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사량수협 횡령’ 2번이나 감사하고도 몰라

입력 2013.11.13 (12:30) 수정 2013.11.1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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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직원이 백 억원대의 거액을 빼돌린 통영 사량수협에 대해 수협 중앙회가 2번이나 감사를 했었지만 적발하지 못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해당 직원은 30억 원이 넘는 돈을 흥청망청 써 버렸습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량 수협과 거래한 한 냉동창고.

장부 대로라면 이곳에는 사량 수협 소유의 멸치 76억 원어치가 있어야 하지만, 실제는 15억 원어치밖에 없습니다.

수협중앙회는 최근 4년 동안 두 번이나 정기감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장부와 실제 재고의 차이가 무려 5배나 되는데도 감사는 무사히 통과됐습니다.

사량 수협 사업 담당인 안모씨가 창고업자에게 요구해 재고를 조작한 것을 적발하지 못한 것입니다.

<인터뷰> 이정석(통영해경 지능수사계장) : "타인의 멸치를 가져와서 재고량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감사를 피해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씨가 배돌린 금액은 모두 190억 원.

이 가운데 100억 원은 물건을 판 것처럼 꾸며 다시 수협에 입금됐습니다.

나머지 90억 원 가운데 40억 원은 매출 조작에 동원한 사채 이자를 갚는데 썼고 35억 원은 아파트와 고가 시계 17개를 사는 등 호화생활에 쓰였습니다.

<녹취> 안○○(피의자/음성변조) : "제 명예와 프라이드도 포기하고 모든 걸 내려놓았으면 이 사태까지 안 왔을 텐데 계속 늪으로 빠지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15억 원을 두고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해경은 나머지 15억 원의 행방과 사채 규모와 사용처를 비롯해 수협 임직원, 중도매인과의 공모 여부를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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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 사량수협 횡령’ 2번이나 감사하고도 몰라
    • 입력 2013-11-13 12:33:53
    • 수정2013-11-13 1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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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직원이 백 억원대의 거액을 빼돌린 통영 사량수협에 대해 수협 중앙회가 2번이나 감사를 했었지만 적발하지 못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해당 직원은 30억 원이 넘는 돈을 흥청망청 써 버렸습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량 수협과 거래한 한 냉동창고.

장부 대로라면 이곳에는 사량 수협 소유의 멸치 76억 원어치가 있어야 하지만, 실제는 15억 원어치밖에 없습니다.

수협중앙회는 최근 4년 동안 두 번이나 정기감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장부와 실제 재고의 차이가 무려 5배나 되는데도 감사는 무사히 통과됐습니다.

사량 수협 사업 담당인 안모씨가 창고업자에게 요구해 재고를 조작한 것을 적발하지 못한 것입니다.

<인터뷰> 이정석(통영해경 지능수사계장) : "타인의 멸치를 가져와서 재고량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감사를 피해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씨가 배돌린 금액은 모두 190억 원.

이 가운데 100억 원은 물건을 판 것처럼 꾸며 다시 수협에 입금됐습니다.

나머지 90억 원 가운데 40억 원은 매출 조작에 동원한 사채 이자를 갚는데 썼고 35억 원은 아파트와 고가 시계 17개를 사는 등 호화생활에 쓰였습니다.

<녹취> 안○○(피의자/음성변조) : "제 명예와 프라이드도 포기하고 모든 걸 내려놓았으면 이 사태까지 안 왔을 텐데 계속 늪으로 빠지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15억 원을 두고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해경은 나머지 15억 원의 행방과 사채 규모와 사용처를 비롯해 수협 임직원, 중도매인과의 공모 여부를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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