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장성택 처형 집행…북-중 관계는?

입력 2013.12.13 (21:21) 수정 2013.12.1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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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북한의 나진-선봉 경제특구에 있는 나진항의 모습입니다.

특구 개발의 핵심인 이 나진항의 부두개발과 사용권은 현재 중국기업이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장성택의 주도로 중국측과 50년 사용계약을 맺은데 따른 것입니다.

북한은 바로 이 계약을 매국행위라며 장성택의 사형이유로 들었습니다.

지하자원은 반출하지 마라!

오래전 김일성의 유훈인데요.

북한의 석탄과 철광석은 최근들어 수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대부분 중국으로 들어가는데요.

북한은 장성택이 헐값으로 팔아넘겼다고 비판했습니다.

나진항이나 이 지하자원 문제나 상대인 중국입장에선 난처해졌는데,

먼저 중국정부의 반응을 김주영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정부는 북한의 자원 헐값 매각 주장 등에 대해 '관련 소식을 주의깊게 봤다'면서도 직접 논평을 피했습니다.

대신 중국은 북한 주민들이 행복하게 살기 바라며 북한과의 경제협력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훙레이(중국 외교부 대변인) : "북중 무역은 공동이익에 부합합니다. 경제 교역 협력을 더욱 발전시킬 것입니다."

관영매체들도 두나라간 교역 물동량에 변화가 없다며 북중 경협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환구시보는 중국 차량이 육로를 통해 사형집행일인 어제 북한에 수출됐다는 사례까지 제시했습니다.

장성택 라인이 사라진다해도 북한과의 추진중인 각종 사업과 교역은 지속되길 바란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장성택 사형집행 보도도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북한 매체의 발표만 인용하고 있습니다.

<녹취> 中 관영 CCTV 평양특파원 : "장성택이 경제를 총괄하며 초월적인 권력으로 혼란을 초래했다고 합니다."

장성택과 가까웠던 지재룡 주중대사는 아직까진 정상 업무중임이 확인됐습니다.

북한은 지재룡 대사를 소환할 경우 대중국 외교에 미칠 메가톤급 파장을, 고심하고 있는 걸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당시 북한측 경제협력 단장으로 장성택이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가 화제였는데요.

북한 내에서도 크게 보도됐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해 8.14) : "나선 경제무역 지대와 황금평-위화도 경제 지대 공동 개발 및 공동 관리를 위한 조중 공동지도위원회 제3차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서 조중 공동지도위원회 조선측 위원장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당시 후진타오 주석은 댜오위타이 국빈관을 숙소로 제공하고 이렇게 단독면담까지 해줬습니다.

    "지도자급 대우"라는 말도 나왔죠.

장성택은 중국 최고 지도부와의 이런 친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북한과 중국을 잇는 비공식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습니다.

경제협력이 주였지만 거기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북중간 경협은 중국 정부의 발표와 달리 일정기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리포트>

북중 경협의 상징인 북한 신의주시의 황금평 개발 특구입니다.

착공한 지 2년 반이 지났지만 개발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렸습니다.

허허벌판엔 국경 초소와 관리 사무소 등 가건물만 서 있는 상황.

장성택의 처형으로 지지부진한 사업 추진은 더욱 불투명해졌습니다.

<인터뷰> 대북 소식통 : "황금평 이 쪽은 무슨 변화가 없습니다. 북한 초병이 보초를 서지만 이렇다할 변화는 없습니다."

나진 선봉 특구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본격적인 개발을 위해선 중국기업들의 투자가 필수적이지만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유치활동에 관여해온 북한인사들이 대부분 장성택의 측근이기때문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대중 무역 의존도는 90%.

내부 단속이 마무리되면 중국과의 경제 협력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진찬롱(인민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 : " 북한의 미래 이익 관점에서 합작은 계속될 것입니다.군부가 무너지지 않는 한 계속될 걸로 봅니다."

