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안전 지킴이집 유명무실

입력 2013.12.10 (06:36) 수정 2013.12.10 (07: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어린 아이들 혼자 학교 보내기 불안하시죠?

이 때문에 학교 앞에는 위급한 상황에 처한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아동 안전 지킴이집'이 있는데요.

5년이 지난 지금, 있으나마나 한 곳으로 전락했습니다.

보도에 허성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주변의 한 문구점.

한쪽에 빛바랜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경찰이 지정한 '아동안전지킴이 집'인데 이곳이 무엇인지 모르는 학생이 대부분입니다.

<녹취> "(아동안전지킴이집이 뭐야?) 어린이를 지키는 집. (아동안전지킴이집 들어봤어?) 아니요."

아동안전 지킴이집으로 지정된 업주들도 불만이 큽니다.

<녹취> 업주(음성변조) : "우리가 힘들기도 해요. (지킴이집 표지판을) 들어냈다가 날랐다가 바람이 불어 물도 넣어놓는 데 날라가 버리고.."

지난 2008년 혜진, 예슬양 살해사건 이후 아동을 겨냥한 흉악범죄가 잇따라 터지자, 경찰은 유괴나 성범죄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학교 인근 문구사, 편의점 등과 협약을 맺고 '아동안전지킴이집'을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시행 초기부터 가게가 문을 닫는 밤 시간대와 휴일에는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게다가 부산의 아동안전지킴이집은 폐업 등을 이유로 해마다 200곳씩 줄어 지난 2010년 천600여 곳이었던 것이 지금은 천여 곳만 남았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경찰은 마땅한 활성화 방안을 찾지 못해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실정.

<녹취> 경찰관계자 : "경제도 어려워지고 하니까 폐업하는 분들이 많아요. 계속하실 분들만 남은 거죠. 정예화되는 거죠."

경찰이 각종 광고를 동원해 이미지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사이,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아동안전 지킴이집 유명무실
    • 입력 2013-12-10 06:40:03
    • 수정2013-12-10 07:13:1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어린 아이들 혼자 학교 보내기 불안하시죠?

이 때문에 학교 앞에는 위급한 상황에 처한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아동 안전 지킴이집'이 있는데요.

5년이 지난 지금, 있으나마나 한 곳으로 전락했습니다.

보도에 허성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주변의 한 문구점.

한쪽에 빛바랜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경찰이 지정한 '아동안전지킴이 집'인데 이곳이 무엇인지 모르는 학생이 대부분입니다.

<녹취> "(아동안전지킴이집이 뭐야?) 어린이를 지키는 집. (아동안전지킴이집 들어봤어?) 아니요."

아동안전 지킴이집으로 지정된 업주들도 불만이 큽니다.

<녹취> 업주(음성변조) : "우리가 힘들기도 해요. (지킴이집 표지판을) 들어냈다가 날랐다가 바람이 불어 물도 넣어놓는 데 날라가 버리고.."

지난 2008년 혜진, 예슬양 살해사건 이후 아동을 겨냥한 흉악범죄가 잇따라 터지자, 경찰은 유괴나 성범죄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학교 인근 문구사, 편의점 등과 협약을 맺고 '아동안전지킴이집'을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시행 초기부터 가게가 문을 닫는 밤 시간대와 휴일에는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게다가 부산의 아동안전지킴이집은 폐업 등을 이유로 해마다 200곳씩 줄어 지난 2010년 천600여 곳이었던 것이 지금은 천여 곳만 남았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경찰은 마땅한 활성화 방안을 찾지 못해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실정.

<녹취> 경찰관계자 : "경제도 어려워지고 하니까 폐업하는 분들이 많아요. 계속하실 분들만 남은 거죠. 정예화되는 거죠."

경찰이 각종 광고를 동원해 이미지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사이,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