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행기 테러 불발 비상착륙

⊙앵커: 오늘 새벽 또 아찔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프랑스를 떠나 미국으로 가던 여객기가 폭탄테러를 시도한 승객 때문에 비상착륙했습니다.
송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파리를 떠나 대서양 상공을 날던 아메리칸 항공기에서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승객 1명이 신발쪽에 성냥불을 켜면서 기내에 강한 유황냄새가 퍼졌습니다.
이상징후를 감지한 승무원과 승객 대여섯명이 즉각 문제의 남자를 덮쳤습니다.
승객들이 풀어모은 허리띠는 이 남자의 온 몸을 동여매는 데 쓰였습니다.
⊙탑승객: 허리띠 같은 것을 다 동원해 그 남자를 묶었습니다.
정말 엄청난 몸싸움이었어요.
⊙기자: 이 과정에서 승무원 2명이 다쳤고 비행기는 보스턴 공항으로 기수를 돌려 비상착륙했습니다.
FBI의 조사 결과 리처드 리드라는 이름의 위조여권을 소지한 이 테러 미수범은 중동계로 추정되며 신발 뒷축에 구멍을 뚫고 여기에 소량만으로도 비행기를 날려버릴 수 있는 군용 폭발물을 감추고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킨튼(메사추세츠 공항 책임자): 승무원·승객 등이 육탄 진압으로 테러 행위를 맏는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기자: 몸을 사리지 않은 승객과 승무원들의 기지 넘친 진압으로 승객 185명, 승무원 12명이 탑승한 여객기는 또 한 번 세계를 아찔하게 만들뻔한 테러 참사를 피했습니다.
KBS뉴스 송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