이곳 외교가에선 이번 사태의 충격으로 김정은의 방중 시기도 예정보다 늦춰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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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장성택 처형 집행…북-중 관계는?
    • 입력 2013-12-13 21:23:12
    • 수정2013-12-13 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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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북한의 나진-선봉 경제특구에 있는 나진항의 모습입니다.

특구 개발의 핵심인 이 나진항의 부두개발과 사용권은 현재 중국기업이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장성택의 주도로 중국측과 50년 사용계약을 맺은데 따른 것입니다.

북한은 바로 이 계약을 매국행위라며 장성택의 사형이유로 들었습니다.

지하자원은 반출하지 마라!

오래전 김일성의 유훈인데요.

북한의 석탄과 철광석은 최근들어 수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대부분 중국으로 들어가는데요.

북한은 장성택이 헐값으로 팔아넘겼다고 비판했습니다.

나진항이나 이 지하자원 문제나 상대인 중국입장에선 난처해졌는데,

먼저 중국정부의 반응을 김주영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정부는 북한의 자원 헐값 매각 주장 등에 대해 '관련 소식을 주의깊게 봤다'면서도 직접 논평을 피했습니다.

대신 중국은 북한 주민들이 행복하게 살기 바라며 북한과의 경제협력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훙레이(중국 외교부 대변인) : "북중 무역은 공동이익에 부합합니다. 경제 교역 협력을 더욱 발전시킬 것입니다."

관영매체들도 두나라간 교역 물동량에 변화가 없다며 북중 경협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환구시보는 중국 차량이 육로를 통해 사형집행일인 어제 북한에 수출됐다는 사례까지 제시했습니다.

장성택 라인이 사라진다해도 북한과의 추진중인 각종 사업과 교역은 지속되길 바란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장성택 사형집행 보도도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북한 매체의 발표만 인용하고 있습니다.

<녹취> 中 관영 CCTV 평양특파원 : "장성택이 경제를 총괄하며 초월적인 권력으로 혼란을 초래했다고 합니다."

장성택과 가까웠던 지재룡 주중대사는 아직까진 정상 업무중임이 확인됐습니다.

북한은 지재룡 대사를 소환할 경우 대중국 외교에 미칠 메가톤급 파장을, 고심하고 있는 걸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당시 북한측 경제협력 단장으로 장성택이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가 화제였는데요.

북한 내에서도 크게 보도됐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해 8.14) : "나선 경제무역 지대와 황금평-위화도 경제 지대 공동 개발 및 공동 관리를 위한 조중 공동지도위원회 제3차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서 조중 공동지도위원회 조선측 위원장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당시 후진타오 주석은 댜오위타이 국빈관을 숙소로 제공하고 이렇게 단독면담까지 해줬습니다.

    "지도자급 대우"라는 말도 나왔죠.

장성택은 중국 최고 지도부와의 이런 친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북한과 중국을 잇는 비공식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습니다.

경제협력이 주였지만 거기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북중간 경협은 중국 정부의 발표와 달리 일정기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리포트>

북중 경협의 상징인 북한 신의주시의 황금평 개발 특구입니다.

착공한 지 2년 반이 지났지만 개발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렸습니다.

허허벌판엔 국경 초소와 관리 사무소 등 가건물만 서 있는 상황.

장성택의 처형으로 지지부진한 사업 추진은 더욱 불투명해졌습니다.

<인터뷰> 대북 소식통 : "황금평 이 쪽은 무슨 변화가 없습니다. 북한 초병이 보초를 서지만 이렇다할 변화는 없습니다."

나진 선봉 특구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본격적인 개발을 위해선 중국기업들의 투자가 필수적이지만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유치활동에 관여해온 북한인사들이 대부분 장성택의 측근이기때문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대중 무역 의존도는 90%.

내부 단속이 마무리되면 중국과의 경제 협력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진찬롱(인민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 : " 북한의 미래 이익 관점에서 합작은 계속될 것입니다.군부가 무너지지 않는 한 계속될 걸로 봅니다."

이곳 외교가에선 이번 사태의 충격으로 김정은의 방중 시기도 예정보다 늦춰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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