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KTX ‘납품비리’ 수조 원대 손실…국민은 불안

입력 2013.10.18 (21:01) 수정 2013.10.1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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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원전 납품 비리의 주 대상은 바로 이 제어케이블입니다.

얼핏 그냥 전선 같지만 원전 사고 경보의 핵심 부품입니다.

이게 부실하면 후쿠시마 원전사태도 남의 일일 수 없다는 얘깁니다.

납품 비리는 최고 시속 300킬로미터로 달리는 KTX 부품으로 이어졌죠.

속도를 통제하는 이 제동 장치입니다.

잘못되면 대형참사가 나는 이런 핵심 부품이 만 7천 개 이상 불량 납품된 겁니다.

원전, KTX 납품비리 모두 공인 서류를 위조해, 국산을 수입으로, 재고를 신품으로 불량품을 정상품으로 둔갑시켰습니다.

두 비리 모두 판박이처럼 닮아있습니다.

뭣보다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한, '참 나쁜' 비리라는 점입니다.

때문에 그 피해를 고스란히 국민이 당하게 생겼습니다.

임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납품 비리로 원전 3기가 갑자기 멈춰선 지난 여름.

푹푹 찌는 무더위를 견뎌야 하는 고통 외에 금전적 대가도 컸습니다.

원전 대신 값비싼 전력을 사오느라 하루에 든 비용이 135억 원.

여름 전력난을 나는데만 무려 2조 6천억 원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신고리 3,4호기의 준공이 내년 말로 연기되면서 2조 원 가까운 비용이 더 들게 됐습니다.

잘못된 부품 하나가 수조 원대의 국가적 손실을 초래한 겁니다.

<인터뷰> 이헌석(에너지정의행동 대표) : "불필요하게 다른 발전원들, 비싼 발전원들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일차적으로는 전력대란처럼 전력부족으로 인해서 국민들이 불편을 겪은 것이겠고요."

불량 부품 만 7천 개가 납품된 KTX는 부랴부랴 부품 교체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수입품으로 바꿔야만 하는 9천여 개는 연말이 돼야 교체가 완료됩니다.

<인터뷰> 배서영(경남 창원시) : "한 번 타다가 소리가 크게 나거나 가끔 덜커덩거리면 혹시나 싶어서 그런 마음도 좀 아무래도 있어요. 요새는..."

가장 큰 문제는 국가기간 시설에 대한 불신, 국민들은 당분간 불량 부품이 달린 고속철을 탄 채 불안을 감수해야 합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기자 멘트>

5만 원 권을 가득 채운 와인 상자와 3억 원이 담긴 사과상자.

뇌물은 현금, 말단부터 고위층까지 평균 수뢰액은 1억 원.

원전 비리와 관련해 언급돼 온 검은 거래 수법입니다.

비리의 배경에는 특정 학맥 중심의 오래된 폐쇄적 구조가 있었습니다.

검증 대상인 부품업체가 검증 기관을 선택하고, 현장 실사 없는 서류만의 부품 검증 등이 가능했던 이유입니다.

KTX 역시 납품 구조가 폐쇄적 성향을 띄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기본적으로 부품 수입 업체 수가 얼마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게다가 검찰조차 불량 부품 사용 이력을 추적 못했다고 할 정도로 관리 체계도 문제였습니다.

결국 이같은 폐쇄적 구조부터 뜯어 고쳐야 합니다.

정밀한 사전 차단 장치도 건전한 납품 구조에서 작동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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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KTX ‘납품비리’ 수조 원대 손실…국민은 불안
    • 입력 2013-10-18 21:02:40
    • 수정2013-10-18 22:10:36
    뉴스 9
<앵커 멘트>

이번 원전 납품 비리의 주 대상은 바로 이 제어케이블입니다.

얼핏 그냥 전선 같지만 원전 사고 경보의 핵심 부품입니다.

이게 부실하면 후쿠시마 원전사태도 남의 일일 수 없다는 얘깁니다.

납품 비리는 최고 시속 300킬로미터로 달리는 KTX 부품으로 이어졌죠.

속도를 통제하는 이 제동 장치입니다.

잘못되면 대형참사가 나는 이런 핵심 부품이 만 7천 개 이상 불량 납품된 겁니다.

원전, KTX 납품비리 모두 공인 서류를 위조해, 국산을 수입으로, 재고를 신품으로 불량품을 정상품으로 둔갑시켰습니다.

두 비리 모두 판박이처럼 닮아있습니다.

뭣보다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한, '참 나쁜' 비리라는 점입니다.

때문에 그 피해를 고스란히 국민이 당하게 생겼습니다.

임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납품 비리로 원전 3기가 갑자기 멈춰선 지난 여름.

푹푹 찌는 무더위를 견뎌야 하는 고통 외에 금전적 대가도 컸습니다.

원전 대신 값비싼 전력을 사오느라 하루에 든 비용이 135억 원.

여름 전력난을 나는데만 무려 2조 6천억 원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신고리 3,4호기의 준공이 내년 말로 연기되면서 2조 원 가까운 비용이 더 들게 됐습니다.

잘못된 부품 하나가 수조 원대의 국가적 손실을 초래한 겁니다.

<인터뷰> 이헌석(에너지정의행동 대표) : "불필요하게 다른 발전원들, 비싼 발전원들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일차적으로는 전력대란처럼 전력부족으로 인해서 국민들이 불편을 겪은 것이겠고요."

불량 부품 만 7천 개가 납품된 KTX는 부랴부랴 부품 교체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수입품으로 바꿔야만 하는 9천여 개는 연말이 돼야 교체가 완료됩니다.

<인터뷰> 배서영(경남 창원시) : "한 번 타다가 소리가 크게 나거나 가끔 덜커덩거리면 혹시나 싶어서 그런 마음도 좀 아무래도 있어요. 요새는..."

가장 큰 문제는 국가기간 시설에 대한 불신, 국민들은 당분간 불량 부품이 달린 고속철을 탄 채 불안을 감수해야 합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기자 멘트>

5만 원 권을 가득 채운 와인 상자와 3억 원이 담긴 사과상자.

뇌물은 현금, 말단부터 고위층까지 평균 수뢰액은 1억 원.

원전 비리와 관련해 언급돼 온 검은 거래 수법입니다.

비리의 배경에는 특정 학맥 중심의 오래된 폐쇄적 구조가 있었습니다.

검증 대상인 부품업체가 검증 기관을 선택하고, 현장 실사 없는 서류만의 부품 검증 등이 가능했던 이유입니다.

KTX 역시 납품 구조가 폐쇄적 성향을 띄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기본적으로 부품 수입 업체 수가 얼마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게다가 검찰조차 불량 부품 사용 이력을 추적 못했다고 할 정도로 관리 체계도 문제였습니다.

결국 이같은 폐쇄적 구조부터 뜯어 고쳐야 합니다.

정밀한 사전 차단 장치도 건전한 납품 구조에서 작동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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