히 늘어난 몸무게 때문에 고민인 이 분, 전형적인 체중비만인데요.

65살, 적지 않은 나이에 쉽게 다이어트 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평소에 안 좋던 허리는 불어난 체중 때문에 더 자주 통증을 느껴서 결국 수술까지 하게 됐는데요.

<인터뷰> 성봉자(경기도 성남시) : "폐경기가 와서 50대부터 살이 올라 체중이 늘고, 엉덩이가 아파서 나중에는 다리도 저리고 발바닥까지 아프더라고요."

그럼 겉보기에는 날씬한 이 분은 괜찮을까요?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해서 적당한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최근 골다공증과 압박골절로 인해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인터뷰> 최춘자(경기도 성남시) : "자주 걷는데요. 그런데도 잘 넘어져요. 그래서 걱정이에요."

일반적으로 비만은 단순히 몸무게만 신경 쓰기 마련인데요.

신체 체지방률이 높은 마른 비만의 경우 겉보기에는 날씬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방심하기 쉽다고 합니다.

<인터뷰> 윤영선(정형외과 전문의) : "마른 비만은 일반 비만과는 다르게 겉으로는 말라 보이지만 복부에 비만이 있고 팔다리가 가늘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른 비만은 식생활의 서구화로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른 비만은 대부분 복부비만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근육이 빠져 팔과 다리가 가늘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체중 감소와 영양 불균형이 동반됩니다.

골다공증 또는 척추 모양이 납작하게 찌그러지고 주저앉는 압박골절이 생길 위험도 큰데요.

<인터뷰> 최춘자(경기도 성남시) : "가스레인지를 들고 세탁실에 넣으려고 하니까 문이 좁아서 몸을 조금 틀었는데 꼬챙이 부러지는 식으로 그냥 콱 소리가 나서 (병원에 갔더니) 척추 4번 뼈가 으스러졌다고 해서 수술하게 됐어요."

<인터뷰> 유형준(교수/한림대 강남성심병원) : "내분비내과 근육은 적으면서 지방이 많은 그런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근육으로 지탱하는 허리나 관절에 무리가 가고요. 골다공증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번 문제가 생기면 근육이 감소해 있기 때문에 회복도 더딜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몸매 양극화가 뚜렷해지는데요.

비만 종류에 따라 주의해야 할 질환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체중 비만의 경우 관절염이나 척추관 협착증이 생기기 쉬운데요.

체중이 늘면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은 4~7배가량 높아집니다.

수영이나 아쿠아로빅 같은 수중 운동은 물속의 부력으로 인해 체중 부담이 줄어들어 관절이나 척추 질환에 좋습니다.

반면 마른 비만의 경우 골다공증이나 압박골절의 위험이 있어 근육량을 늘리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인터뷰> 강성준(운동치료사) : "마른 비만은 평상시에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해서 에너지를 많이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고요. 우리 몸에 있는 커다란 근육을 운동으로 발달시키고 기초대사량을 높여 평상시에 내 몸이 에너지를 많이 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집에서 간단히 따라 할 수 있는 동작을 배워볼까요?

먼저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입니다.

누운 상태에서 발목을 앞으로 당겨 45도 각도로 들어 올려주는데요.

벽에 기대어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 역시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틈날 때마다 집에서 반복하면 좋겠죠?

다음은 가슴 근육 강화 운동인데요.

<녹취> "지금 하는 운동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근육 중의 하나인 가슴 근육 운동인데요. 그냥 팔굽혀펴기를 하는 게 힘드신 분들은 지금 하는 운동처럼 무릎을 구부리고 팔굽혀펴기를 하면 조금 더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유형준(교수/한림대 강남성심병원) : "내분비내과 마른 비만은 노화에 의한 현상으로 이해하기도 하지만, 중장년층은 무리한 체중 조절 때문에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령이라든지 자기 체중을 이용한 저항성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알맞게 섭취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건강의 적, 비만!

겉모습이 날씬하다고 방심하지 말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 지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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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0-15 08:17:55
    • 수정2013-10-15 09: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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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개 마흔살 이후가 되면 근육이 줄어들기 때문에,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운동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근육은 줄어들면서 복부엔 살이 쪄서 고민인 경우 보시죠?

극단적인 경우에는 팔다리는 가늘고 배만 볼록한 체형이 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되면 체중이 많이 나가는 편이 아닌데도 뼈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해요.

모은희 기자와 알아볼까요?

그니까 뚱뚱하지 않아도 뼈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말이네요.

<기자 멘트>

어르신들 중에 뚱뚱한 분들은 대부분 무릎이 안 좋아서 병원을 찾게 되는데요.

몸무게가 무릎에 크게 압력을 가해서 관절이 나빠지잖아요.

그런데, 체중이 정상인데도 뼈 문제로 고생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고 해요.

