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집중’ 너울성 파도 비상…실태·원인은?

입력 2013.10.22 (21:19) 수정 2013.10.2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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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동해상에 높은 너울성 파도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북 포항에서 대형 화물선이 침몰하는 등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10월에 너울성 파도로 인한 안전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 실태와 원인을 정연우, 김성한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침몰한 대형 화물선이 거센 파도에 휩쓸려 뒤집어질듯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화물선에 높은 너울성 파도가 끊임없이 쳤고 결국 침몰했습니다.

<인터뷰> 정무원(포항 해경 상황담당관) : "파고 6-8미터로 태풍에 버금가는 기상 불량으로 인해 투묘 중이던 청루 15호가 닻이 끌리면서 북방파제 부딪혀 좌초, 침몰.."

다음날 울산에서는 높이 2미터의 방파제를 넘은 너울성 파도에 주차된 차량 15대가 파손됐습니다.

<인터뷰> 박성환(포항기상대 예보관) : "너울성 파고는 멀리서 볼 때 잠잠.. 그 지점에 위치하면 파고가 최고 8-10미터까지.."

특히, 최근 8년간 너울성 파도로 인한 사고의 절반이 10월에 집중됐습니다.

모두 13건의 사고 가운데 10월에만 7건이 일어났고 18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인터뷰> 김규홍(포항 해경 경비계장) : "방파제에서 사진이나 낚시 행위 삼가고, 선박 측면에 완충제를 보강하고 단단히 결박.."

제27호, 28호 태풍이 연이어 북상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동해상에 높은 너울성 파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기자 멘트>

바다 한가운데서 거센 파도와 맞서는 함선입니다.

선체가 안 보일 정도로 푹 가라앉더니 이내 불쑥 솟구쳐 오릅니다.

지금 동해 바다에서는 이런 너울성 파도가 치고 있습니다.

원인은 보기 드물게 10월 하순까지 발생하는 태풍 때문입니다.

일본 남쪽 먼바다에서 27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북상 중인데, 태풍에서 부는 반시계방향의 바람과 동해 북부 고기압에서 부는 시계방향의 바람이 동해상에서 겹쳐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고기압과 태풍 저기압의 기압 차이가 더욱 강한 바람을 만들어냅니다.

이 바람이 높은 풍랑을 만들어내 울릉도에서 동해 남부, 제주도 해역까지 4∼5미터의 높은 너울성 파도가 일고 있습니다.

이 너울성 파도는 5초 정도 간격으로 다가오는 일반 파도와 15초마다 다가오는 너울이 합쳐진 겁니다.

해안가에서는 작은 파도가 수차례 친 뒤 갑자기 방파제를 넘는 너울이 들이치는 겁니다.

방심했다가는 큰 사고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저기압이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이런 동해안의 너울성 파도는 북쪽의 찬 공기가 저기압을 한반도 남쪽으로 완전히 밀어내는 다음달 하순쯤에나 가라앉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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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에 집중’ 너울성 파도 비상…실태·원인은?
    • 입력 2013-10-22 21:20:11
    • 수정2013-10-22 21:57:58
    뉴스 9
<앵커 멘트>

최근 동해상에 높은 너울성 파도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북 포항에서 대형 화물선이 침몰하는 등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10월에 너울성 파도로 인한 안전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 실태와 원인을 정연우, 김성한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침몰한 대형 화물선이 거센 파도에 휩쓸려 뒤집어질듯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화물선에 높은 너울성 파도가 끊임없이 쳤고 결국 침몰했습니다.

<인터뷰> 정무원(포항 해경 상황담당관) : "파고 6-8미터로 태풍에 버금가는 기상 불량으로 인해 투묘 중이던 청루 15호가 닻이 끌리면서 북방파제 부딪혀 좌초, 침몰.."

다음날 울산에서는 높이 2미터의 방파제를 넘은 너울성 파도에 주차된 차량 15대가 파손됐습니다.

<인터뷰> 박성환(포항기상대 예보관) : "너울성 파고는 멀리서 볼 때 잠잠.. 그 지점에 위치하면 파고가 최고 8-10미터까지.."

특히, 최근 8년간 너울성 파도로 인한 사고의 절반이 10월에 집중됐습니다.

모두 13건의 사고 가운데 10월에만 7건이 일어났고 18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인터뷰> 김규홍(포항 해경 경비계장) : "방파제에서 사진이나 낚시 행위 삼가고, 선박 측면에 완충제를 보강하고 단단히 결박.."

제27호, 28호 태풍이 연이어 북상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동해상에 높은 너울성 파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기자 멘트>

바다 한가운데서 거센 파도와 맞서는 함선입니다.

선체가 안 보일 정도로 푹 가라앉더니 이내 불쑥 솟구쳐 오릅니다.

지금 동해 바다에서는 이런 너울성 파도가 치고 있습니다.

원인은 보기 드물게 10월 하순까지 발생하는 태풍 때문입니다.

일본 남쪽 먼바다에서 27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북상 중인데, 태풍에서 부는 반시계방향의 바람과 동해 북부 고기압에서 부는 시계방향의 바람이 동해상에서 겹쳐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고기압과 태풍 저기압의 기압 차이가 더욱 강한 바람을 만들어냅니다.

이 바람이 높은 풍랑을 만들어내 울릉도에서 동해 남부, 제주도 해역까지 4∼5미터의 높은 너울성 파도가 일고 있습니다.

이 너울성 파도는 5초 정도 간격으로 다가오는 일반 파도와 15초마다 다가오는 너울이 합쳐진 겁니다.

해안가에서는 작은 파도가 수차례 친 뒤 갑자기 방파제를 넘는 너울이 들이치는 겁니다.

방심했다가는 큰 사고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저기압이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이런 동해안의 너울성 파도는 북쪽의 찬 공기가 저기압을 한반도 남쪽으로 완전히 밀어내는 다음달 하순쯤에나 가라앉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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