척추가 쉽게 부러진다든지, 혹은 뼈에 구멍이 생기는 골다공증에 걸리는 건데요.

이런 분들은 대개 팔다리는 가늘지만 배는 볼록 나온 체형이라 마른 비만이라고 부릅니다.

마른 비만은 정상 몸무게만 믿고 방심하기 쉬워 더욱 위험한데요.

어떻게 주의해야 하는지 함께 보시죠.

<리포트>

늘씬한 다리, 단단한 근육. 군살 없는 탄탄한 몸매를 원하는 건 젊은 층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요즘 어르신들은 오래 사는 것 외에 미용과 건강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고 싶어 하는데요.

<녹취> "요새는 뱃살이 제일 신경 쓰여요."

<녹취> "잘 먹고 편해서 살이 많이 찐 것 같아요."

<녹취> "층계를 오르면 무릎이 좋지 않더라고요."

갱년기 이후 급격히 늘어난 몸무게 때문에 고민인 이 분, 전형적인 체중비만인데요.

65살, 적지 않은 나이에 쉽게 다이어트 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평소에 안 좋던 허리는 불어난 체중 때문에 더 자주 통증을 느껴서 결국 수술까지 하게 됐는데요.

<인터뷰> 성봉자(경기도 성남시) : "폐경기가 와서 50대부터 살이 올라 체중이 늘고, 엉덩이가 아파서 나중에는 다리도 저리고 발바닥까지 아프더라고요."

그럼 겉보기에는 날씬한 이 분은 괜찮을까요?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해서 적당한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최근 골다공증과 압박골절로 인해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인터뷰> 최춘자(경기도 성남시) : "자주 걷는데요. 그런데도 잘 넘어져요. 그래서 걱정이에요."

일반적으로 비만은 단순히 몸무게만 신경 쓰기 마련인데요.

신체 체지방률이 높은 마른 비만의 경우 겉보기에는 날씬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방심하기 쉽다고 합니다.

<인터뷰> 윤영선(정형외과 전문의) : "마른 비만은 일반 비만과는 다르게 겉으로는 말라 보이지만 복부에 비만이 있고 팔다리가 가늘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른 비만은 식생활의 서구화로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른 비만은 대부분 복부비만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근육이 빠져 팔과 다리가 가늘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체중 감소와 영양 불균형이 동반됩니다.

골다공증 또는 척추 모양이 납작하게 찌그러지고 주저앉는 압박골절이 생길 위험도 큰데요.

<인터뷰> 최춘자(경기도 성남시) : "가스레인지를 들고 세탁실에 넣으려고 하니까 문이 좁아서 몸을 조금 틀었는데 꼬챙이 부러지는 식으로 그냥 콱 소리가 나서 (병원에 갔더니) 척추 4번 뼈가 으스러졌다고 해서 수술하게 됐어요."

<인터뷰> 유형준(교수/한림대 강남성심병원) : "내분비내과 근육은 적으면서 지방이 많은 그런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근육으로 지탱하는 허리나 관절에 무리가 가고요. 골다공증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번 문제가 생기면 근육이 감소해 있기 때문에 회복도 더딜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몸매 양극화가 뚜렷해지는데요.

비만 종류에 따라 주의해야 할 질환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체중 비만의 경우 관절염이나 척추관 협착증이 생기기 쉬운데요.

체중이 늘면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은 4~7배가량 높아집니다.

수영이나 아쿠아로빅 같은 수중 운동은 물속의 부력으로 인해 체중 부담이 줄어들어 관절이나 척추 질환에 좋습니다.

반면 마른 비만의 경우 골다공증이나 압박골절의 위험이 있어 근육량을 늘리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인터뷰> 강성준(운동치료사) : "마른 비만은 평상시에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해서 에너지를 많이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고요. 우리 몸에 있는 커다란 근육을 운동으로 발달시키고 기초대사량을 높여 평상시에 내 몸이 에너지를 많이 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집에서 간단히 따라 할 수 있는 동작을 배워볼까요?

먼저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입니다.

누운 상태에서 발목을 앞으로 당겨 45도 각도로 들어 올려주는데요.

벽에 기대어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 역시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틈날 때마다 집에서 반복하면 좋겠죠?

다음은 가슴 근육 강화 운동인데요.

<녹취> "지금 하는 운동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근육 중의 하나인 가슴 근육 운동인데요. 그냥 팔굽혀펴기를 하는 게 힘드신 분들은 지금 하는 운동처럼 무릎을 구부리고 팔굽혀펴기를 하면 조금 더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유형준(교수/한림대 강남성심병원) : "내분비내과 마른 비만은 노화에 의한 현상으로 이해하기도 하지만, 중장년층은 무리한 체중 조절 때문에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령이라든지 자기 체중을 이용한 저항성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알맞게 섭취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건강의 적, 비만!

겉모습이 날씬하다고 방심하지 말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 지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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